서울 제12서초지구-서초구, ‘2027 서울 WYD’ 업무협약 체결

서울대교구 제12서초지구와 서울 서초구는 6월 11일 서초구청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2027년 8월 서울 WYD 기간 서초구를 찾는 국내외 청년 순례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머물 수 있도록 교회와 지역사회가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서울대교구 지구가 서울 WYD 준비를 위해 자치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식에는 12지구장 김일영(베드로) 신부와 서울WYD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이영제(요셉) 신부, 서초동본당 주임 이성진(미카엘) 신부와 부주임 이준혁(바오로) 신부, 조현희(율리아나) 총회장, 문상용(라파엘) 고문, 정재엽(레오나르도) WYD분과장 등이 참석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을 비롯해 조은희·신동욱 국회의원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협약에 따라 서초구는 관내 인프라와 행정 자원을 활용해 행사 운영에 필요한 행정 서비스와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12지구는 현장 운영 거점으로서 관계 기관과 협력하며 지역 주민과의 화합, 참가자 편의 증진을 위한 활동을 맡는다. 양측은 안전관리와 방문객 편의, 지역 문화·관광 자원 연계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일영 신부는 “세계 청년들이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를 나누는 신앙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제 신부는 “서초구와의 이번 협약이 좋은 물결이 돼 서울 전체가 함께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의 인사를 전했다.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구가 갖고 있는 총역량을 모아 세계 청년들이 우리 지역의 품격과 정성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5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 일본·스페인서 ‘2027 서울 WYD’ 알린다

청년들을 주축으로 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이 국내뿐 아니라 일본·스페인 등을 방문하며 세계 청년들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로 초대한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한국무용과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 청년들에게 서울 WYD를 알리고 참여를 이끄는 홍보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홍보단은 서울 WYD 개최지인 서울대교구 청년들이 직접 세계 청년들을 초대하는 활동이다. 특히 2025년 로마 젊은이의 희년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중심이 돼, 세계교회 안에서 받은 환대의 경험을 서울 WYD를 향한 초대로 이어 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홍보단에 합류한 청년 20여 명은 대부분 무용이나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지만, 2025년 11월부터 매주 주말을 반납하며 케이팝과 한국무용을 익혀 왔다. 이들은 4월 군종교구 청년대회와 5월 서울대교구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날에 공연을 선보였으며, 6월과 7월에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 WYD 초대 국내 홍보 활동을 이어 간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일본과 스페인에서 세계 청년들을 만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의 성당을 비롯해 현지 학교와 일반 공연장 등에서 공연하며 신앙의 유무를 넘어 서울 WYD를 알릴 예정이다. 스페인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주요 거점을 방문하며, 세계 각지에서 순례길을 찾은 청년들과 소통한다. 홍보단은 공연과 홍보 부스 운영으로 서울 WYD를 소개하고, WYD 공식 홈페이지 QR코드가 담긴 부채를 기념품으로 전한다. 홍보용 부채는 젊은 세대가 SNS 인증사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투명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홍보단과 동반하는 윤상현 신부(비오·청소년국 유아부 담당)는 “청년들이 직접 세계 청년들을 만나고, 우리가 가진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는 일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무용과 케이팝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서울 WYD가 열릴 한국교회의 젊은 얼굴을 보여주고, 세계 청년들에게 먼저 건네는 초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홍보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은송(아가타·23·서울대교구 창4동본당) 씨는 “한국무용은 한국의 과거를, 케이팝은 한국의 현재를 보여주고, WYD는 한국과 세계가 함께 나아갈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홍보단의 활동을 통해 많은 청년이 서울 WYD에서 함께 신앙 공동체를 이뤄 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경원(사무엘·19·서울대교구 수유동본당) 씨도 “매주 주말마다 연습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서울 WYD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현지 청년들도 서울 WYD를 고대하는 설렘과 기쁨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3면

[인터뷰] 2027 서울 WYD 봉사자 대표 임수현 씨

“봉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의견들을 모아 WYD 여정을 함께 꾸려 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여정에서 봉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찾아갈 서울 WYD 봉사자 대표로 임수현(소화 데레사·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 씨가 선출됐다. 임 씨는 “WYD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걸어갈 수 없는 여정”이라며 “서로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 주며 함께 발맞춰 걸어 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서울 WYD 조직위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는 현재 300여 명이다. 본대회까지 단기·장기 봉사자를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약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임 씨는 봉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준비 과정에서 함께 방향을 식별하는 역할을 맡는다. 봉사자 대표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조직위는 특별한 선출 방식을 선택했다. 바로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 방식을 빌린 것이다. 봉사자 대표 선출은 단순한 투표가 아니라 기도와 식별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100여 명의 봉사자가 모인 가운데 추천과 제청을 거쳐 후보자들이 정해졌고, 침묵과 묵상, 기도 안에서 3분의 2 이상의 득표가 나올 때까지 여러 차례 투표를 이어갔다. 임 씨는 “함께 걸어가는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안에서, 깊고 뜨거운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선출에 계속 ‘제 뜻이 아닌 주님 뜻대로 이루어 주소서’ 하고 기도드렸다”고 선출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임 씨가 생각하는 WYD 봉사자는 단순한 행사 운영 인력이 아니다. 2023년 리스본 WYD에 참여를 계기로 서울 WYD 봉사자에 지원한 임 씨는 1기 봉사자로 봉사를 시작해 본당지원팀·순례지지원팀 팀장 등을 맡으며 WYD 봉사자의 의미에 관해 끊임없이 묵상하며 봉사에 임해왔다. 임 씨는 “봉사자는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존재”라며 “전 세계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환대할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WYD의 봉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환대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주는 한 분 한 분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환대의 바탕에는 ‘경청’이 있다. 임 씨는 모든 WYD 봉사자가 ‘경청’과 ‘성령 안의 대화’를 통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 경청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며 “경청과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님의 뜻 안에서 서로 경청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는 서울 WYD의 여정을 겸손히 봉헌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걸어온 모든 여정을 밑거름 삼아 다가올 신앙의 길을 더욱 기쁘게 맞이하고, 서울 WYD 이후에도 성령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이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21면

‘2027 WYD 인천 교구대회’ 담당자 연수 개최

2027 WYD 인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5월 16일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봉사의 무게는 줄이고, 봉사의 참여는 높이고!’를 슬로건으로 ‘교구대회 동반활동 담당자 연수’를 개최했다. 교구대회의 사목 목표인 ▲가정 성화 ▲본당 공동체 활성화 ▲재복음화 달성 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연수에는 77개 본당 사목회 유소년·청소년·청년 분과장과 청년 단체장, 교리교사회 교감단, 자부모회 회장단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본당 봉사자들이 걱정과 두려움 없이 기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홈스테이와 동반 활동의 구체적인 운영 방법을 안내했다. 홈스테이는 구역·반을 중심으로 가정기도, 숙박 및 음식 제공, 이동 보조 등의 역할을 나누어 맡도록 제안했다. 낮에 진행되는 동반 활동은 주일학교와 청년, 자부모회 등 본당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운영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교구대회 주요 일정인 지역 탐방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공유했다. 조직위는 이같은 준비와 실행 노력이 WYD 이후의 젊은이 사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본당 내 청년 그룹 구성, 주일학교와 자부모의 관계 설정 및 역할 등을 제안하며 향후 사목 방향성을 함께 제시했다. 조직위 사무국 차장 김용수(마태오) 신부는 “청년들이 일시적으로 모여든다고 해도 본당에 자리가 없고, 본당 어른들의 이해가 없으면 WYD를 통한 청년사목 활성화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당 활성화 안에 청년 활성화가 함께 있고, 청년에게 유의미한 입지와 역할부터 마련해 줘야 WYD 준비 기간과 그 이후에도 청년들을 받아주고 품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국장 유영욱(프란치스코) 신부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동반 활동의 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추후 추가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6면

2027 서울 WYD 성공 개최 위한 본당 ‘후속 1단계’ 돌입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서울대교구 본당들의 활동이 단계적으로 펼쳐진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사목본부는 4월 19일 봉헌된 ‘서울 WYD 본당 도약미사’ 이후 각 본당에서 진행할 ‘후속 1단계’ 내용을 안내했다. 후속 1단계는 기도, 참여, 기부, 홍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각 본당은 후속 1단계 실천으로 먼저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게 된다. 조직위는 이콘과 함께하는 묵주 고리기도를 위해 6월 중 각 본당에 이콘을 배포하고, 신자 배포용 상본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각 본당은 신자들에게 홈스테이와 봉사자 신청을 통해 WYD에 참여하도록 안내한다. WYD 봉사에는 청년뿐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WYD 참가자를 돕고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해외 청년들의 WYD 참가를 돕는 ‘기부 1004’ 참여와 본당별로 배포된 WYD 로고 스티커를 차량 등에 부착하는 홍보도 진행한다. 8월 이후에는 후속 2단계도 이어진다. 조직위는 후속 2단계 실천으로 ‘서울 WYD 이후 청소년·청년 사목 비전’ 심포지엄을 열고, 본당 시설물 설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본당별 홈스테이 모집과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2면

[WYD와 함께]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신앙

“신부님도 로마 다녀와써요?” 작년 말.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학교 교수님들의 부탁으로 일선 고등학교에 특강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진로와 적성을 주제로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가능성과 열정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수능시험이 끝난 고3 친구들에게 열정과 희망이라는 주제는 그다지 흥미가 올라올 만한 타이밍이 아니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유독 한 학생이 두 눈이 ‘똥~그랗게’ 강의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처음 보는 신부님의 강의를 열심히 들어주다니’하고 매우 고마워하면서 ‘혹시 성당에 다니는 친구인가?’ 생각했는데, 그 학생이 쉬는 시간에 와서 생긋 웃는 얼굴로 저에게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신부님도 지난여름에 로마 다녀와써요?” 아! 이 친구는 ①성당에 다니고 ②젊은이를 위한 희년 행사로 로마에 다녀왔고 ③그 로마를 순례하며 강의 때 보여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 친구들 모자가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쉬는 시간에 그 친구의 로마 순례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새로웠습니다. 로마에는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수많은 청년이 있었고 언어가 어렵고 서로의 문화가 달랐지만 마음으로 통했던 따뜻하고 재미있는 체험. 그중에 멕시코 친구들을 만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아무리 멀리서 봐도 멕시코다! 알아볼 만큼 널찍하고 뾰족한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Sombrero, 그림자라는 어원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거든요. 어설프게나마 영어와 멕시코어로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며 가방 가득 준비해 간 한국 가톨릭 굿즈와 기념품들을 서로 교환하고 자기네 성당과 고유한 신앙생활을 교류하고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이게 진짜 청년대회의 모습이구나~! 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너 성당 다녀? 나도 성당 다녀!” 작년 말 WYD 십자가 순례 방문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았을 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십자가 순례 방문은 WYD 조직위의 공식 방문이면서 대회를 홍보하는 차원도 있기에, 여행 트렁크 가득 여러 기념품과 선물을 가져갑니다. 문제는 모인 청년들은 1000명이 넘는데 그만큼 가져가는 게 힘들다는 것이죠. 그나마 대회 로고 스티커나 버튼이라도 하나 받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스티커를 본인 휴대폰 뒷면이나 다이어리 전면에 붙이면서 2027년 한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간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물어봅니다. 대회는 어디서 하는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먹는 건 무엇을 먹는지(찐 K-푸드를 먹어볼 수 있는지), 혹시 TV에서만 보던 서울 지하철을 타볼 수 있는지 등의 질문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중에 한국에서는 미사를 어떻게 하는지, 신부님이 보기에 우리가 하는 미사가 한국이랑 무엇이 다른지, 한국의 전례가 우리보다 더 잘하고 좋은 게 있다면 얘기해 줄 수 있는지. 진지하고 아름다운 질문들이 많았고 그렇게 서로의 장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저도, 함께한 봉사자들도 인도네시아어를 모릅니다. 하지만 청년대회라는 주제와 같이 하느님을 믿는 신앙만으로 “너 성당 다녀? 나도 성당 다녀!” 하는 묘~한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그 부족한 영어 표현으로도 서로의 성당 다니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서로 같음과 새로움을 공유하며 하나의 신앙 안에서 다양성 안에 일치라는 성령의 은사를 소박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기념품+미소+손하트 그 소소하고 귀여운 신앙 나눔이 1년 뒤 우리 한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아마 수많은 외국 청년이 하나의 신앙을 발판 삼아 한국 가톨릭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고 신자분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신앙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기념품 굿즈를 넉넉히, 충분히, 후하게 준비하십시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람은 선물을 받으면 마음이 열립니다. 그리고 해맑게 웃으며 K-드라마가 만든 전 세계 공식 인사 ‘손가락 하트’ 하나 찐하게 날려주시면 그다음부터는 일치의 성령께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화이팅! 독자분들의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로마를 다녀온 친구가 저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멕시코 친구들이 참 부러웠어요. 멕시코는 그 둥그런 모자만 쓰면 딱 멕시코구나! 알아볼 수 있었어요. 어디를 가도 멕시코 사람이라는 상징물이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 한국도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 ‘오! 한국청년들이다!’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게요. 우리도 1년 뒤 이것만 보거나, 입거나, 들거나, 쓰거나, 붙이거나 하면 전 세계 청년 누구나 한국이구나!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독자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세요.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17면

[WYD와 함께] 광주 교구대회 “일에서 기도로, 기도에서 순례로!”

지금 우리 광주대교구 전역에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회의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도 앞섰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부담감과 홈스테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40여 년 동안 90여 개 나라를 거치며 수많은 신앙인의 기도를 머금고 우리에게 온 십자가를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시름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십자가에 손을 얹으며, 또 다른 이의 기도를 바라보는 그 모든 행위 자체가 이미 깊은 기도가 되었습니다. 성화 봉송 길목에서 환호를 보내는 시민들처럼, 교우들의 마음도 이제 기쁨의 환대로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구는 2025년 1월 2027 WYD 광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임명을 시작으로 준비의 돛을 올렸습니다. 10월에는 과거 WYD 참가자들이 모여 ‘Echo-WYD’를 통해 준비의 방향을 가늠했고, 11월 8일에는 400여 명의 신자와 사제가 모여 대주교님 주례로 발대미사를 봉헌하며 대회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봉사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바로 ‘마중지기’의 줄임말인 ‘마지(MAJI)’입니다. 멀리서 오는 이들을 기쁘게 마중하고 곁을 지키는 벗이 되겠다는 약속을 담았습니다. 이에 따라 교구 봉사자는 ‘교구 마지’, 본당 실무 봉사자는 ‘본당 마지’, 그리고 홈스테이 가정은 ‘가정 마지’라고 부릅니다. 올해 3월 28일 봉사자 발대 미사를 기점으로, 교구 마지와 본당 마지들은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영성과 실무 역량을 차근차근 다져가고 있습니다. 인격적 만남으로 초대하는 소박한 축제 우리 교구는 ‘민주화와 선교’를 주제로 약 5000명의 해외 젊은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대회의 핵심은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인격적 만남’과 ‘신앙의 교류’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를 찾은 모든 순례자는 홈스테이를 할 예정입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시간을 나누는 ‘환대’ 그 자체가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2027 WYD 광주 교구대회 기간 중 7월 30일에는 본당별로 해외 순례자와 함께 지역 문화 탐방을 진행하며, 7월 31일은 ‘교구의 날’로서 우리 교구를 찾은 순례자와 지역 청소년·청년 모두가 한데 모여 축제를 지냅니다. 8월 1일 주일은 ‘본당의 날’로 본당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드립니다. 오후 시간에는 ‘가정 마지’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거나 가까운 공원, 마트를 방문하는 소박한 일상을 나눕니다. 특히 저녁 식사는 홈스테이를 하지 않는 이웃 신자 가정이 대접하며 인격적 만남의 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이 시간은 서로에게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다가오는 8월 15~16일,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릴 ‘Pre-WYD’를 통해 우리는 미리 축제의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함께 준비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 여정 속에서, 우리 교구는 가장 소박하고도 기쁜 모습으로 세계의 젊은이들을 마중하겠습니다. 글 _ 김영호 비오 신부(2027 WYD 광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17면

최은영 소설가 “고유한 영혼 지닌 우리…절망 대신 희망 선택하길”

사랑과 우정,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낸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처와 연대를 이야기해 온 최은영(프란치스카 로마나) 작가가 청년들에게 절망 대신 희망의 길을 붙들 것을 당부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5월 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다섯 번째 WYD 수퍼클래스로 최 작가의 강연을 마련했다. ‘소설 읽기, 정직하게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최 작가는 인간 내면의 어둡고 깊은 자리까지 마주하는 글쓰기와 독서의 의미를 전했다. 최 작가의 작품에는 청년뿐 아니라 성소수자, 사회적 참사 유족, 가정폭력 피해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들리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는 이날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사람은 성별과 직업, 거주지 같은 것으로 규정될 수 없는 ‘고유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며 “책을 읽고 난 뒤 곁에 있는 사람이 영혼을 지닌 존재이고, 함부로 대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작가는 사회에 만연한 무력감과 절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어둡게 생각하게 되고, 희망을 저버리는 일은 너무 쉽다”며 “이는 사람의 본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세적인 태도는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장 주의해야 할 태도”라며 “절망의 끝에는 결국 자기 자신마저 놓아버리는 결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거창한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절망의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고 내가 가진 희망은 붙들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위로를 전하는 작품들의 뿌리가 된 신앙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중학생 무렵 세례를 받은 뒤 청소년기 까리따스 수녀원 모임과 대학 시절 청년 성서 모임, 떼제 공동체 등을 통해 신앙 안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인생을 살아가며 너무 외롭지 않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신앙을 갖게 됐다”며 “한때 굉장히 어두운 사람이었음에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면서 신앙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참가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 홍성근(마르코) 씨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지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문학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이에 최 작가는 “독서는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회”라며 “이러한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에 대해서도 잔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건너가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아무리 힘든 시간도 영원하지는 않기에, 언젠가는 현재를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최 작가는 소설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등을 집필했으며, 최근 첫 산문집 「백지 앞에서」를 펴냈다. 허균문학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제5회·제8회·제11회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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