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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춘천교구, ‘성령 안에서 대화’ 자료집 발간

춘천교구가 세계주교시노드 결실 중 하나인 ‘성령 안에서 대화’를 교구민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시노드 교회를 위한 ‘성령 안에서 대화’ 자료집」(이하 자료집)을 발간했다. 교구는 성령 안에서 대화를 시노달리타스를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교회적 대화 방식으로 보고,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이를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료집을 준비했다. 27쪽 분량인 자료집은 성령 안에서 대화 안내, 진행 순서, 경청과 대화를 위한 자세, 성령 안에서 대화를 위한 성찰 질문 등으로 구성됐다. 부록에는 세계주교시노드와 관련된 용어 해설을 실었다. 성령 안에서 대화는 시노드 준비 단계의 본당 소모임에서부터 교구·주교회의·대륙별 모임, 시노드 정기총회 제1·2회기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식별을 돕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으며, 최근 한국교회에서도 여러 교회 단체와 본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신자들이 실제로 이를 시작할 때에는 낯선 진행 방식과 잘못된 이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교구 시노드 이행 담당 김도형(스테파노) 신부는 자료집 여는 말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문서」는 시노드 교회를 향한 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을 요청한다”며 “성령 안에서 대화는 그 쇄신의 주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집이 「최종문서」를 지역교회의 상황 안에서 읽고, 실천을 위한 공동 식별을 하는 데 유익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구는 성령 안에서 대화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구장 사목방문 간담회에서 이 자료집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각 본당에 요청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면

“AI 시대, ‘인간 존엄성’ 대체 불가”…「고귀한 인류」 반포 기념 세미나 열려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는 ‘가톨릭교회 사회교리에 대한 새로운 종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신학연구소와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팍스크리스티코리아는 6월 13일 예수회센터 2층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성’ 제목으로 「고귀한 인류」 반포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회칙이 단지 미래의 기술인 AI를 경고하는 문서가 아니라 교회의 과거를 정직하고 용기 있게 성찰함으로써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인간화에 맞서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는 기조연설 ‘새로운 사태와 위대한 인류: 연속성과 새로움’에서 “「고귀한 인류」는 레오 13세 교황의 1891년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반포 135주년을 맞아 나왔지만, 그 자체로 「새로운 사태」를 이어간다는, 가톨릭교회 사회교리의 위대한 전통 안에 위치한다는 하나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회칙 내용 중 특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으로 교회가 노예제를 수용했던 역사를 ‘그리스도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상처’라고 규정한 대목을 꼽은 뒤 “회칙은 교회가 인간 존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과거를 인정하면서 그 역사적 실패를 통해 현재의 도전을 식별하고 인간 존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칙이 AI라는 거대한 시대적 도전 앞에 홀로 버티고 서서 인간을 수호하려는 절박함과 결기를 전하고 있다는 해석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우리신학연구소 박문수(프란치스코) 소장은 ‘인공지능의 도전과 인간 존엄성 수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바벨탑을 쌓으려는 이들은 그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며 “이런 모습이 인간 본성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회칙은 어떤 선택을 해야 인간 존엄성을 수호할 수 있는지 방향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가톨릭 집단지성이 세계 최고 수준에서 제시한 해법”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칙이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발표됐다는 해석은, 이전 교황들의 회칙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조명하는 작업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레오 13세 교황의 「새로운 사태」가 산업문명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었다면, 2026년 「고귀한 인류」는 디지털문명에 대한 교회의 응답으로 볼 수 있고,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가 핵전쟁의 위기 속에서 평화의 길을 제시했다면, 「고귀한 인류」는 AI와 지정학적 갈등의 시대에 평화와 공동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팍스크리스티코리아 국제협력분과 이성훈(안셀모) 이사는 주제발표 ‘인공지능 시대의 평화와 공동선’에서 이전 교황들의 회칙과 「고귀한 인류」를 비교, 분석하면서 “결국 이번 회칙은 AI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성은 결코 대체될 수 없으며, 평화와 공동선은 여전히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선언하는 문헌”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생명 살리는 마음의 문 두드려요”

한국 사회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6월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26 국민마음회복 생명살림 캠페인’을 열었다. ‘마음을 열고, 생명을 말하다. 마음 Knock, 생명 Talk’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페인은 한국 사회가 2024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에 머물고, 성인 5명 중 1명이 우울장애를 경험하는 현실 속에서 종교가 먼저 시민의 마음을 듣고자 마련됐다. 모든 종교가 공유하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생명의 고통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생명을 살리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다. 캠페인이 열린 청계광장에는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동학(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교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존’을 비롯해 마음과 감정의 휴식을 돕는 ‘비움존’, 상처와 고통을 돌보는 ‘마음치유존’ 등이 운영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야기존에서는 각 종교 성직자와 수도자 등 70명이 ‘경청자’로 나서,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천주교 경청자로 참여한 김미향(데레사·예수 수도회) 수녀는 “신자, 비신자를 불문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를 얻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6면

교황 만난 이재명 대통령, 한반도 평화 위한 관심 요청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5일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처음으로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국제 현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대한민국의 민주화 등 한국 사회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노력 과정에서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요한 기여를 한 것에 감사를 전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평화 정착을 위해 적대적 자세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변함없는 관심과 축복을 요청하자 교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과 북이 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로서는 최초로 2027 서울 WYD가 개최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WYD를 계기로 교황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WYD가 전 세계 청년들이 연대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교황은 한국 정부의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과 WYD에 대한 지원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를 표현한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 합(盒)을 선물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이 대통령에게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풍요의 뿔 도자기’, 사도궁을 설명하는 책을 선물했다. 교황청은 ‘풍요의 뿔 도자기’가 성령의 열매와 은총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것을 의미하고, 고갈되지 않는 생명의 선물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과 접견한 후, 국무원에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도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불확실성을 더해 가는 국제질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 면담에 앞서 14일에는 교황청 방문 첫 일정으로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주례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여했다. 미사에는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한국 정부 대표단,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교회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도 함께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고 형제자매가 갈라져 있다”며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 후 연설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며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6-16 제3496호 1면

“남북 대화의 물꼬 트이길” 주교단 판문점 방문

한국교회 주교단이 판문점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주교회의는 6월 9일 민족화해위원회 주관으로 판문점을 방문하는 주교 현장 체험을 열었다. 이날 방문에는 민족화해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수원교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가 함께했다. 판문점 일반 견학이 2023년부터 중단된 가운데 이번 방문은 특별 견학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교단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판문점 견학 안내소에서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조감도를 보며 견학 코스를 살폈다. 이어 JSA 안보견학관에서 최전방 임무를 수행하는 JSA 경비대대 소개 영상을 본 뒤 판문점의 유래와 주요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검문을 거쳐 비무장지대(DMZ)에 들어선 주교단은 남측 대성동 마을과 북측 기정동 마을을 바라보며 긴장감 속에 공존하는 민간과 군의 현실,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었다. 주교단은 1976년 8월 18일 발생한 ‘도끼 만행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와 정전협정 체결 뒤 송환 포로들이 건넜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둘러본 후 남측 시설인 자유의 집에서 북측 판문각을 향해 강복했다. 이후 군종교구 JSA성당으로 이동해 묵상과 기도 시간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명을 되새겼다. 김선태 주교는 “현장에 와 보니 보이지 않는 긴장감과 적대감이 깊게 느껴졌다”며 “한 발짝 내디디면 북한일 만큼 가까운 거리인데, 남북 관계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꽉 막힌 관계를 풀려면 인간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하느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손희송 주교는 “남북이 하나가 되기까지 요원해 보일지라도 서로 적대감과 불신을 버리고 평화 공존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도 “북녘땅을 향해 강복하면서 남북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고, 기도의 결실이 가시적으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주교 현장 체험은 주교들이 교회 안팎의 주요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현실에 부응하는 사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이어 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월 20일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주관 유사종교 예방 교육, 5월 28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주관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 방문 행사가 열렸다. 11월 4일에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주관하는 포항장애인통합지원센터 방문이 예정돼 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3면

시노드 이행 단계…“평신도 의사결정 참여 제도화 필요”

교회 안에서 신자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사목 정책과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평신도의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신학연구소와 햇살사목센터,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6월 6일 예수회센터 1층에서 ‘시노드 이행 단계 - 한국천주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제로 강학회를 열었다. 이날 강학회에서는 세계주교시노드가 담론의 시기를 지나 이행 단계로 진입한 만큼, 한국교회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공동체적 식별이 사목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엄재중(요셉)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은 ‘시노드 이행과 시노달리타스 영성’ 제목의 발표에서 시노드 이행 단계를 “그동안 전체 하느님 백성의 자문과 목자들의 식별을 통해 이룬 결실을 지역교회의 일상적 삶과 사목 활동, 그리고 교회 구조의 실질적 쇄신으로 구체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시노드 이행 단계에서 실천해야 할 과제를 언급하며 본당과 교구의 의사결정과 재정 집행이 주임 사제와 교구장 주교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형식적인 보고와 인준 자리로 전락하기 쉬운 본당과 교구의 사목평의회에 ‘성령 안에서 대화’를 공식적인 회의 방법론으로 채택하고 평신도가 주도적으로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직주의와 교회 내부 관계의 폐쇄성으로 인해 사목평의회 의제나 재무평의회 결정이 관행적으로 신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불신을 낳는 문제점도 검토했다. 엄 연구원은 “주교와 사제가 사목 활동과 재정 운영을 신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평가받는 구조적 개혁이 뒤따라야만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강학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이행 단계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려면 제도적 대안도 필요하지만, 먼저 ‘회심’하고 함께 배우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문수(프란치스코)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은 ‘시노드 이행 단계를 위한 전제 조건’과 관련해 “더뎌도 확실한 성과를 내려면 가장 먼저 회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 역시 “회심은 교회 조직을 재편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작업”이라는 말로 회심의 우선성을 강조했다. 천진아(미카엘라) 햇살사목센터 연구실장은 시노드 이행 단계의 동력은 곧 ‘함께 배우는 교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함께 식별하고 함께 응답하며 함께 책임지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학회 지정토론에서는 신자들이 신앙생활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할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는 현실을 짚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인 김영식(루카) 신부는 “교구 차원에서, 지구에서는 지구장을 중심으로, 그리고 본당에서도 신자들이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함에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며 “일부 본당 사제가 본당 안에 시노드 정신을 도입해도 주임 사제가 바뀌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신부는 “시노달리타스가 열매를 맺기 위해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1면

원주교구,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미사 봉헌

원주교구는 5월 31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하방리 옛 단양성당 터에서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단양본당 주임 여진천(폰시아노)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지역 정관계 인사 등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단양 김범우 토마스 순교성지’(이하 성지)가 새겨진 표지석 제막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미사 중 교구 사무처장 백인현(안드레아) 신부가 조 주교에게 성지 인준과 선포를 청원했고 조 주교는 성지 선포 교령을 발표했다. 교령에는 성지 명칭과 주소, 관할 본당(단양본당), 성지 선정 이유 등이 담겼다. 또 성지를 순례하는 모든 신자가 하느님의 종 김범우의 신앙을 모범 삼아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충실히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함께 담겼다. 조 주교는 성지 선포 증명서를 성지 전담 여진천 신부에게 전달했고, 여 신부는 증명서를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들어 보이며 성지 선포를 알렸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샤를르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 등 다양한 교회사 저작물과 원주교구가 진행한 연구와 심포지엄을 통해 하느님의 종 김범우 순교자가 단양에서 순교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우 순교자는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한국교회의 신앙 선조”라며 “성지 선포가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 신부는 “김범우 순교자의 순교 240년 만에 성지 선포를 한 것은 순교자들이 형벌의 고통 속에서도 신앙을 실천하고 교리를 전했던 굳은 믿음을 본받자는 취지”라며 “이곳이 순교의 현장으로 한국교회사 안에서 분명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 교육과 문화 관광, 순례길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지 순례자를 위한 미사는 주일 오후 2시, 화~토요일 오전 11시 봉헌된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2면

서울·전주교구,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 봉헌

서울대교구는 5월 29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주관한 이날 미사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총대리 겸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욥) 주교가 공동집전했다. 또한 올해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 9명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도 미사에 함께했다. 미사에는 성 남종삼(요한), 복자 윤지충,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 하느님의 종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등의 후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24위 복자 중 한 명으로 1839년 기해박해 때 12세도 채 되지 못해 순교한 이봉금(아나스타시아)의 굳은 신앙을 언급한 뒤, “나이나 계급,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모두가 해야 하는 일임을 순교자들의 증거를 통해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신앙 선조들의 탁월한 모범을 접하고 나눌 수 있도록 이분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윤지충 복자의 8대손 윤재석(지충 바오로) 씨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항상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을 비롯한 124위 순교자를 시복한 후, 가장 많은 순교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매년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도 같은 날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에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김 주교는 “순교 복자들은 그리스도의 삶을 중심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모든 것보다 그분을 우선으로 여겼기 때문에 순교의 길을 당당히 가셨다”며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정말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순교자들의 정신을 따라 하느님을 갈망하는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교구는 내년 초남이성지 내 ‘순교자 기념성당’이 완공되면 기념미사뿐만 아니라 순교자 현양 심포지엄과 순교자 현양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3면

원주교구, 최양업 신부 초상화 사목적 용도에 무료 제공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토마스, 1821~1861)의 공식 표준 초상화를 한국교회 모든 교구와 수도회가 사목적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과 한국교회 복음화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다. 원주교구는 5월 27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9개 조로 이뤄진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초상화 저작권 사용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도 함께 공개했다. 규정은 초상화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세속적 남용과 부적절한 사용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규정 제3조에 따르면, 초상화를 사목적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모든 개인과 단체는 반드시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초상화 저작권 사용 승인 요청서’를 작성해 배론성지에 제출해야 한다. 초상화를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비영리라고 하더라도 사목 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15일 안에 저작권 사용 승인 여부를 이용자에게 통보하며, 무료로 사용할 수 없고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초상화 저작권은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로 표기해야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김세중(빈첸시오) 겸임교수가 제작한 공식 표준 초상화는 최양업 신부 사제서품 177주년 기념일인 올해 4월 15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봉헌된 바 있다. 한편 원주교구는 6월 15일 최양업 신부 선종 165주기를 맞아 배론성지에서 조규만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미사에 앞서 조 주교와 김세중 교수가 초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토크콘서트 중에는 박노상 씨의 대금 연주와 오르가니스트 지수련(안나) 씨의 오르간 공연도 열린다. ※저작권 문의 043-651-4527 원주교구 배론성지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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