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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신서이 작가, 10일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서 개인전 개최

신서이(젬마) 작가가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 1~3전시실에서 개인전 ‘선과 질감의 만남’을 연다. 작가는 올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영성의 핵심인 정결·청빈·순명의 복음삼덕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에는 십자가의 죽음을 상징하는 붉은색,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푸른색, 프란치스칸 수도복을 떠올리게 하는 갈색 계열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모든 수도자 안에 깃든 성모 마리아의 은총과 수도 영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그는 과거 봉쇄수도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도와 단순노동의 시간을 선과 질감, 색의 중첩으로 화면에 쌓아 올리며 수도자의 내면과 구도 여정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은 별도의 제목 없이 ‘무제’로 선보인다. 이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성인의 가난한 영성과 순명의 깊이를 깨닫고 다시금 기도로 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반복과 누적의 노동을 통해 완성되는 단색화의 과정 자체를 수행과 비움의 여정으로 이해하며, 작품마다 교회를 떠받치는 기도의 힘과 세상을 향한 염원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주교구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작가는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입상, 2021년 한국새늘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 없음.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4면

광주시립미술관, 호남 지역 거장 김재형·정승주 작가 조명

한국교회뿐 아니라 호남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한 두 작가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1·2전시실에서 4월 26일까지 ‘김재형·정승주: 찬미와 탐미’를 연다. 전시는 ‘성경’과 ‘설화’를 주제로 서로 다른 화업을 구축해 온 김재형(안토니오·1939~)·고(故) 정승주(베드로·1940~2023) 작가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두 작가는 인간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담긴 성경과 설화를 공통 주제로 삼아 그 의미와 정서를 각자의 언어로 풀어내 왔다. 작가별로 각각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총 70여 점의 회화를 통해 시기별 작업 특징을 드러낸다. 각 작품은 이들의 예술관이 형성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특히 김재형 작가의 회화는 신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찰을 중심으로 한 관찰 기반의 사실주의 작업부터 1980년대 중반 이후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에 바탕을 둔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성경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도상에 머무르지 않고 남도의 풍경과 정서 속에 스며들며, 화면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이 축적된 영성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정승주 작가의 작품은 조형적 가능성을 모색한 초기 작업에서 출발해, 이후 형상과 색채에 집중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설화를 매개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 삶의 장면을 탐구한 후기 작품들은 현실과 상징, 이야기와 조형이 결합된 독특한 화면을 드러낸다. 광주시립미술관 윤익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성찰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쌓은 두 작가의 작업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라며 “광주 미술사 안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작가는 1984년 창립된 광주가톨릭미술가회의 원년 멤버로 오랜 시간 광주를 중심으로 창작 활동과 후학 양성을 이어 왔다. <성서적 풍경> 연작과 <주님의 수난> 등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김재형 작가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여러 차례 입선했고, 제9회 한국가톨릭미술상 본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시아 현대미술전과 예술진흥원 주최 초대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국내외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정승주 작가는 <성모자의 축복>, <고행의 그리스도> 등 신앙을 주제로 한 작품과 함께 판화와 회화 작업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예술관을 확장해 왔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을 세 차례 수상하고, 전라남도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4면

예수회 호주관구 김성기 신부, 하늘병원서 자선전 개최

예수회 호주관구 김성기(안드레아) 신부가 서울 답십리동 하늘병원에서 개인전 ‘빛을 찾아서 IV’를 연다. 사단법인 성 아가다가 주관하는 전시는 4월 10일부터 한 달간 하늘병원 1층 로비와 2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우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됐다. 성 아가다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의료와 학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 수익금 전액은 사단법인을 통해 의료 지원, 미혼모 후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진료를 위해 하늘병원을 찾은 김 신부는 성 아가다 이사장인 조성연(요셉) 하늘병원 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하고자 전시 참여를 결정했다. 1978년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김 신부는 1995년 예수회 호주관구에 입회해 멜버른 신학대학교에서 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5년 시드니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2022년 기도 중 자신의 재능을 다시 살리라는 마음의 응답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여 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기도의 시간으로 삼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호주 시드니 한인성당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메주고레성당을 비롯해 한국의 일산, 용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 신부는 서울에서의 첫 전시를 앞두고 있다. 김 신부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자선 전시회가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4면

‘서울 할망’ 정난주의 백색 순교…모노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 탄생

“나의 하느님 당신으로 인해 기쁘게 하소서. 나의 하느님 당신으로 인해 늘 사랑하게 하소서.” 모노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 넘버 ‘하느님’의 한 구절이다. 명문 양반가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대역죄인의 아내이자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제주 대정현의 관비가 되어 37년 유배 생활 끝에 생을 마감한 백색 순교자 정난주(마리아). 그의 일생이 모노 뮤지컬로 탄생했다. 제주교구 성지개발위원회가 제작한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는 정난주가 외삼촌 이벽(요한 세례자)과 고모부 이승훈(베드로), 숙부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을 통해 믿음을 받아들이고, 황사영(알렉시오)과 혼인해 성가정을 이루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교우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던 신앙인의 삶과 신유박해 속에서 겪은 고통의 시간, 그리고 신앙으로 고통을 승화하며 ‘서울 할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 주며 정난주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영주(스텔라) 배우가 정난주를 비롯해 황사영, 정약종 등 1인 다역을 소화한다. 작품의 음악은 생활성가 작곡가 김태진 신부(베난시오·수원교구 광문본당 주임)가 맡았다. 김 신부는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등 묵주기도의 네 가지 신비를 바탕으로 정난주의 삶을 총 10곡의 뮤지컬 넘버에 담아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방은미(요한 보스코) 감독은 “정난주 마리아의 삶은 죽음으로 증명한 순교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삶을 기도로 버텨낸 ‘순명’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면서 “공연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와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난주 마리아>는 4월 4일 오후 8시 인천교구 영종성당 부활성야미사 중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18면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거장들 작품으로 감상하는 유럽 미술 300년

미국 5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오하이오주 톨레도 미술관 소장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이 서울 더현대 ALT.1 미술관에서 3월 21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3만여 작품 가운데 52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렘브란트 반 레인과 엘 그레코, 자크 루이 다비드,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프란시스코 데 고야 등 서양 미술을 아우르는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전시는 ‘회화와 권력’, ‘신화와 기억’, ‘예술의 비즈니스’,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자연의 포착’, ‘세계 속의 유럽 미술’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바로크, 르네상스,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르는 유럽 회화사를 조명한다. 전시는 르네상스 매너리즘의 우아함을 나타내는 프란체스코 살비아티의 <성가족과 세례 요한>과 극적인 영적 표현의 대가 엘 그레코의 <겟세마네의 기도>로 시작한다. 1540년경 제작된 <성가족과 세례 요한>은 전통적인 성가족 도상에서 벗어나 비틀린 인체, 색조 중심의 명암, 화려한 장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겟세마네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체포되기 직전 드린 기도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마태 26,42)를 시각적으로 해석한 엘 그레코의 대표 성화다. 작품 오른편에는 유다와 로마 군사들이 예수님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왼편에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사도가 깊이 잠든 모습이 드러나 있다. 중앙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체는 비현실적으로 길게 묘사돼, 내면의 갈등과 영적 고양을 강조한다. 전시는 파올로 베로네제의 <그리스도와 백부장>, 세바스티아노 리치의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프랑시스크 밀레의 <가나안 여인과 그리스도가 있는 풍경> 등을 거쳐, 렘브란트 반 레인의 <깃털 모자를 쓴 청년>,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까막잡기 놀이>,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수레를 탄 아이들> 등으로 이어진다. 톨레도 미술관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는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화파를 아우른다”며 “다양한 예술적 표현력을 지닌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근대 초기의 주요 주제와 문화, 예술 혁신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7월 4일까지. 입장료 2만3000원.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18면

가톨릭말씀새김예술가회, 첫 정기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개최

가톨릭말씀새김예술가회(이하 예술가회)가 주님 부활 대축일을 기념해 4월 3일부터 12일까지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 첫 정기전을 연다. 2024년 12월 23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 단체(예비 인준)로 첫발을 내디딘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예술을 도구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린다. 사제와 수도자를 포함해 전업 작가, 주부, 직장인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가회는 작품 활동뿐 아니라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신앙 안에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단체를 설립했다. 작가들은 전각과 서각을 중심으로 서예, 캘리그라피, 수묵, 수채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서울대교구 문화학교를 비롯해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홍보를 위한 글씨 제작 등도 지원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작업을 통해 하느님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고, 봉사를 통해 수많은 신자를 만나며 체험한 기쁨을 나누는 자리다. 전시에는 총 21명이 참여해 <Emmaus>, <Nobiscum>, <Santa Maria>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긴 인내의 시간 끝에 완성됐다. 마음에 자만이 드는 순간 조각칼은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세웅(베드로) 예술가회 회장은 “돌에 글씨를 새기는 것은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마음속 교만과 욕심을 비우고, 그 자리에 살아 있는 말씀을 새겨 넣는 일”이라며 “작가들은 자신을 깎아내는 작업 과정에서 위로와 평화를 얻는다”고 전했다. 이어 “돌과 나무에 새겨진 한 획 한 획의 말씀이 세상 속에 깊은 선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시의 주제 성구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이다. 이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토마스 사도의 신앙 고백으로, 예수님이 참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참 인간이심을 선포하는 말씀이다. 예술가회 담당 나종진 신부(스테파노·서울대교구 노인사목팀)는 “주제 성구에는 차가운 돌과 빈 종이에 주님의 말씀을 새겨 온기와 살을 입히는 일(人性)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神性)을 드러내는 몸짓이 되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신앙이 담겨 있다”며 “회원들이 말씀을 새기는 매 순간마다 그 염원을 마음에 각인하며 작품 활동과 신앙생활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픈 행사는 4월 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캘리그라피 액자와 수제 도장 등 굿즈를 제작할 수 있으며, 수익금 전액은 대전 가르멜 여자 수도원 재건축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발행일 2026-03-29 제3484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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