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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8) 수도회 진출과 사회복지 사목 전개

수원교구 2대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는 “수도자야말로 교회의 뼈대인 성직자를 보완하고 둘러싼 살(근육)이므로, 교회가 건강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뼈대인 성직자와 살인 수도자가 많아야 한다”며 “교회 발전의 가능성은 건전한 수도회가 얼마만큼 존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김남수 주교 사제서품 50주년 기념 회고록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중) 이에 따라 교구는 전교와 사회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해외 수도회 영입과 교구 수도회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도자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교구 진출 수도회 증가는 사회복음화가 확산되는 자양분이 됐다. 지역의 사회복지 토대를 일군 교구의 역사를 살펴본다. 1970년대 이후 수도회 진출 확대, 사회복음화 토대 다져 1970~1980년대 경제 성장과 인구 집중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도시화가 크게 진전됐지만 이와 동시에 빈부 격차로 도시빈민과 소외계층도 증가했다. 이 시기 농촌 교구에서 도농 복합 교구로 변화하고 있던 교구는 선교사업과 함께 복지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교구 차원에서 사회복지 사업에 힘을 기울이지 못했고 대신 복지관이나 수도회를 교구에 유치하거나 정착시키는 노력에 관심을 기울였다. 교구에 수도회가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다. 1972년 노틀담 수녀회를 시작으로 미야사끼 까리따스 수녀회(현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미리내 천주 성삼 성직 수도회,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현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수녀원), 성 원선시오의 애덕 자매회(현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 등이 교구에 진출해 교육사업, 의료사업,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했다. 1980년대 후반에도 많은 수녀회가 교구에 자리를 잡았다. 이 중 1985년에 교구에 진출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1990년 수녀원과 양로원 ‘평화의 모후원’을 준공했다. 천사의 모후 수녀회는 교구 초청으로 한국에 진출해 1991년 한국 분원을 수원 율전동에 설립하고 소외된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1989년 교구에 진출한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도 1996년 경기도 화성 향남읍에 본원을 세우고 성심어린이집을 개원해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성 안드레아 수녀회는 교구에서 설립된 수도회다. 1988년 정음전(마리안나), 김화숙(율리안나), 김정희(젤마나) 씨는 낙태를 예방하고 미혼모를 돕고자 새싹의 집을 열었다. 생명수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남수 주교는 이들의 뜻에 공감하고 1991년 11월 수도 공동체 설립을 인가했다. 경기도 안성에 본원을 둔 성 안드레아 수녀회는 현재 경기도 군포에 한부모 가정 양육시설 새싹들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남자 수도회의 진출이 활발했다. 1992년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는 성남에 자리를 잡고 도시빈민 사목을 전개했다. 1998년에는 노숙인급식소 ‘안나의집’을 열고 현재까지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과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994년 교구에 진출한 예수의 작은 형제회도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자리를 잡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사목을 펼치고 있다. 교구의 수도회는 1974년 7개 수녀회, 2개 수도회에서 1997년 33개 수녀회, 14개 수도회로 크게 확대됐다. 1997년 당시 수도자 수는 수사 58명, 수녀 766명이었다. 1994년 사회복지회 설립…지역의 소외된 이와 동행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구는 사회사목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회복지법인인 수원교구 사회복지회를 설립하고 1994년 5월 10일 경기도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이 교구 관할 지역에서 전개됐다. 특히 교구 관할 지역사회에는 의탁할 데 없는 노인들을 보호하는 양로시설이 필요했는데 수도회나 개인, 본당, 단체들이 노인복지 사업을 맡아 운영했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평화의 모후원’,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글라라의 집’,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성녀 루이제의 집’, 천사의 모후 수녀회 ‘아녜스의 집’ 등이 설립돼 현재까지 노인복지 활동에 힘쓰고 있다. 개인이나 본당에서 시작한 시설 중에는 복지법인으로 발전하거나 교구·수도회에 이관된 경우도 있었다. 복지사업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1989년 서종선(토마스) 신부가 무의탁 노인 보호를 위해 설립한 ‘애덕가정’은 1992년 천주의 섭리 수녀회가 인수해 노인 주거 복지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제1대리구 사강본당에서 시작한 양로시설 ‘사강 보금자리’는 교구 사회복지회로 이관돼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당시 도척본당 주임 방구들장(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수녀들과 함께 무의탁 노인 보호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 4월에는 사회복지재단 오로지종합복지관을 만들었고 그해 11월 양로원 ‘작은 안나의 집’을 건립했다. 장애인 복지시설도 확충됐다. 인보 성체 수도회는 1990년 사회복지법인 천주교인보회를 설립하고 노인과 장애인 복지사업을 추진했다. 1991년부터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에 시설을 마련했고, 1994년 중증장애인을 위한 요양시설인 ‘요한의 집’을 개원했다. 또한 교구 사회복지회는 중증장애인의 직업 자활을 위해 1994년 3월 수원 원천동에 ‘복지 개미사업’을 설립했다. 이후 ‘해피해누리작업장’으로 이름을 바꿔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도 1997년 3월 ‘해동일터’를 열고 장애인이 직업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4면

아르스노바 합창단, 18일 수원SK아트리움서 제13회 정기공연

아르스노바 합창단 제13회 정기공연이 4월 18일 오후 5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철수 작곡·편곡’을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아르스노바 합창단 이철수(베네딕토) 지휘자가 작곡·편곡한 성가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주 하느님 크시도다>, <주 예수 따르기로>, <마리아 모후여>, <무변 해상>, <수난 기약>, <예수 부활하셨네> 등을 편곡한 성가를 합창단이 연주한다. 또한 이 지휘자가 새로 작곡한 <작은 기쁨되게 하소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주님은 나의 목자>, <사랑이 없으면> 등 4곡도 이번 공연에서 초연된다. 이 무대에는 아르스노바 합창단과 함께 소프라노 정아영·홍민정, 바리톤 이병철이 출연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이철수 지휘자는 현재 가톨릭 성음악 동호회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성가 작곡·편곡집」과 「화답송집」을 비롯해 16권의 성가집과 미사곡집을 발간했다. 2003년 아르스노바 합창단을 창단해 지휘하고 있다. 합창단장 양재동(라파엘) 씨는 “지난 1년 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곡들을 이제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공연과 함께 이철수 지휘자의 작곡·편곡집도 출판돼 한국교회 성음악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면

수원교구, 성유축성미사 봉헌…사제서품 25·50주년 함께 축하

수원교구 성유축성미사가 4월 2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 중에는 사제서품 50주년과 25주년을 맞이한 사제들을 위한 축하식도 열렸다. 성주간 목요일 거행되는 성유축성미사 중에는 일 년 동안 사용할 병자성유, 예비신자성유, 축성성유를 축성하고 모든 본당에 나눠 교구의 일치를 드러낸다. 또한 이날 미사 중 교구 사제단은 사제서약을 갱신하고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봉사로 받아들인 사제직에 충실하겠다고 다시금 서약했다. 특별히 올해 성유축성미사에서는 교구 청년들이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모시고 사제단에 앞서 입장했다. 미사 후에는 교구 진출 50주년을 맞이한 미리내 천주 성삼 성직 수도회와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25주년을 맞이한 파리외방전교회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성유축성미사는 교구 공동체의 깊은 일치와 특별한 사명을 드러내는 은총의 시간”이라며 “주교와 사제단이 하나 돼 하느님께 봉헌하는 이 미사 안에서 우리는 교회의 사명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결심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 프란치스코의 해를 보내는 신자들에게 “혼탁한 시대에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은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 용서 그리고 평화의 길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며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 희년을 보내며 더욱 성화된 삶, 주님 마음에 드는 삶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미사 중에 당부했다. 이 주교는 “WYD는 단순히 지나가는 행사가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과 살아있는 신심, 순교정신이라는 영적 자산과 가치를 보여줄 소중한 기회”라며 “남은 준비기간 동안 순교자의 유산을 기쁘고 담대하게 증거할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구는 미사 중 열린 축하식에서 사제서품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황규철(비오), 김학렬(요한 사도), 송병수(시몬), 송현석(마르코) 신부와 25주년 은경축을 맞은 김정곤(토마스), 이정훈(이레네오), 박한현(요셉), 이종덕(가밀로), 한기석(마카리오), 김종남(요셉), 김민호(요셉), 이철구(요셉), 김태규(방그라시오), 홍요셉(요셉), 안준성(마티아), 박경민(베네딕토), 한영기(바오로), 유승우(요셉), 유주성(블라시오), 박두선(바오로), 김선복(베드로), 안상일(요셉) 신부에게 축하를 전했다. 금경축을 맞은 김학렬 신부는 “초대 교구장이신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님께서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 드리고 미래는 주님의 섭리에 맡겨 드리고 현재는 주님의 사랑에 맡겨 드리면서 항상 주님의 평화를 유지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은경축을 맞은 신부를 대표해 김태규 신부는 “사제생활의 반환점을 돈 18명의 동기들은 서품제의를 입고 하늘을 보고 누울 그날까지 하느님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고자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2면

아픔과 무관심의 자리 찾아 부활 기쁨·희망 나누다

한국교회는 성주간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거룩한 전례를 거행하며 죽음과 악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한 마음으로 경축했다. 동시에 교회는 부활의 기쁨이 성당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외되고 상처 입은 이웃들에게도 전해지도록 거리와 삶의 현장으로 나아갔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권력자나 강한 이들이 아니라 눈물 흘리던 이들과 약한 이들에게 먼저 나타나셨듯,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곁에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 등 5개 단체는 4월 5일 서울역에서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 촉구를 위한 주님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빈민사목위원장 오주열(안드레아)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알렉산데르) 신부를 비롯해 동자동 사랑방 주민과 사제·수도자·활동가 등 100여 명이 참례했다. 이들은 공공주택 사업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로하며, 부활의 기쁨이 동자동 쪽방촌에도 깃들기를 기도했다. 박상훈 신부는 강론에서 “부활 신앙은 곧 다른 사람을 돌보라는 초대”라며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삶의 새로움이 허망한 것으로 남지 않게 하려면, 다른 형제자매들이 머물 ‘지붕’을 염려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려는 우리의 태도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자동 쪽방촌은 2021년 국토교통부에 의해 공공주택 사업지구로 선정됐으나, 주택 소유주들이 민간 재개발을 요구하며 갈등이 빚어져 5년째 재개발이 멈춰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사업이 중단되면서 5년 새 150명이 넘는 주민이 비좁은 단칸방에서 열악한 환경과 씨름하다 세상을 떠났다. 동자동 사랑방 대표 차재설 씨는 “씻는 것마저 불편한 공간에서 재개발이라는 ‘봄’을 기다리며 살던 한 할아버지가 ‘나도 살아생전 평온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라고 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4월 5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영유아 거주시설 ‘디딤자리’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시설에 선물을 전달했다. 구 주교는 이날 “디딤자리 어린이들의 영혼에는 사랑을 향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디딤자리가 아이들이 사랑 안에서 애벌레에서 찬란한 나비로 자라나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 하느님의 집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가 지닌 교육·의료 시설 등을 바탕으로 장애 아동의 전인적 구원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05년 개원한 디딤자리는 장애로 인해 가정 내 보호가 어렵거나 입양이 보류된 만 0~6세의 장애 영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정공동체 형식의 소규모 거주시설이다. 현재 디딤자리는 전원해야 하는 아이들이 자립생활을 경험하고 훈련할 수 있는 ‘체험홈’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만 12세까지의 아동도 수용할 수 있지만, 공간이 부족하고 건물 증축도 어려워 외부 공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디딤자리는 이를 위한 도움의 손길과 함께, 입소가 필요한 장애 영유아를 기다리고 있다. ※ 후원계좌 국민 487101-01-24606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디딤자리 ※ 문의 02-987-6009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디딤자리 ◎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4월 5일 수원시 이목동에 자리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바다의 별’을 찾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가 2003년 문을 연 바다의 별에는 현재 공동생활가정 몬띠의 집, 마르따의 집, 바르나바의 집 등에서 50여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장애를 지닌 분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수도회는 물론이고 이용자 가족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시작된 이곳은 하느님의 사랑이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게 빛나는 공동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의 별을 이용하는 분들과 봉사자, 직원 모두는 주님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났고 이미 충분히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와 기쁨이 여러분 모두의 삶 안에 따뜻하게 머물길 빈다”고 전했다. ◎ 제주교구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4월 3일 제주시 한림읍 성 이시돌 새미 은총의 동산 야외 십자가의 길에서 ‘4·3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봉헌했다. 교구는 올해 성금요일이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과 겹침에 따라 “나를 위해 울지 마라”(루카 23,28)를 이번 행사의 주제 성구로 정하고, 4·3이 단지 아픔과 슬픔에 머무는 기억이 아니라 희망과 생명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임을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을 봉헌했다. 14처 기도를 마친 후 신자들은 새미소 대형 십자가 아래 모여 물과 피를 상징하는 대형 천을 들고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봉헌했다.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성체 강복을 하며 십자가의 길을 마무리했다. 앞서 교구는 4월 2일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주례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봉헌했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갈등과 힘의 논리로 갈라진 공동체를 치유하는 길은 예수님처럼 서로의 발을 씻어 주고 보듬는 사랑, 빵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을 선택하고 평화를 이루는 삶이 교회가 걸어가야 할 생명과 평화의 순례라고 전했다. 미사 중에는 발씻김 예식도 열렸다.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도 4월 2일 경남 함안의 지적장애인 생활시설 ‘로사의 집’을 찾아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봉헌하고, 시설 생활자들의 발을 씻어 주며 주님 만찬의 의미를 되새겼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1면

[우리 이웃 이야기]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사무국 카니발팀 봉사자 김은수 씨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 봉사를 하면서 성격이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신앙생활의 기쁨을 찾게 돼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사무국 기획팀 중 카니발팀의 봉사자인 김은수(미카엘·24·수원교구 제1대리구 죽전1동본당) 씨는 3월 25일 춘천교구에서 순례를 마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싣고 교구에 왔다. “춘천교구에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며 ‘청년들이 십자가를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내게 가까이 있는 인생의 버팀목이라고 생각하고 순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우리 교구 청년들에게 힘이 돼 줄 십자가를 가져간다는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2025년 5월 본당 주임신부의 추천으로 교구대회 사무국 봉사를 시작한 김 씨는 올해 초 카니발팀에 합류했다. 카니발팀은 순례 기간 십자가를 운반하고 각 본당 봉사자에게 십자가 설치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순례 기간 초반에 봉사하게 된 김 씨는 교구 내 12개 본당의 순례를 도왔다. “여러 본당을 방문하면서 열정적으로 순례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주로 평일 낮에 예식을 진행하는데도 연차 휴가를 내고 진지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경배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제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순례 안에서 깊은 신앙심을 보여준 신자들을 보면서 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봉사 중에 하느님의 은총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학교와 직장에서 각자의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된 봉사자들의 모습은 김 씨의 신앙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교구대회 사무국의 여러 봉사자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를 돕고 있어요. 실수 없이 진행해야 하므로 경직되고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다들 웃으면서 감사하고 수고했다며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좋은 단체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개인 사업자로 영상 촬영 관련 일을 하는 김 씨는 순례 기간 본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청년 시절에 한국에서 열리는 WYD에 참가한다는 것은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봉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봉사를 열심히 한 만큼 하느님이 제 삶을 더 큰 은총으로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봉사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김 씨는 신앙과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신앙과 일상이 명확하게 분리돼 있었는데 봉사를 시작하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하느님이 저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삶이 더욱 안정되고 행복해졌죠. 1년 동안의 봉사는 저를 행복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2면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미등록 이주아동 돕는 ‘프로젝트 169’ 협약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3월 31일 수원시청에서 수원시, JB우리캐피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과 ‘프로젝트 169’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출생 미등록 이주 아동의 기본권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유엔(UN)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출생 등록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법적 존재를 보장하라’는 세부 항목(16번 목표의 세부목표 9번) 번호에서 따왔다. 출생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그 부모에게도 양육자·금융 교육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협약 기관들은 ▲출생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지원 사업(산모 진료, 출산비 포함) ▲양육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사업(양육자 맞춤 교육, 금융 교육) ▲프로젝트 홍보 사업, 프로젝트 효과성 연구 사업 등에 협력한다. 제이비(JB)우리캐피탈은 전체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기부금을 조성해 제공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세부사업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고,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출생 미등록 이주아동 발굴과 사례관리를 담당한다. 수원시는 관계기관 협력체계의 행정 지원을 맡는다.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은 “아동이 배우고 행복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국적과 상관없이 우리 공동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아동 권리를 빈틈없이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생 미등록 이주아동은 미등록 이주민의 자녀로,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랐지만 서류상 존재하지 하는 아동을 말한다.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우며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2면

수원교구 주교단, 소외된 이웃 손 마주 잡고 부활의 기쁨 나눠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4월 5일 지적 장애인 거주시설 ‘바다의 별’을 찾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례했다. 2003년 수원시 이목동에 문을 연 바다의 별은 공동생활가정인 몬띠의 집, 마르따의 집, 바르나바의 집에서 50여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수도자를 비롯한 직원과 봉사자들은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기초생활 서비스는 물론이고 심리안정, 여가활동, 건강, 교육, 자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신다’(사도 10,34)고 말씀하신다”며 “복음 말씀처럼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하느님께는 더없이 소중한 아들, 딸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이어 “바다의 별이 하느님 사랑이 숨 쉬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며 공동체를 성장시켜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같은 날 군포시 당동 ‘성 요한의 집’을 방문해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 신부가 1999년 세운 성 요한의 집은 가정해체나 방임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시설이다. 다목적실과 성당, 공동생활공간을 갖춘 성 요한의 집에서 청소년들은 사회복지사와 봉사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 문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당장 눈앞에 놓인 실패와 실수에 좌절하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원대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여러분 뒤에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도우미 선생님과 신부님 그리고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멋진 삶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 문희종 주교는 준비한 선물을 청소년들에게 나누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도 이날 용인시 동천동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를 찾아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 성심원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해 수도자와 은인·후원자, 봉사자 등 90여 명이 참례했다. 곽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사건은 ‘나를 믿는 사람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는 말씀이 이뤄진 것”이라며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도 예수님처럼 선한 길, 사랑의 길로 나아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곽 주교는 미사 후 성심원 어린이들에게 완구와 케이크 등을 선물로 전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특히 성심원을 이용하는 이루(프란치스코·12) 군에게 자신의 주케토를 직접 씌워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바르게 성장해 장차 주교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1면

올해는 어떤 부활을 맞이했나요?

길었던 사순 시기가 끝나고 맞이한 주님 부활.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매년 단식, 절제, 희생을 실천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올해는 조금 특별하게 사순을 보냈다. 사순 제2주일에 만난 수원교구 호매실동본당 청년들은 신자들의 망가진 묵주를 수리하며 사순 시기를 보냈다. 색이 바래고 줄이 끊어진 묵주는 생명이 다한 것으로 보였지만 청년들의 손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청년들의 배려는 묵주 안에 켜켜이 쌓여있던 신자의 추억을 되살려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작은 비즈를 하나하나 꿰는 까다로운 작업에도 청년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완성된 묵주를 받게 될 신자들의 얼굴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사순 제5주일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신자들은 빈 달걀에 생명을 불어넣는 알공예를 함께하며 부활을 준비했다. 작은 달걀에 그림을 오려 붙여야 하는 섬세한 작업. 눈이 침침해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 신자들은 몇 번이고 가위를 내려놨다 다시 들어가며 3시간 만에 알공예를 완성했다. “주임 신부님과 봉사자들이 신경 써서 준비해 주신 프로그램인데 힘들어도 열심히 해봐야죠.”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자들은 완벽한 작품의 완성보다는 그곳에 함께한 사람들을 위해 그 시간을 값지게 보내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호매실동본당은 망가진 묵주를, 상현동본당은 속이 빈 달걀을 쓸모 있게 만드는 작업을 교우들과 함께 완성하며 사순시기를 보냈다. 쓸모를 다한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에 ‘우리’가 더해지자 기쁨이 커졌다. 부활을 기다리는 설렘도 배가 됐다.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던 사람들을 만났던 사순시기. 그 끝에 마주한 올해 부활은 함께 기다리고 준비한 사람들 속에서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27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생태환경분과위원 홍숙희 씨

“환경을 위한 실천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습관이 되도록, 신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 초대 생태환경분과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생태환경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숙희(체칠리아) 씨는 친환경 공동체를 만드는 노하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본당 신자들의 생태환경 운동을 독려하며 공동체와 함께 걸어왔다. “본당 총무로 6년간 봉사하고 청소년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생태환경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단체장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덜컥 생태환경위원장을 맡게 됐죠. 걱정이 앞섰지만,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때부터 환경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홍 씨는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교육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찬미받으소서」를 여러 번 완독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과 인터넷을 찾아 신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환경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신자들의 눈높이에서,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당은 2023년부터 매달 5가지 환경 실천을 이어 5년간 300가지 실천을 달성하는 ‘생태환경실천 300’을 시작했다. 3년째 매주 실천을 이어온 본당 신자들은 이제 환경 보호 실천에 익숙한 공동체가 됐다. ‘냉장고는 70%만 채우기’, ‘에어컨 적정 온도는 26~28도’, ‘차량 공회전하지 않기’, ‘우리 농산물 애용하기.’ 본당 생태환경분과가 제안하는 실천은 매우 구체적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때 실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홍 씨는 “막연하게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냉장고를 얼마나 비워야 하는지, 사용하지 않는 전기밥솥 코드를 빼두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신자들이 큰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 전체의 노력으로 본당에서는 종이컵과 손을 닦는 휴지가 사라졌다. 본당 행사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식기를 설거지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 됐다. 본당 카페에는 텀블러를 빌려 사용한 뒤 반납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종이컵과 일회용품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성당에서의 경험은 가정과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신자들은 손수건과 텀블러를 늘 가지고 다니고, 식당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홍 씨는 “본당에서 생태환경 운동이 활발해지려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한다는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몇 년간 환경을 위해 본당 공동체가 함께 실천하며 얻은 기쁨이 앞으로 신앙생활의 큰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2면

수원교구 복음화3국, 노년 신앙 길잡이 제시 “시메온과 한나처럼”

“시메온과 한나가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인내한 삶을 묵상하며 노년의 삶과 신앙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월 26일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 참가자들은 지혜롭게 삶과 신앙을 일궈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수원교구 복음화3국은 3월 26일부터 이틀간 70세 이상 신자를 대상으로 제1차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을 개최했다. 루카복음에서 시메온과 한나는 성전에서 봉헌되는 아기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는 예언자로 등장한다. 특히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루카 2,36-37참조)고 언급되는 한나는 오랫동안 하느님의 말씀 안에 머물며 구세주 오심을 기다렸다. 복음화3국은 70세 이상 신자들이 시메온과 한나에 대한 복음을 묵상하며 지혜롭게 노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번 피정을 기획했다. 기존 ‘노년을 위한 기도 피정’을 개정한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은 기도 생활뿐 아니라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수원교구 요당리성지 전담 김대우(모세) 신부는 ‘실버세대의 신앙생활’ 주제 강의에서 “영국의 법률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성 토마스 모어는 1516년 저술한 「유토피아」에서 유토피아인들은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고양을 중요시하며 지적·예술적 활동을 하며 즐거움을 찾는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개방성과 유머 감각을 잃지 말고 여러분이 가진 지혜와 여유, 신앙을 젊은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께서 내려오시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의 상황을 공감하고 그 말을 믿어준 엘리사벳처럼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신앙의 벗이 돼준다면 더욱 풍요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시메온과 한나가 등장하는 복음에 대한 묵상과 조별 나눔을 하고 27일에는 ‘그림책을 이용한 신앙인의 웰다잉’ 강의를 들었다. 피정 참가자 이현숙(루치아·수원교구 제1대리구 송전본당) 씨는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말씀 안에 머물며 인내했던 시메온과 한나의 삶이 아름답다고 느꼈다”며 “제 삶에 다가오는 가족과 친구 등 다양한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안아주고 함께하고 싶다는 기도를 바쳤다”고 말했다. 복음화3국장 허규진(메르쿠리오) 신부는 “기존에 열린 노년을 위한 기도 피정이 기도생활에만 집중했다면 시메온과 한나처럼 피정은 노년기 영성 생활 전반을 말씀 안에서 더욱 잘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위한 자리”라며 “피정은 3차에 걸쳐 실버세대의 신앙생활과 영적 죽음, 신앙인의 웰다잉에 대한 강의와 묵상을 진행할 예정”라고 말했다. ‘시메온과 한나처럼’ 2차 피정은 6월 25일과 26일, 3차 피정은 10월 1일과 2일 열린다.

발행일 2026-04-05 제348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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