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1일 제62차 성소 주일을 맞아 ‘희망의 순례자: 생명의 선물’을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하며 “젊은이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모든 성소를 식별하고, 교회의 어른들은 희망과 인내와 신뢰로 젊은이들과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먼저 젊은이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특정 성소를 받아들이기를 요청했다. 교황은 “많은 젊은이가 사제직이나 축성 생활, 혼인과 가정생활, 공동선의 추구,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신앙을 증언하는 삶 등으로의 부르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는다”며 “이 세상에는 희망의 순례자, 용기 있게 자기 삶을 그리스도께 바쳐 그분의 제자요 선교사가 되는 기쁨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성소 여정의 식별을 강조했다. 교황은 “식별의 여정은 결코 고독한 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와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며 “세상이 서둘러 결정하라며 여러분을 다그치는 줄기찬 소음에 굴하지 말고,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경청하고 하느님께 여러분을 위한 하느님 꿈이 무엇인지 여쭙는 기도의 침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주님을 따르려는 젊은이들의 노력을 교회의 어머니시며 성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전구에 맡겨 드린다”며 “희망의 순례자로 복음의 길을 계속 걸어가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생전인 3월 19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담화를 작성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