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전국행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미사 봉헌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3월 1일 서울 중학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 위안부로 겪은 아픔을 수십 년간 홀로 견뎌야 했던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9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장상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전국행동은 매년 3월 1일마다 연대하고 있으며, 행사는 올해로 제23차를 맞이했다. 미사를 주례한 하성용 신부(유스티노·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강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반그리스도적이며, 신앙에 반하고, 하느님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미래 한일 관계가 건설적으로 유지될 수 없기에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전쟁과 전시 성폭력 반대를 위해 힘써 온 고(故)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가 열렸으며,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팻말을 제작해 광화문 일대를 걷는 연대 행진도 있었다.

“쪽방촌에 사랑을”…요셉이웃사랑센터 개소

의료 사각지대 환자 대상 방문 진료와 사회사업 연계 의료·복지 통합지원을 전담하는 ‘요셉이웃사랑센터’가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 문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은 2월 26일 서울 용산구 후암로 91-29 현지에서 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요셉이웃사랑센터 축복식을 열었다. 센터 건물은 대지면적 약 148.76㎡(45평), 연면적 약 211.57㎡(64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1층에는 현장 체험 신학생 숙소, 2층에는 자원 봉사자실, 방문 진료실, 처치실, 3층에는 사랑방 공간을 갖췄다. 건물은 지난 2월 7일 선종한 재미 사업가 고(故) 임영애(데레사) 씨의 기부로 마련됐다. 요셉의원과 필리핀 요셉의원에 여러 차례 거액을 기부해 온 임 씨는 생전 요셉의원을 찾아 “지상을 떠나기 전에,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구 주교는 축복식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교회는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변방으로 나아가는 야전병원이 되어야 한다”며 “요셉센터가 야전병원 같은 역할을 해내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센터는 산하 5개 방문진료팀의 긴급 출동, 환자 지속 관리, 쪽방촌 주민 접근에 최적화한 방문 진료 전진기지로 3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활동 범위는 동자동 쪽방촌과 고시원, 돈의동 쪽방촌, 약현동, 후암동 등 의료 사각지대 환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재단은 센터 개소를 계기로 방문 의사를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처방 코디네이터’를 육성해 전인치료를 구현하는 데 힘쓴다. 아울러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의료·정서·복지·법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환자들의 기초생활 복귀를 돕는 ‘사회적 처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센터장 안분이 수녀(로벨도·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는 “센터 내 사랑방을 열어 주민들과의 소통도 활성화하고, 최근 증가하는 ‘젊은 노숙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4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 캠페인 ‘손 내밀어 봄, 마음 열어 봄’ 실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사순 시기를 맞아 자살 예방 캠페인 ‘손 내밀어 봄, 마음 열어 봄’(이하 봄봄 캠페인)을 실시한다. 2025년 3월 처음 시작된 봄봄 캠페인은 자살 위기 속에 있는 고립된 이웃을 공동체가 함께 돌보고 생명을 지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5월 자살 위험이 높아지는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나타난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자살 사망자의 26.9%가 3~5월에 발생해, 겨울(25.4%)·여름(24.1%)·가을(23.6%)보다 봄철 비중이 가장 높았다. 본부는 사순 시기의 기도와 나눔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 보호 실천에 동참하자는 뜻에서 올해도 캠페인을 이어간다. 캠페인은 4월 12일까지 본부 홈페이지(obos.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정기·일시 후원 모두 가능하다. 3만 원 이상 정기 후원자에게는 ‘봄봄 묵주 키링’을 증정한다. 모금된 기금은 자살 예방 교육, 유가족 돌봄, 상담 및 긴급 지원 등 다양한 자살예방 사업에 사용된다. 본부는 “주변에 마음이 힘든 이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괜찮아?’라고 안부를 묻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자살예방 활동을 위한 후원과 기도를 통해 위기의 순간에 놓인 이웃 곁을 함께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380-307979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 문의 전화 02-774-3488 문자 1666-1056 이메일 donation@ohob.or.kr(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4면

“무연고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 위한 법 제정해야”

무조건적 탈시설 정책은 충분한 의료·돌봄·의사결정 지원 체계 없이 ‘자립’과 ‘자기결정’을 명분으로 평생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강제 퇴소시켜 생명권을 위협한다. 특히 무연고 중증 발달장애인은 지자체와 운영 법인의 행정적 합의만으로 결정되는 ‘법적 진공 상태’에 놓여 있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탈시설 시범사업 과정에서 비전문인력의 방임과 심각한 의료·돌봄 공백으로 발달장애인 사망자가 속출했다. 무연고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탈시설을 둘러싼 생명권 침해 논란이 국회에서 공론화됐다. 한국카리타스협회는 2월 2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무연고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생명권과 자기결정권 보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 이준석(안드레아) 개혁신당 당대표, 강득구(요셉)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등이 공동 주최자로 참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사회복지법인 프리웰의 공익제보자인 박대성 물리치료사는 “‘안 된다’고 소리쳐 줄 부모도, 억울함을 호소할 언어도 없는 중환자인 그들을 의료진 없는 곳으로 내보내고,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이 명시한 ‘치료받을 권리’(제25조)와 ‘살 권리’(제10조)를 박탈하면서, 오직 물리적 공간만 옮기는 것이 과연 정의냐”고 반문하며 장애인들을 강제 퇴소 위협으로부터 지켜줄 법적 안전망 형성을 촉구했다. 프리웰은 동의서 위조와 대리 서명으로 무연고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을 강제 탈시설시켰다는 제보와 언론 보도가 이어진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향유의 집’의 운영 주체다. 향유의 집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거주 장애인의 신체 상태를 정밀히 파악했던 박 물리치료사는 “무연고 장애인의 거주 이전 결정권을 사실상 갖고 있는 시설장이 서류를 꾸미고 도장을 찍는 ‘셀프 퇴소’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합병원을 통해 진행한 거주 장애인 30여 명의 종합재활평가 결과를 밝히며, “근력도 ‘완전 마비’ 상태에 인지 능력도 0점에 가까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미는 것은 자립 지원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라고 전했다. 한국카리타스협회 정책위원인 이병훈 신부(요한 세례자·대구대교구 포항 들꽃마을 원장)는 제1발제에서 ‘(거주 장애인이) 행동으로 분명히 의사를 표현했다’는 프리웰 측 이해관계자의 주관적 진술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중증 발달장애인의 생리적 반응을 법적 의사 표시로 유추했던 사법부의 지난 판결을 언급하며, 정책적 관성에 매몰돼 의사 표현 불능 장애인의 실질적 생존권을 간과하는 행태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제 인권 기준에서 문제의 핵심은 시설·탈시설이 아니라 누가, 어떤 절차로, 누구의 이익과 의사를 검증하며 결정을 내리는가에 있다”며 “‘공적 옹호인 제도’를 도입하고, 지자체·단체의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공적 옹호인이 무연고자의 모든 중대 결정에 참여하고 그들의 생명을 보호할 의학적 검증 절차를 법제화하는 ‘장애인요양법’의 제정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4면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핵발전소 반대’ 광화문 시국미사 매주 봉헌

정부의 신규 핵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 발표와 국회의 관련 법안 통과가 잇따르자, 이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한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매주 광화문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규탄 행동에 나섰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는 2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연대 상임대표 양기석 신부(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주례로 ‘핵발전소 반대 광화문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임현호(도미니코) 신부와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JPIC 담당 함편익(파트리치오) 신부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와 한국 남자 수도회 생활단 장상 협의회,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가톨릭기후행동 등 종교·시민단체 소속 수도자와 활동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연대는 핵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이 핵 관련 사고 발생 시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핵폭주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양 신부는 강론에서 “현재 국내 핵발전소들은 최신 안전기술을 충분히 적용하지 않고 있어 일본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를 수십 년간 안전하게 보관할 영구처분 시설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는 2월 12일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SMR 특별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소형 원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SMR은 건설 기간이 짧고 사고 발생 확률이 낮아 피해도 제한적”이라는 원자력 업계의 주장과 달리, 환경단체들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노후 핵발전소 가동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성원기(토마스 모어)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기존 노후 핵발전소를 100% 운전하다가 전력 사용이 적은 봄·가을철에 80%로 출력 조정하는 ‘감발 운전’은 매우 위험하다”며 “체르노빌 역시 감발 운전 과정에서 사고가 난 사례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운전이 이뤄진다면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성금 전달] 유방암 재발·전이된 중국인 왕미군 씨

암세포 전이로 유방암이 재발 되어 고통받고 있는 중국인 왕미군(38) 씨의 사연(본지 2026년 2월 1일자 4면)에 독자들이 정성 어린 후원금을 보내왔다. 독자들이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보낸 성금은 총 3428만 원이다. 성금은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 활동을 통해 왕 씨를 돕고 있는 박성민 목사와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 성용규(도미니코) 신부가 2월 21일 왕 씨에게 전달했다. 왕미군 씨는 손수 작성한 캘리그래피 작품에 “힘든 치료의 시간 속에서 보내주신 후원과 응원 덕분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며 “고마운 이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는 내용을 적어 가톨릭신문사에 전달했다. 성용규 신부는 “후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빨리 병이 완쾌되셔서 지금보다 더욱 행복한 가정 이루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성민 목사님과 함께 종교의 벽을 넘어 세상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음에 기쁘고, 오늘날 세상이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 아닐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목사도 “모두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셨을 텐데, 저 역시 거기에 덧붙여서 함께 기도하겠다”며 “왕미군 씨가 빨리 회복되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면서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6면

한국카리타스협회, 2026년 정기총회 개최 “회원 법인 역량 강화 추진”

사단법인 한국카리타스협회(이하 협회)는 2월 11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설립 허가 원년인 올해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고유 사업을 안착시키고 운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협회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산하 개별 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원 구성을 정비하고, 자율적인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총 76개 회원 법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사업도 추진한다. 협회는 2024년 발행한 「가톨릭 사회복지 교육 자료집」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올해 4차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시간적·경제적 여건상 자체 교육 운영이 어려운 법인을 위해서는 강사를 직접 파견해 교육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국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를 위한 독일 연수 계획도 공유했다. 연수에서는 중증 장애인 촉진 그룹, 보호작업장, 주거 시설 등 독일 카리타스 현장 참관과 독일 장애인 복지 체계의 이해를 돕는 전문 강의 등의 특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협회는 회원 법인 간 네트워크를 체계화해 정보 교류와 연대 체계를 갖추고, 보건복지부 및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소속 단체뿐 아니라 주요 복지 기관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한국 사회복지계에서 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협회 이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이날 총회 중 정책위원장 서철승 신부(가롤로·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교육위원장 김성우 신부(이사악·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 연구소장), 윤리위원장 김기진 신부(대건 안드레아·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대표이사)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협회 상임이사 신동민(베드로) 신부는 총회 후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과 함께 협회는 국내 가톨릭 사회복지 법인들의 활동을 통합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사회문제에 공동 대처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교구·수도회 각자의 카리스마로 고군분투해 온 우리의 노력과 지향이 하나로 모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한국카리타스협회는 2023년 설립된 주교회의 공식 사회복지 전문기구로, 한국 가톨릭 사회복지계의 연대성을 이루는 구심점이자 정부와의 공식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가톨릭 사회복지 주체들의 선한 영향력과 존중을 회복하며 보조성 원리를 실천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2면

바보의나눔, ‘추모·유산기부 캠페인’ 본격 전개

“사랑을 기억하며 나눔을 약속해요.”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 ‘추모·유산기부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그동안 바보의나눔을 통해 고인을 기리거나 자신의 뜻을 남기기 위한 기부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서점 주인을 꿈꾸던 친언니를 기억하며 혹은 암 투병 중에도 이웃을 위해 기부하던 어머니의 뜻을 잇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바보의나눔은 이를 하나의 기부 문화로 정착·확산하기 위해 캠페인을 마련했다. 추모기부는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며, 조의금이나 유산의 일부를 이웃을 위해 전하는 기부다. 조의금 일부를 의미 있게 사용하거나, 고인의 생전 나눔을 대신 실천하고 싶은 경우, 또는 기일과 같은 ‘기억의 시간’을 나눔으로 남기고 싶은 이들이 기부할 수 있다. 유산기부는 재산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하겠다고 미리 약속하는 기부다. 금융기관의 신탁이나 유언대용신탁 등을 활용해 전문가와 함께 맞춤형 상속·증여 설계를 진행하며, 기부 서약에 따라 사후에 기부가 이뤄진다. 바보의나눔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유산기부 상담과 설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협약 범위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모·유산기부자는 공모배분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돕거나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원 대상과 분야를 지정할 수 있다. 바보의나눔은 가족들이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추모 영상을 제작해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안당과 용인추모공원 내 ‘디지털 추모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또 고인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기부감사 액자와 기부증서 전달, 추모벽 등재 등을 통해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바보의나눔은 2월 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7주기 추모미사에서 선종한 어머니를 기억하며 2016년 4월 장례 조의금 일부를 기부한 1호 추모기부 가족 이병남(미카엘)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부 문의·상담 02-727-2507, www.babo.or.kr재단법인 바보의나눔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중증 뇌경색·발달장애 두 아들 키우는 조희연 씨

발달장애가 있는 둘째를 비롯해 두 아들을 홀로 키워온 조희연(가명·48)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생업도 포기하고 첫째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병실에 상주하고 있다. 중학생인 첫째 아들은 2025년 6월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인근 대학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중증 뇌경색이었다. 응급실에서 곧바로 뇌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주 뒤에는 스텐트 시술도 추가로 진행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장기적인 재활 치료가 불가피했다. 이후 전문 재활병원으로 옮겨진 첫째 아들은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중증 뇌경색은 치료 후에도 운동 능력 상실과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첫째 아들 역시 수술 직후 팔과 다리만 약간 움직일 수 있을 뿐, 그 외에는 거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어…’, ‘아…’ 소리만 낼 수 있어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병원 측은 통합 간병 대상에서 제외하고 보호자가 24시간 상주할 것을 요청했다. 조 씨는 어쩔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둘째 아들의 돌봄은 친정어머니에게 맡겨야 했다. 이후로도 순탄치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첫째 아들은 재활 치료를 통해 차츰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둘째를 돌보던 친정 모친이 그만 척추 골절로 입원 하게 됐다. 조 씨는 이른 새벽 첫째 아들이 잠든 사이 잠시 집에 들러 둘째 아들의 등교를 챙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웃들의 도움도 있지만, 일상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경제적 문제가 조 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혼 전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받아 왔던 조 씨는 이혼 후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했고, 최근에야 개인 회생을 했다. 여유자금이 거의 없는 데다 부채까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첫째 아들의 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수술 치료비는 한시적 산정 특례 적용과 병원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산정 특례 지원 기간은 이미 종료됐다. 현재는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매달 평균 300만 원가량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둘째 아들의 돌봄과 가족의 생계비 부담까지 더해져 있다. 힘든 일상에 조 씨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하지만 두 자녀의 돌봄이 우선이었기에, 조 씨는 자신의 치료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한 재활 노력으로 점차 의사소통이 좋아지고 있는 장남을 보면서 조 씨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다짐한다. “제가 웃으며 건강하게 곁에 있어 줘야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 이관홍(바오로) 신부는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부분들로 인해 지금부터가 막막한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병원비와 가족 생계비 부담이 어머니에게 심리적·신체적 부담으로 가중되고 있어, 많은 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2월 25일(수) ~ 2026년 3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4면

서울카리타스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 “미래 세대 위한 희망의 빛 건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2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2026년 서울카리타스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수여식과 특강, 감사미사 봉헌 등으로 이어진 행사에서는 자립 준비 청년, 북향민 자녀, 이주 배경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92명이 총 1억396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본당과 다양한 교회 기관, 학교의 추천으로 선발된 장학생들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의미를 되새기고 책임감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서울카리타스장학회는 교구 내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1984년부터 운영해 온 장학사업이다. 이날 특강에서는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등의 TV 드라마에서 열연한 배우 조한철(안토니오) 씨가 ‘나는 주님이 주신 선물입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조 씨는 감독이 시키는 대로 연기하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주는 감독을 만났을 때, 배우가 비로소 잠재 역량을 발휘한다는 현장 경험을 나누며, 있는 그대로가 ‘하느님의 선물’인 장학생들 또한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을 때 가장 빛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씨는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허송세월만 하게 될까 봐, 극단에 들어가거나 뮤지컬 앙상블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젊은 배우들처럼, 장학생 여러분도 늘 너무 많은 고민에 정작 행동하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깜깜한 방에 들어갔을 때, 아무리 앞이 보이지 않아도 벽을 계속 더듬으며 걸음을 내디디다 보면 스위치를 찾아 어둠을 밝힐 수 있게 되듯,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감사미사 강론에서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서울카리타스장학회의 뜻을 알리고, 장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여 응원과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해마다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기로 했다”며 “장학생 여러분을 응원하는 후원자들이 있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특별히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서울카리타스장학회 장학기금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청년과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젬마장학기금’ ▲취약계층 및 북향민 청소년의 학업을 지원하는 ‘김베드로미카엘라장학기금’ ▲시설 퇴소 자립 준비 청년 초기 정착과 생계비를 지원하는 ‘세실리아장학기금’ 등이 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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