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2026년 춘계 정기총회…“세계 평화·생명 가치 수호해야”

주교회의는 3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26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최근 발의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한 한국 주교단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나주 윤 율리아 문제 대응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번 총회의 주요 결정 사항을 살펴본다. 사순 시기 세계 평화 기도 요청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를 통해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분쟁과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사순 시기 동안 세계 평화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교단은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모자보건법」 개정안 관련 주교단 성명 발표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가 제출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 관련 성명서’를 검토하고 이를 주교단 명의로 발표했다. 주교단은 성명을 통해 낙태 관련 입법 논의와 관련해 생명 존중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태아와 임산부 모두를 보호하는 법적·사회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지금은 입법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생명 말살, 죽음의 문화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의식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의미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주 문제 대응·FABC 총회 협력 주교회의는 나주 윤 율리아와 그 추종자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허위·조작 정보를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신자들이 온라인 매체를 통해 현혹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 관련 공지를 하고, FABC 정기총회에 나주 윤 율리아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올려 아시아 각국 교회에 관련 상황을 알리고 주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 신앙교리부와 소통하고 있으며, 관련 교령을 마련해 전 세계 교회에 알릴 계획이다.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FABC 제12차 정기총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한국 대표인 이용훈 주교,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손삼석(요셉) 주교,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를 비롯해 총 9명의 주교가 참여한다. 주교회의는 대표단 외에도 여러 주교가 함께 참석하는 것은 아시아교회 현안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과 협력 의지를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노달리타스 실천 위한 국내·아시아 협력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교회 안에서 실천하기 위한 연수와 사제 모임을 이어가고, 아시아교회와도 협력하는 등 주교회의 차원의 다양한 노력들도 이어질 방침이다. 주요 일정으로는 4월에는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이, 6월에는 제2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가 열린다. 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시노달리타스 위원회가 주최하는 ‘아시아 국가 시노드 팀 모임’에는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점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교구별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구성과 발대식 현황,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국내 순례 상황, 순례자 신청 계획, 교구대회 홈페이지 개설, 서울 WYD 국제회의와 교구대회 엑스포(EXPO) 준비 상황 등을 확인했다. 또 청소년·청년 성가집 「일어나 비추어라」 증보판을 발행하고 각 교구 교육·청소년국장 추천곡과 WYD 공식 주제가를 추가해 2027 서울 WYD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교회 용어 정비·전국위원회 위원장 선임 주교회의는 천주교용어위원회가 제안한 ‘바실리카 미노르(Basilica Minor)’의 우리말 표현을 기존 ‘준대성전’에서 ‘대성전’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대성전(교황 직속)’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일부 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에는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성서위원회 위원장에는 한정현(스테파노) 주교, 정의평화위원회·노동사목소위원회·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주영(시몬) 주교가 임명됐다. 또한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에는 신호철(베네딕토) 주교가 선임됐다. 이 밖에도 주교회의는 ‘병자(성사, 영성체) 신청서’, ‘병자성사 통지서’, 영문 세례성사·견진성사·혼인 증명서 등의 수정된 양식을 승인했다. 또한 주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의 2026년 사용처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교구 성모 성지 조성, 캄보디아 푸삿 자비의 성모 유치원, 군포 새싹들의 집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한국 주교단의 성명서 한국 주교단이 3월 12일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한국 주교단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발의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해 ‘낙태 자유화’를 조장하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생명 보호 입법을 촉구했다. 주교단은 성명에서 “태중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중단시키는 낙태는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고귀한 생명, 가장 힘없는 생명을 해치는 ‘살인’ 행위”라며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거룩한 선물로서 인간의 편의나 법률적 수사로 훼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특히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장기간 이어진 입법 공백을 지적했다. 주교단은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모자보건법」의 일부 조항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형법을 올바르게 개정해 법적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며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데 올바른 형법의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낙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숙려 기간과 상담을 제공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며 “최소 몇 주간의 숙려 기간을 동반한 상담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교단은 의료인의 양심 보호와 낙태 약물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주교단은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거부하는 병원들을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밝히고 “낙태 약물은 결코 간편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임산부에게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교단은 “여성과 남성은 임신·출산·양육에 공동 책임을 지닌 주체”라고 남성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고,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적 인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며 “국가는 안심하고 출산과 양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원평본당, 자살예방 시화전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 열어

삶의 희망을 찾는 이들의 절박하고 아름다운 시가 그림과 함께 공개된다. 대구대교구 구미 원평본당(주임 이성억 타대오 신부)은 3월 21·22일과 24일 3일간 자살예방 시화 전시회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를 연다. 구미 미래로병원 환자들의 시 가운데 31편을 천연염색 명인인 상정 신계남(알비나) 선생이 직접 시화 작품으로 제작해 전시한다. 전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7시30분에는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초청 강연이 마련된다. 공개되는 시들은 삶의 벼랑 끝에 선 경험을 했던 미래로병원 환자들이 써 내려간 글들로, 이들을 상담했던 이춘자 수녀(아녜스·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가 모아 정리한 작품들이다. 이 수녀는 모은 시들을 류동근 병원장과 함께 2023년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라는 제목의 시화집으로 펴낸 바 있다. 당시 류동근 병원장과 대구대교구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준우(마리오) 신부가 책 제작비용을 보탰고, 김경우(베드로) 작가는 삽화를 그려 후원했다. 고(故) 두봉(레나도) 주교와 정호승 시인, 전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바오로) 신부 등이 격려글을 보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발간 직후 시화집은 전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비매품임에도 개정판과 개정증보판이 잇달아 나올 수 있었다. 미래로병원 장기환자인 장미숙 씨는 이에 힘입어 2025년 시집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를 발표했다. 황종열(레오)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교수는 “아파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분들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왔다”며 자신의 강의에 책 내용을 활용하기도 했다.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 개정증보판은 미래로병원 홈페이지(http://gumipsy.com/) 커뮤니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5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 성탄축제 기부금 받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3월 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으로부터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 성탄축제 기부금 3028만9100원을 전달받았다. 기부금은 2025년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성탄축제에 참가한 청년 작가들과 사제들의 공예품·식음료 판매 수익과 참가자들의 ‘희망트리’ 기부를 통해 마련됐다. 기부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직영수탁시설 및 인준단체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산하 12개 시설에 전해져, ▲꿈자람터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성인 발달장애인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 ‘톡톡 두드리며 대화하기’ ▲프란치스코어린이집의 영유아 성장·발달 지원 맞춤 프로그램 ▲까리따스가정폭력상담소의 가정폭력 피해 여성 예방 교육 및 집단상담 사업 등에 쓰인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꿈자람터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철우(요한 보스코) 관장은 12개 시설을 대표해 “소규모 시설은 보조금이 적고 인력 여건상 외부 후원을 받기 어려워 이용인을 위한 서비스·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예산 제약이 많은데, 교회가 아니면 이런 사업들에 힘을 보태주는 곳이 없어 특히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감사를 전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정진호(베드로) 신부는 “앞으로도 성탄축제가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되살려 성황리에 진행되기를 바라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교구 문화홍보국 부국장 진슬기(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는 “축제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과, 기부해 주신 분들의 기도와 온기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21면

[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군종교구 청룡세라핌본당

군종교구 청룡세라핌본당(주임 안영근 다니엘 신부)은 3월 14일 오전 10시30분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로 18 현지에서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의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새 성당은 연면적 588.50㎡ 규모의 단층 건물로, 내부에는 성당과 사무실, 교육관(식당), 사제집무실 등이 있다. 2020년 7월 본당으로 승격된 청룡세라핌본당은 인근 군부대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본당에서 활동하는 신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군종 사제 한 명이 사실상 성당을 홀로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새 성당을 짓기 전까지 약 6년 동안 열악한 임시 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해야 했다. 장병들이 사용할 만한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여름철에는 건물 안팎에 벌레가 많아 미사 중 제대 위로 송충이가 떨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당을 찾는 해병대 신자 장병들은 꾸준히 있었다. 이러한 사정이 반영돼 해병대 건축 중장기 계획에 성당 건립이 포함됐고, 2023년 7월 31일 착공해 2025년 10월 28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안영근 신부는 “성당 건축 외에 내·외부 인테리어는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의 군종후원회, 해군 사제단 등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사제 한 명뿐인 본당이지만 교구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의 기도와 관심으로 큰 힘을 얻어 성당을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5면

인천교회사연구소, ‘세 교황과 함께 읽는 우리 시대’ 공개 강좌 연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 우리의 신앙은 내일에 대해 어떤 지평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인천교회사연구소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세 교황과 함께 읽는 우리 시대’를 주제로 3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인천교구청 이안나홀에서 격년 공개강좌 열린교회사학교를 연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온 교황들의 여정을 통해 현시대를 복음적 관점에서 살피는 강좌다. 강좌는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전통’과 ‘가치’,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도록 초대한 베네딕토 16세 교황 ▲세상 속에 세워져야 할 교회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보수와 진보 사이 균형과 화합을 이뤄가는 레오 14세 교황의 삶과 신학을 다룬다. 총 7강으로 1·2강은 ‘베네딕도 16세, 교회가 세상과 만나려면’, 3·4강은 ‘프란치스코, 세상 속의 교회’, 5·6강은 ‘레오 14세,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자’, 7강은 ‘레오 14세,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첫 교황’을 다룬다. 김민 신부(요한 사도·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현웅 신부(바오로·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장동훈 신부(빈첸시오·인천교회사연구소장), 김규성 신부(요셉·인천교회사연구소 부소장) 등이 강의한다. 접수는 2월 23일부터 3월 20일까지며, 수강료는 10만 원이다, QR코드와 이메일(incheonhistory@caincheon.or.kr)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32-765-7257 인천교회사연구소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2면

“우리들 이야기 주보에 담아요”

“다음 주제는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로 하자.” “그림은 누가 그리고, 글은 누가 쓸래?” 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주임 안재현 미카엘 신부) 주일학교 동아리 ‘봉우리’ 학생들은 주일미사를 마치고 교리 수업까지 끝낸 뒤 하나둘 동아리방에 모인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는 이유는 다음 달 본당 주보 지면을 꾸미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시선으로 보고 느낀 이야기를 한 면 가득 담아내며, 공동체 안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3월 8일 모인 학생 7명은 4월 5일 자 본당 주보 ‘우리들의 이야기’ 코너 주제를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로 정했다. 학생들은 각자가 왜 성당에 오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어떤 형식으로 풀어낼지 함께 의논했다. ‘봉우리’는 ‘봉사하는 우리들’의 줄임말이다. 동아리는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 달에 한 차례 본당 주보 한 면을 맡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곱 컷 만화, 성지 소개, 인터뷰, 책 소개 등 형식도 다채롭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성당에 모여 회의를 열고, 실제 작업은 각자의 태블릿을 활용해 진행한다. 피드백과 의견 교환은 주중 SNS 단체 대화방에서 이어진다. 봉우리 활동은 2025년 1월, 당시 본당 부주임 윤형원(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와 주일학교 교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본당 신자들에게 전하고, 학생들이 본당 안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학생들은 지난 1년 동안 주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왔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청년·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림 시기에는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며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트리로 지면을 꾸몄다. 또 2026년 주일학교 회장단을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인사말로 소개했고, 각자가 읽은 책을 바탕으로 책을 추천하는 글도 실었다. 이 같은 활동은 학생들의 신앙생활과 또래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 백호윤(베로니카) 양은 “활동 전에는 미사드리고 간식만 받은 뒤 바로 집에 가서 친구들을 많이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밖에서도 만나 놀고 성당에서 함께하는 활동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소윤(수산나) 양은 “성당에서 제가 맡은 일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나오게 된다”며 “주보를 만들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성지와 성인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아인(소화데레사) 양은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주보를 집에 가져가 보관하고 있다”며 “주일학교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앞으로 봉우리 활동이 주보 제작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만드는 주보를 주일학교 미사 때 직접 소개해도 좋을 것 같다”며 “동아리 이름처럼 방학에는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플로깅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3면

주교회의 2026년 춘계 정기총회 개회

주교회의 ‘2026년 춘계 정기총회’가 3월 1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회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을 통해 “이번 논의에 힘입어 모든 주교님께서 일치와 인간의 형제애를 증진하는 최선의 방법을 식별하시고, 그리하여 신자들이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도록 격려하시기를 바란다”면서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그리스도 사랑의 살아 있는 표징이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고 전하며 이번 총회를 위한 교황 강복을 보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개회식에 참석해 2025년 추계 정기총회 이후 교회의 모습과 교황의 사목방향에 관해 돌아보며 ▲평화 문제 ▲제100차 전교 주일 ▲선교하는 교회 ▲시노달리타스 ▲종교 간 대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등 회의에 앞서 함께 생각해야 할 여러 화두를 주교단과 나눴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주교단에게 “여러분의 풍요로운 영적·문화적 유산과 신자들의 깊은 신앙심을 잘 알고 있기에, 저는 한국교회가 영적 쇄신을 위한 올바른 길을 찾아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교회의 모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에서 주교단은 ▲나주 윤 율리아 문제에 대한 대응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 ‘교구 시노드 팀 연수’ 개최 계획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아시아 국가 시노드 팀 모임’ 참석 대표단 구성 ▲영문 성사 증명서(3종) 양식과 병자성사 관련 사목 문서(2종) 양식 수정안 심의 ▲FABC 제12차 정기총회 대표단 구성 ▲주교회의 전국기구의 2026년 예산 심의 등의 안건을 다뤘다. 주교단은 총회 개회에 앞서 9일 ‘인공지능(AI) 시대의 신앙교육과 영성적 도전’ 주제로 대구대교구 김도현 신부(바오로·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아울러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레오 14세 교황 선출 1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1면

‘신학자가 된 과학도’ 조동원 신부, 신앙과 과학을 이야기하다

서울과학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는 왜 사제가, 신학자가 됐을까? 과학도에서 교의신학 교수가 된 서울대교구 조동원 신부(안토니오·가톨릭대 교수)가 신앙과 과학의 이야기를 풀어낸 WYD 수퍼클래스가 3월 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WYD 수퍼클래스’ 네 번째 강의에서 조 신부는 ‘신앙과 과학의 충돌? 또는 조화?’를 주제로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앙과 과학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는 200여 명이 참석해 조 신부의 강의를 경청했다. 조 신부는 “과학을 공부하면서 세상의 원리를 알아간다는 것이 좋았고, 나아가 참된 것, 궁극적인 것을 알고 싶었고, 그런 깨달음을 물리학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전공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제가 정말 갈망했던 삶의 의미, 제 삶의 목적, 제 삶의 가치에 대해서 과학은 답을 주지 못했다”고 학창시절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 조 신부는 ‘과학’과 ‘과학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이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특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라면, 과학주의는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조 신부는 “신앙과 과학의 충돌로 보이는 많은 문제는 사실 과학 자체가 아니라 과학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조 신부는 “인간의 지식이 아무리 뛰어나도, 하느님의 지혜 앞에서는 보잘것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 신앙의 길로 들어선 과정을 전하면서 신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조 신부는 “과학이 세밀하고 구체적인 부분을 다룬다면, 신앙은 더 깊고 높은 차원에서 궁극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그 답을 준다”면서 “신앙은 과학을 배제하거나 과학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을 포함하는 동시에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3면

이주민 지원 ‘논산 행복마을’, 100번째 나눔 개최

성당을 울타리 삼은 이주민 지원 공동체 ‘논산 행복마을’이 100번째 나눔의 자리를 연다. 행복마을은 3월 15일 오후 1시30분 대전교구 논산부창동성당에서 100회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중에는 이주민을 위한 향토음악 연주와 축하 연주, 봉사자 감사장 수여 등이 있을 예정이다. 2017년 11월부터 매월 셋째 주일 논산부창동성당에서 열리고 있는 행복마을은 대전교구 포콜라레와 대전교구 가톨릭 간호사회 주축으로 마련되고 있다. 포콜라레 창시자 끼아라 루빅(Chiara Lubich)의 가르침과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복음 말씀을 토대로 이주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복마을에서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내과·치과·물리치료·한방 진료와 이미용 봉사가 제공되며, 교구 사회복지국 산하 푸드뱅크·성심당·포콜라레 회원 등의 후원으로 조성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나눈다. 또한 전교 가르멜 수녀회가 운영하는 공부방 ‘꿈나무 배움터’와도 연대하고 있다. 조손가정과 이주 배경 어린이들이 함께 배우는 공부방에 식자재를 지원하고, 어린이를 위한 코딩 수업 등을 마련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돌봄과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마을은 “이곳에서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봉사자와 방문객이 서로를 예수님처럼 대하며 한 가족이 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며 “100회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고, 앞으로도 가장 작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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