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7월 8일 교구청 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 축하 미사’를 봉헌하고, 선거를 통해 새롭게 소임을 맡은 당선인들이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인간 존엄과 공동선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교구청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는 유의동(대건 안드레아) 국회의원,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상일(요셉) 용인특례시장, 최대호(안드레아) 안양시장, 김성제(바오로) 의왕시장, 경기도의회 박은경(미카엘라)·박준모(요한)·성복임(가브리엘라)·엄교섭(대건 안드레아)·채명기(파우스티노)·채명신(마태오)·최찬민(모이세)·황수영(아우구스티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가톨릭교회가 인간 존엄과 공동선,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 왔다고 설명하고,생명과 환경 보호, 노동의 가치 존중, 청년과 가정, 어르신과 약한 이웃을 돌보는 일에 힘써 달라고 청했다. 이 주교는 “교회는 결코 사회와 경쟁하지 않는다”며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교구 역시 복음 선포와 성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음화에도 꾸준히 힘을 다하고 있다”며 “이주민과 장애인, 노인과 환자, 청소년과 가정, 어려운 소외 계층들을 위해 교회의 많은 신부와 수도자, 평신도 봉사자들이 교구 곳곳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소개하며 “내년 7월 27일부터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가 열리고, 8월 3일부터는 서울에서 교황님과 함께하는 세계적인 행사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찾고, 순례자와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100만 명가량의 이동이 예상된다”며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숙박과 안전, 교통, 이동 전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가치와 전통을 배우고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환대해야 한다”며 “이는 가톨릭만의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가 세계와 만나는 소중한 기회”라고 전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축하식에서 당선인들은 지역사회 발전과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서울 WYD가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대한민국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단을 구성해 해외 청소년들의 방문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새롭게 출발한 당선인들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교구장 주교님께서 미사에서 당부하신 말씀처럼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와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많은 이가 경기도와 수원을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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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창설자 선종완 신부 50주기 추모미사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창설자 선종완 신부(라우렌시오, 1915~1976) 선종 50주기 추모미사를 7월 11일 제2대리구 과천성당에서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수녀회 회원과 선종완 신부 기도학교, 영성학교, 장학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훌륭한 성경 신학자였고 위대한 번역가였으며 말씀의 성모 영보 수도회를 창설한 선 신부님은 하느님의 말씀이 한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분”이라며 “선 신부님은 자신을 감추고 하느님의 말씀만 드러나도록 그렇게 행동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선 신부의 삶에 대해 “신부님은 평생을 바쳐 번역하며 연구하던 일을 내려놓고 신구약 공동 번역 작업을 맡으라는 교회 말씀에 기꺼이 순명하셨다”며 “수많은 밤을 낮처럼 밝히며 원전을 외웠던 신부님의 시간, 눈이 침침해지도록 치열했던 그 지난한 번역 작업을 되돌아보며 교회가 말씀 위에 굳건히 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성경 안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끝으로 “선종 50주기를 추모하며 우리는 보다 성경을 가까이하겠다는 결심,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겠다는 결심, 말씀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총원 성당에서 ‘말씀으로 산 사제, 선종완 신부’ 주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교회사 안에서의 선종완 신부’, ‘동아시아의 예로니모 선종완 신부’, ‘한국 최초의 근대적 성서학자 선종완 신부’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선 신부의 생애와 학문적 성과를 살펴보고, 그가 한국 가톨릭 성서학 발전에 끼친 공헌을 재조명했다. 선 신부는 1942년 사제품을 받은 뒤 일본으로 건너가 경제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1945년 경성천주공교신학교(현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성서학 교수로 임명된 그는 1948년 10월부터 약 4년 동안 로마와 예루살렘에서 성경을 공부했다. 귀국한 뒤에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25년 넘게 성서학을 가르쳤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히브리어 원문을 바탕으로 구약성경 17권을 우리말로 번역했으며, 공동번역 성경 작업에도 구약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말씀을 따르고 전하는 데 평생을 바친 그는 이러한 열정을 토대로 1960년 3월 25일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를 설립했다. 1969년 8월 22일 교구 인가를 받은 수녀회는 교구 내 본당과 공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복지 사도직과 의료 사도직 등도 수행하고 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선 신부 선종 50주기를 앞두고 2025년 10월 선종완 신부 시복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를 개강하고 기도회와 장학회를 운영하는 등 시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월 7일에는 수녀회 본원 마당에서 선종완 신부 시복 추진 기금 마련 바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교구,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 파견미사 봉헌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는 7월 11일 교구청 지하 강의실에서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및 수도회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곽 주교는 강론에서 “힘들고 아픈 것을 이겨내고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온 여러분이 정말 장하다”며 “육체적인 체험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공동체성을 키우는 영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마른 친구에게 물 한 모금을 나누고, 발에 물집이 생긴 친구에게 소독약을 발라주는 것은 그 친구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해드린 것”이라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는 말씀처럼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분리하지 않고, 영적인 삶으로 육적인 삶을 이끌고 정화하며 완성해 가는 그리스도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곽 주교는 미사 중 도보순례 수료자와 완주자에게 각각 수료증과 완주증을 수여하고 긴 여정을 마친 청년들을 격려했다.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도보순례에는 청년 8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7박 8일 동안 천진암·어농·단내성가정·은이·미리내·요당리성지 등 6개 성지를 순례하며 총 36만2208보를 걸었다. 또 정의·평화·사랑을 염원하며 묵주기도 3만3858단을 봉헌했다. 순례단은 초월·곤지암·이천·여주·가남·양지·양성·서정동성당 등을 거쳐 마지막 날 갓등이 피정의 집에서 교구청까지 걸었다. 각 성지와 경유 본당을 잇는 전체 순례 거리는 216.4㎞에 달했다. 이날 교구청 ‘평화의 예수님상’ 앞에서는 신자 100여 명이 뙤약볕과 폭우를 무릅쓰고 긴 여정을 완주한 순례단을 환영했다. 교구는 이번 장기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3박4일 간 단기 일정 도보순례를 9일 10일부터 13일까지 마련한다. 단기 도보순례 신청은 7월 31일까지이며 만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 031-417-5322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성기화 명예기자

수원교구, ‘성경교육봉사자 방학집중교육’ 실시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교육봉사자회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2대리구청에서 성경교육봉사자 방학집중교육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봉사자들이 성경 내용을 다시 살피는 데서 나아가, 선배 봉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과 수업 운영의 실제를 배우는 자리로 마련됐다. 교구 성경교육봉사자회는 매년 7~8월 방학 기간에 차기 파견을 준비하기 위한 집중교육을 진행한다. 올해는 제1대리구가 7일, 제2대리구가 8일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제2대리구 교육 첫날인 8일에는 성경교육봉사자들이 오경의 주요 내용을 되짚고, 선배 봉사자로부터 강의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강의를 맡은 9기 성경교육봉사자 김찬희(실비아·수원교구 제2대리구 명학본당) 씨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예로 들며 “교만과 폭력으로 죄를 지은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의지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며 “성경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메시지를 찾아 신자들에게 잘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참여한 34기 성경교육봉사자 김신애(글로리아·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계본당) 씨는 “봉사자 양성교육에서는 성경 내용에 집중하기 때문에 실제 수업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배우기 어려웠다”며 “올해부터 제2대리구 방학집중교육이 대표 봉사자의 강의를 듣는 형식으로 바뀌어, 수업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핵심을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은 8일 오경1을 시작으로 9일 시서와 지혜서, 10일 바오로 서간, 13일 오경2, 14일 마르코 복음서 순으로 진행됐다. 봉사자들은 각 성경의 주요 내용과 신학적 의미를 정리하고, 이를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기 위한 강의 방법을 익혔다. 특히 선후배 봉사자들이 강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앞으로의 성경교육을 준비했다.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5)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

수원교구는 제1차 교구 시노두스 이후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중요한 실현 과제로 삼아 왔다. 청소년이 교회의 미래라는 선언을 넘어,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교회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돕는 구체적 사목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교구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 흐름은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교구장 착좌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의 청소년 사목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해 교구는 2010~2012년 사목지침의 주제를 ‘교회와 청소년’으로 정하고,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완성하기 위해 청소년 사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청소년을 사목의 단순한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가정과 소공동체, 본당공동체가 함께 신앙을 살아가는 신앙의 주체로 바라보려는 시도였다. 이를 위해 교구는 2009년 12월 교구 청소년국 산하에 ‘청소년 비전(VISION) 50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한 ‘청소년 비전5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인 2010년에는 새 복음화의 관점에서 교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실태를 진단하고 현실을 파악했다. 2단계인 2011~2012년에는 연구와 시범 실시를 통해 청소년 사목의 방향을 점검하고 평가했다. 3단계인 2013년 이후에는 교구 설정 50주년 이후 장기적인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방안을 사목 정책으로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구는 2010년 ‘교회와 청소년 문화: 우리 시대의 청소년 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 청소년 문화축제 정착, 멀티미디어 교육팀 발족, 청소년을 문화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소년 사목이 교리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문화와 삶의 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표명한 것이다. 연구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1년에는 청소년 비전 50 위원회 주관으로 8차례 청소년 사목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청소년 신앙생활의 실태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피고, 그 대안을 찾는 자리였다. 또한 같은 해 교구 청소년국은 「교구 시노두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제2차 실현평가 보고서」를 발간해 2001년 교구 시노두스 이후 청소년 사목의 실현 정도와 신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간 확보와 자치 모임 활성화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특히 이 연구들은 발표나 주장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2011년부터 각 대리구별로 청소년 거점본당이 시범 운영됐다. 거점본당에서는 청소년 열린미사와 예비신자 교육, 교리교육, 봉사활동, 성취포상제 활용, 자원봉사 장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됐다. 교구는 이를 통해 본당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청소년 사목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청소년 신앙교육의 장도 넓어졌다. 2011년 4월 교구 청소년국은 교구 내 성지와 경유지 성당을 연결하는 순례 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안내하는 책자 「디딤길」을 발간했다. 대건청소년회는 각 본당 봉사단을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해외자원봉사단 파견 등 청소년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2012년 갓등이 피정의 집을 축복, 청소년 신앙 교육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 사목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전문 봉사자 양성을 위해 2012년 ‘청소년 C·L·M 양성 과정’을 시작했다. C·L·M은 청소년 사목의 여러 과정을 조직하고(Coordinator), 이끌고(Leader), 관리하는(Manager) 전문가를 뜻한다. 이 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청소년 선교사’로 청소년 사목 연구기관이나 관련 단체, 교육 현장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회 최초 교구 차원 청소년 사목 지침서 발표 이러한 연구와 실천은 2012년 10월 5일 교구 설정 50주년 개막미사를 기해 인준된 청소년 사목 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으로 정리됐다. 교구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발표한 것은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이었다. 지침서는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새 복음화 건의안’의 첫 번째 작업으로 제출됐고, 교구 전체를 아우르는 청소년 사목의 공통 기준을 제시했다. 개별 사목자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크게 달라지던 청소년 사목의 한계를 넘어, 교구와 본당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한 것이다. 지침서는 특히 청소년이 아니라 교회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교회, 선조들의 신앙을 이어주는 교회, 청소년을 위해 일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회, 교구·대리구·지구·본당이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연대하는 교회로 쇄신할 것을 요청했다.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했던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지침서는 초·중·고·청년에 대한 사목 강화, 속인주의적 청소년 사목을 위한 거점본당 설치, 청소년 전문 봉사자와 사목자 양성, 어린이 견진성사 활성화, 청소년센터·청소년사목연구소 설립 등을 제시했다. 청소년 사목을 단순한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구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사목 영역으로 세우려는 장치였다. 2012년 12월 15일에는 교구 청소년국 청소년사목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연구팀들을 통합하고, 청소년 정책, 교재와 교안, 프로그램, 청소년 문화, 청년 신앙교육, 봉사자 양성 등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소는 대리구 청소년국과 본당에서도 전문적인 청소년 사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는 교구가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현실을 진단하고, 연구와 시범 실시, 전문가 양성, 지침서 발간, 연구소 개소로 이어지는 체계를 세운 과정이었다.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교회가 먼저 변화하려 한 시도였다.

[우리 이웃 이야기]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 조석 교장

“늘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청빈과 순명을 실천하신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님은 알면 알수록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선종완신부 영성학교에 오시면 신부님의 삶과 신앙을 공부하며 자신의 신앙생활도 더욱 풍성하게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 교장 조석(요한 사도·제2대리구 과천본당) 씨는 선종완 신부의 삶과 영성을 배움으로써 더욱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창설자인 선종완 신부는 하느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한 사제다. 선 신부 선종 50주기를 앞두고 그의 삶과 신앙을 본받기 위해 2025년 선종완 신부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기도회와 영성학교, 장학회가 각각 꾸려졌다. 조 씨가 선 신부의 영성을 접하게 된 것은 과천성당 인근에 자리한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수녀들과 교류하면서부터다. “수녀님들을 자주 뵙고 선종완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재속회에 들어가 활동하게 됐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영성적인 부분을 선종완 신부님을 통해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속회 회원들과 성지순례와 피정을 함께하고 선 신부에 관해 공부하면서, 조 씨는 성경 말씀대로 살아간 선 신부의 삶에 점차 매료됐다. 선 신부는 로마와 예루살렘에서 성서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가톨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성서학을 가르쳤다. 조 씨는 선 신부가 1950년대부터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하고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 신부님은 성당을 짓는 것보다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그런 신부님의 삶을 알아 갈수록 존경심이 커졌습니다.” 재속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조 씨는 추진위원회가 영성학교를 꾸리는 과정에서 교장을 맡게 됐다. 그는 선 신부의 영성을 더 많은 신자에게 알리고, 신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배움의 장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3월 수업을 시작한 영성학교에서는 선 신부의 청빈한 삶과 성경 번역에 대한 열정, 한국 교회사 안에서 지닌 의미 등을 살펴보는 다양한 강좌가 마련됐다. 강사진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뿐 아니라 선 신부를 연구한 개신교 목사도 참여했다. “첫 학기였는데도 50여 명의 신자가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 신부님이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신 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실천하고자 애쓰신 모습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더욱 기쁘고 풍요롭게 신앙생활을 이어 갔으면 합니다.” 조 씨는 끝으로 “성경을 사랑하고 청빈한 삶을 실천했던 신부님을 더 많은 신자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2면

수원교구 기흥본당, 새 성전 입당기념 음악회

수원교구 제1대리구 기흥본당(주임 현민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은 7월 11일 새 성전 입당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감사와 찬미의 밤’을 주제로 열린 음악회에서는 전형부(안젤로) 지휘자와 플레이어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음악회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소프라노 이주영이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부르며 성전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채웠다. 플루티스트 라경숙(안젤라)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연주해 신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비틀즈 모음곡>, <아리랑 환상곡> 등 친숙하고 경쾌한 곡들이 이어지며 새 성전 입당을 기념하는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다. 현민수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공동체는 신자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와 봉헌에 힘입어 지난 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고, 마침내 새 성전에 입당하는 벅찬 순간을 맞았다”며 “오늘 음악회는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기쁨과 감동을 마음에 간직하고, 아름다운 새 성전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주님께 영광을 드리자”며 “복음화 실천에 열정을 다하는 신앙공동체로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8년 9월 2일 보라동본당에서 분가한 기흥본당은 2024년 10월 3일 기공미사를 봉헌한 지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 4월 25일 새 성전 입당미사를 봉헌했다. 신축 성당은 대지면적 2826㎡, 연면적 2358.07㎡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2면

수원교구 생태환경위, 기후위기 일깨운다…‘생태환경교육 강사팀’ 첫발

창조질서 보전의 가치를 알리고 생태환경 교육을 확산하기 위해 구성된 ‘생태환경교육 강사팀’이 첫 환경교육을 열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6월 10일과 17일 효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지역에너지 전환, 자원순환 등을 주제로 한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올해 4월 구성된 생태환경교육 강사팀이 마련한 첫 수업이다.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생태감수성 확대와 생태적 활동에 신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자 강사팀을 마련했다. 생태위는 ‘생태영성학교’와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기간과 대상이 제한적인 만큼 생태환경 교육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환경교육 강사들을 모은 것이다. 양 신부는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피조물 보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일임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본당과 교구의 여러 단위에서 적극적인 생태환경 교육이 필요하다”며 “강사팀은 가톨릭 학교뿐 아니라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주일학교 교육 과정 안에 생태환경 교육이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팀에는 환경교육사 등 환경 관련 국가자격을 갖춘 신자 18명이 참여했다. 이부영(가타리나·제2대리구 군포본당) 씨는 “강사팀은 숲해설사, 환경교육 정교사 등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하는 베테랑들이지만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방향성을 찾고자 회칙 「찬미받으소서」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며 “교회의 가르침을 충분히 이해한 뒤 교육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명고에서 진행된 첫 수업은 창의적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수업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에너지 이해와 지역에너지 전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기후위기 대응 및 진로 탐색 등으로 구성됐다. 수업을 맡은 강사 5명은 창조질서 보전의 가치를 담은 교안을 함께 마련해 활용했다. 교육 대상에 신자와 비신자가 모두 포함된 점을 고려해 교리와 복음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인간의 행동이 창조질서 보전에 부합하는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분별할 수 있도록 교안을 구성했다. 이 씨는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자 효명고가 있는 평택 지역의 환경 문제를 조사해 교안에 담았다”며 “예를 들어 수소에너지 발전 관련 이슈를 살펴보며 학생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학생들이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 신부는 “가을부터는 강사팀이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생태환경 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1면

“주님을 찐하게 만나!” 수원교구 장애아 주일학교 학생 연합 여름캠프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7월 4일부터 5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연수원에서 ‘2026년 교구 장애아 주일학교 연합 여름캠프’를 열었다. ‘만나? 만나!’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는 “그들 위에 만나를 비처럼 내리셨다”(시편 78,24 참조)를 주제 성구로 장애아 주일학교 학생들이 하느님의 돌보심과 사랑을 체험하도록 마련됐다. 캠프에는 권선동·동백성마리아·본오동·분당성루카·분당성요한·분당야탑동·비전동·성남동·영통성령·중앙본당 등 10개 본당에서 학생 76명, 교리교사와 봉사자 11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학생과 봉사자가 1대 1로 짝을 이뤄 생활하며 신앙 프로그램과 공동체 활동에 함께했다. 첫날에는 입소식과 공동체 프로그램, 물놀이, 친교 활동, 저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고, 둘째 날에는 체험 프로그램 후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장애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신앙교육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주님을 찐하게 만나!’ 프로그램에서는 그림과 상징으로 구성한 AAC(보완대체의사소통) 미사 전례 순서표를 활용해 미사의 흐름을 익혔다. 학생들은 ‘일어나기’, ‘기도하기’, ‘말씀 듣기’, ‘노래하기’ 등 전례 순서를 그림 스티커로 붙이며 미사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배웠다. ‘주님은 나를 만나!’ 프로그램에서는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공동번역 이사 43,4)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는 귀한 존재임을 되새겼다. 또 참가자들은 거울 꾸미기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존엄성과 소중함을 체험했다. 5일 봉헌된 파견미사를 주례한 교구장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는 강론에서 “장애인과 가족, 봉사자가 함께 모여 서로 사랑하고 돌보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의 참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교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봉사자들에게도 “1박 2일 동안 장애 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섬긴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섬긴 것과 같다”고 격려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1면

수원교구, 「AI 시대의 삶과 신앙」 김도현 신부 북콘서트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홍보국이 주최하고 생활성서사가 주관한 「AI 시대의 삶과 신앙」 북콘서트가 7월 5일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저자 김도현 신부(바오로·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AI 관련 분야를 연구해 온 물리학자이자 사제인 저자는 「AI 시대의 삶과 신앙」을 통해 AI 시대의 도래가 우리 사회와 교회에 끼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담았다. 책은 AI의 정의와 장점, AI가 지닌 한계, 인간처럼 실제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반 지능을 구현한 강한 인공지능(strong AI) 출현의 신앙적 함의 등을 다루고 있다. 김 신부는 이날 ‘AI의 도전,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주제로 강연하며 AI의 개념부터 설명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학습 능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추론, 지각, 판단 등 여러 이성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또는 이를 하드웨어와 결합한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며 “쉽게 말해 인간 두뇌를 흉내 낸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미국 일반 가정에 보급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소개하며, AI 기술이 일상과 교회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AI 로봇을 구입해 가사 도우미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앞으로는 교회 안에서 복사를 서는 일도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면서도 “인간이 나쁜 정보를 로봇에 주입한다면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참혹한 일에도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가져올 또 다른 문제로는 인간이 노동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들었다. 김 신부는 “AI가 인간의 지적·육체적 노동을 대체하면서 인간이 노동에서 밀려나고, 그로 인한 극단적인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12월 자격증을 취득한 공인회계사 1200명 가운데 300여 명만 회계법인 수습사원이 되고 나머지는 실직 상태라는 보도를 예로 들며, AI 시대 노동 환경의 변화가 이미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I와 공존하면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김 신부는 AI를 인간을 돕는 도구로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영적인 존재처럼 여기는 과학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에게는 죽음 이후 육신과 분리되는 불멸의 존재인 ‘영혼’이 있다는 점을 교회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기도와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 간다면, 새로운 기술로 세상이 변한다 해도 신앙에 기초한 여러분의 삶은 굳건히 지켜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북콘서트에 참여한 정민(가브리엘·13·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 군은 “그동안 경각심 없이 AI 기술을 쉽게 사용했는데, 위험한 면이 있고 조심해야 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래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AI 기술 때문에 신앙과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지만, 신앙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2면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제8대 총원장 이규주 수녀 취임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제8대 총원장 이·취임미사가 6월 30일 수녀회 성당에서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레오 14세 교황님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며 기계문명에 인간이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시고, 회칙 「고귀한 인류」를 통해 ‘AI와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자비와 사랑에 바탕을 두고 가난한 이들 곁에 머물며, 인간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 배고픈 이들을 찾아가 영육간의 허기를 채워주는 수녀회의 사도직은 결코 AI 로봇이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주교는 또 “새로 취임하시는 총원장 수녀님과 함께 수녀회가 나날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고 선포하며, 자비의 소명을 다하는 데 더욱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새 총원장 이규주(알폰사) 수녀는 취임사에서 “전쟁과 폭력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AI 시대에, 축성생활자로서 교회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살아갈 때, 영적 유산을 잘 보존하며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독일 파더보른 공동체로부터 이어온 자비의 영성을 먼저 우리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 안에서 실천해 나간다면 이 세상 안에서 희망의 표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2면

수원교구 민화위,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

“주님을 향하여 젊은이답게 함께 걸어가자, 우리 모두 함께.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우리 성조들의 고통과 영광의 길.”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께 봉헌하오니 우리 마음 모아, 주님께 외치자. 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교구 청년들이 순례길 위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기도했다. 발걸음마다 순교 신앙을 되새기고, 서로를 부축하며 걷는 여정 안에서 공동체의 의미도 성찰했다. 7박 8일간 천진암·미리내 등 교구 내 6개 성지 순례 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를 개최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를 주제로 마련된 순례에는 봉사자 26명을 포함해 86명의 청년이 참가했다. 도보순례는 교구청에서 시작해 천진암·어농·단내성가정·은이·미리내·요당리성지 등 교구 내 6개 성지를 순례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순례단은 태극기와 교구기, 도보순례단기를 앞세우고 길을 나섰으며, 여정 중 10여 개 성당도 경유하며 정의와 평화, 사랑을 위해 기도했다. 7월 4일 교구청 지하 대강의실에서 봉헌된 발대미사에서 허현 신부는 “도보순례는 불편함의 연속이지만, 순례 마지막 날에는 그 안에서 분명한 체험이 있을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유의하면서도 도보순례의 불편함을 오히려 즐기고 기쁨으로 승화시킬 때 순례는 바람직한 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례 여정에는 허현 신부를 비롯한 사제 2명이 함께했다. 사제들은 휴식 시간마다 청년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신앙 상담을 하며 순례길을 동행했다. 봉사자들도 순례단을 총지휘하는 캡틴 박범진(토마스 아퀴나스·제2대리구 이천본당)씨를 중심으로 시설, 의료, 생활 지원 등을 맡아 청년들이 안전하게 순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순교 신앙 따라 걸으며 한반도 평화를 묵상하다 도보순례는 시복시성 추진과 교구 성지 개발의 일환으로 2001년 시작됐다. 교구 청년들은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 걸음을 주님께 봉헌해 왔다. 순례는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교회 안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젊은 신앙인을 양성하려는 취지로 시작됐고, 이후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이 더해지며 민족화해를 위한 기도의 여정으로 의미를 넓혔다. 청년들은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인 약 230㎞를 걸으며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되새기고 순교 영성을 체득해 왔다. 올해도 교구 내 성지와 성당을 순례하며 순교 신앙과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함께 묵상했다. 첫째 날인 7월 4일 오후 청년들은 천진암성지에 도착해 한국천주교회 창립사 연구소 소장 백정현(요셉) 신부로부터 성지 설명을 들었다. 백 신부는 “토빗기의 주인공 토비야가 순례길을 걸을 때 라파엘 천사가 길잡이 역할을 했다”며 “도보순례 중 힘들 때는 라파엘 천사에게 의탁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낙담하고 절망해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함께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힘들 때 그 말씀을 기억하며 도보순례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1779년 이곳 천진암성지에서 한국천주교회를 태동시킨 광암 이벽 등은 여러분처럼 20대 안팎의 젊은 평신도였다”며 “여러분도 그분들처럼 사회를 변혁시키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보탬이 돼 달라”고 전했다. 둘째 날에는 곤지암성당 지하 사랑방에 여장을 푼 순례단을 위해 북향민 음악 공연과 토크 콘서트가 마련됐다. 민화위가 주관한 이 시간은 청년들이 남북한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신앙 안에서 성찰하도록 돕기 위해 준비됐다. 허 신부는 토크 콘서트에서 박해 시대 일본 나가사키 지역에서 신앙을 지킨 ‘잠복 그리스도인’을 예로 들며 “남북이 갈라진 지 80여 년이 지났지만, 평양 등 북한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화위 도보순례에는 평화통일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길이 열리면 북녘으로 달려가 사목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기도와 동행으로 완성한 순례…이제 평화의 일꾼으로 순례단이 경유지와 중간 목적지에 이를 때마다 청년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거점에 먼저 도착한 봉사자들은 주제가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를 준비해 순례단과 신자들을 맞이했다. 7박 8일 동안 이어진 여정은 청년들에게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은 고통을 이겨 내는 힘이 됐다. 지친 동료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시간은 신앙 공동체가 무엇인지 몸으로 깨닫게 했다. 도보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7월 11일 교구청으로 돌아와 교구장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순례단은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교회와 사회 안에서 평화의 일꾼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교구는 장기 도보순례에 참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일정의 단기 일정 도보순례도 마련한다. 단기 도보순례 신청은 7월 13일부터 31일까지이며, 만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성기화 명예기자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