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남영희 작가, 갤러리1898서 개인전 연다

김민정(다니엘라) 작가와 남영희(리오바)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김민정 작가는 제1전시실에서 ‘그:리우다’를 주제로 25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결국 ‘그리움’을 표현하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작품 속 그리움은 단순한 향수나 결핍보다 신앙 안에서 경험한 위로와 사랑,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한 소중한 순간들을 환기한다. 대표작 <기다림>은 우리가 완벽한 모습으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하느님을 나타낸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그리움은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는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고, 각자의 마음속 그리움을 조금 더 선명히 새기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사랑받는 자, 리오바 남영희’가 마련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이후 반세기 가까이 작업을 이어오다 건강상의 이유로 붓을 내려놓게 된 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전시는 ‘우울: 청색시대’, ‘기억 연작’, ‘기억: 저무는 시절’, ‘선과 몸으로’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작가의 화업을 시기별로 조명한다. 대표작 <기억(Memoria)>(2015)을 포함해 총 25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딸이 기획하고, 외손자가 디자인에 참여해 온 가족이 함께 만든 사랑의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는 기억이 흐려져도 한 삶이 남긴 선과 색은 여전히 곁에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14면

“한여름 밤 음악 축제…피아노·첼로 선율에 담긴 신앙 즐겨 볼까요”

여름밤을 수놓을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 축제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각 축제에서는 성녀 힐데가르트 폰 빙엔과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는 7월 31일까지 더하우스콘서트의 ‘2026 줄라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프랑스의 빛’을 주제로 마련된 페스티벌에서는 7월 28일 피아니스트 소냐 바흐가 메시앙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Vingt Regards sur l'Enfant-Jésus)〉 전곡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피아노 독주를 위한 20개의 묵상으로 이뤄진 대규모 연작곡이다. 각 곡은 독립된 악장처럼 구성됐다. ‘성부의 시선’에서 시작해 ‘성모의 시선’, ‘성자의 시선’, ‘십자가의 시선’ 등을 거쳐 마지막 ‘사랑의 교회의 시선’으로 끝맺는다. 단순히 종교적 분위기를 지닌 곡이 아니라, 피아노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성모 마리아, 십자가 등 신앙의 주제를 통해 하나의 묵상으로 묶은 작품이다. 12세기 독일의 베네딕도회 수녀원장이자 교회학자였던 힐데가르트의 곡은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는 8월 22일 리사이틀을 통해 힐데가르트의 〈오 잎이 무성한 가지여(O frondes virga)〉 등을 연주한다. 이 곡은 본래 성모 마리아를 찬미하는 전례적 성격의 라틴어 성가다. 힐데가르트 연구 자료에 따르면 원곡은 성모 마리아를 위한 시편 후렴으로, 성모 마리아를 ‘꽃피는 가지’에 비유하고 새벽빛의 이미지와 연결한다. “나약한 우리를 악습에서 풀어 달라”는 간청도 담겨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 성가의 선율이 첼로로 연주된다.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2026 클래식 레볼루션’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은 9월 3일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들로 리사이틀을 꾸민다. 그 가운데 〈순례의 해 제2권 이탈리아〉 중 제7곡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은 단테의 「신곡」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신곡」의 지옥과 천국, 죄와 구원에 대한 상상력을 음악으로 풀어낸 곡으로, 지옥의 문과 고통받는 영혼들, 비극적 사랑, 천상적 빛의 이미지가 피아노 선율로 재해석된다. ‘소나타풍의 환상곡’이라는 부제처럼 엄격한 형식보다 자유롭고 환상적인 전개가 두드러진다. 이들 공연은 전례음악은 아니지만, 신앙이 예술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돼 왔음을 보여 준다. 중세 수도원의 성모 찬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한 20세기 현대음악, 단테의 구원 서사에서 출발한 피아노 환상곡이 관객들을 여름밤 공연장으로 초대한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14면

“다른 방식으로 ‘종교와 인간’ 표현한 두 거장 만나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볼 만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조선 왕실과 천주교가 만난 역사, 그리고 성당 예술에도 발자취를 남긴 한국 현대도예 거장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남미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한국과 서양의 역사, 예술,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주요 전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가톨릭 문화의 영향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두 거장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종교와 인간, 시대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빚어낸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2023)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이다.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은 풍만한 형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한 보테로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2015년 국내 전시 이후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와 드로잉, 조각 등 총 112점을 선보인다. 보테로의 작품 세계는 풍만하고 과장된 듯한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보테리즘’에 바탕을 둔다. 이는 단순한 왜곡이 아니라 삶의 여유와 풍요를 드러내려는 그의 미학적 태도다. 보테로는 예술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그림은 삶에 대한 찬미이자, 현실의 고단함에서 잠시 벗어나게 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전시는 변주, 라틴 아메리카, 종교, 투우, 정물, 서커스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종교 섹션에서는 보테로 특유의 종교적 상상력과 시선이 담긴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보테로는 생전 “자신은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가톨릭 문화가 주를 이루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의 성화와 이미지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그는 전통적인 성화의 도상을 차용하면서도 특유의 과장된 형태와 유머로 이를 새롭게 풀어냈다. 엄숙한 종교 도상은 그의 화면 안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바뀐다. 주요 작품 <콜롬비아의 성모>는 국가를 하나의 인격처럼 바라보며 그 존재를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눈물은 당시 사회의 고통을, 초록색 열매는 그럼에도 이어지는 삶의 힘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인간적인 온기로 성인의 모습을 표현한 <성 게르트루다>, <성 도로테아>, <성 카실다> 연작과 <이 사람을 보라>, <잠자는 추기경>, <신학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8월 30일까지 열린다. 한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는 보테로보다 약 200년 앞서 살았던 고야의 세계를 조명하는 ‘스페인의 거장, 고야: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가 열리고 있다. 보테로가 인간과 삶, 종교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냈다면, 고야는 인간 내면의 불안과 시대의 어둠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전시는 빛과 어둠, 이성과 광기,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던 고야를 조명하며, 화려한 궁정화가에서 ‘어둠의 화가’로 변모해 간 그의 세계를 보여 준다. 그의 냉철한 시선은 종교와 사회의 그늘까지 향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판화 연작 <카프리초스> 80점이다. 이 작품들은 당대 스페인 사회를 풍자하며 성직 사회의 위선, 인간의 탐욕과 허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런 점에서 <카프리초스>는 오늘의 교회와 사회를 함께 돌아보게 한다. 전시는 <카프리초스> 원작과 미디어아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14면

이효정 작가·이예진 작가 갤러리1898서 개인전

이효정(아델라이드) 작가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개인전 ‘비단에 그린 성화 첫걸음’을 개최한다. 전시는 제1전시실에서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했다. 작품에는 관람객들이 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심을 기억하고, 작은 위로와 격려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30여 년간의 냉담을 딛고 다시 하느님을 향해 첫걸음을 뗀 작가 스스로의 고백이기도 하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재료인 비단과 석채를 활용한 전통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대표작 <성모님과 함께>는 15세기 서양 성미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벨기에 헨트 성 바보 성당의 <헨트 제단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그림 속 매를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이를 포함해 총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예진 작가는 같은 기간 제3전시실에서 ‘Lux in Tenebris: 존재 속의 빛’을 갖는다. 전시는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요한 1,5 참조)는 말씀에서 시작됐다. 비신자인 작가는 천주교 성물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빛의 의미와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촛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촛대는 인간의 시선을 이끄는 전례적 매개체이면서 동시에 빛이 머물고 드러나는 자리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단순한 시각적 현상인 ‘빛’이 아닌,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의 희망을 드러낸다. <Paschal Candle>, <The Eighth Light> 등 15점을 전시한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14면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제1회 스페이스 성북 성미술 소품&굿즈전’ 개최 “K-성미술 알린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한국의 성미술을 세계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7월 1일 서울 성북동 스페이스 성북에서 ‘제1회 스페이스 성북 성미술 소품&굿즈전’을 개막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WYD를 1년여 앞두고 한국교회 미술가들이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수성을 담은 성미술 소품과 생활용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을 찾을 세계 청년들에게 한국 성미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신앙을 일상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에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가톨릭 미술가 57명이 함께한다. 김선옥(아델리나) 작가의 천 묵주, 김윤숙(엘리사벳) 작가의 한지등, 오광섭(다미아노) 작가의 청동 성수대 등 다양한 재료와 형식의 성미술품이 전시된다. 도자, 한지, 청동 등 한국적 질감과 현대적 조형 감각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통해 성미술이 성당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일상의 기도 자리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올겨울 제2회 소품전을 열고, 2027년 WYD 기간에도 한국 성미술 소품과 굿즈를 소개하는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다. 박혜원(소피아)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장은 “작가들이 제작한 아름다운 성미술과 생활용품을 가까이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를 통한 복음화’를 실천하고자 한다”며 “한국의 우수한 성미술을 통해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아름다움을 가까이하는 일은 일상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하고, 신앙 안에서 영적인 위안을 얻도록 돕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14면

“전시장에서 도예 거장 작품 만나고 한국사도 배워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볼 만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조선 왕실과 천주교가 만난 역사, 그리고 성당 예술에도 발자취를 남긴 한국 현대도예 거장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남미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한국과 서양의 역사, 예술,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주요 전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서울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안동별궁, 시간의 겹’과 ‘색유만개’ 전시가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과의 협력으로 마련된 ‘안동별궁, 시간의 겹’은 현재 박물관이 자리한 안동별궁 터에 쌓인 시간을 공예를 통해 비춘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조선 왕실에서 대한제국 황실로 이어지는 국가 질서와 의례의 변화, 격변의 시대 속에서 황실 공예품을 지켜온 이들, 황실 유물이 권위의 상징에서 치유와 화해의 매개로 전환되는 과정을 살핀다. 대한제국 황실 유물이 천주교와 만나 새로운 의미를 얻는 대목은 전시의 주요 장면이다. 고종 황제의 아들 의왕 이강(비오, 1877~1955)은 임종을 앞둔 1955년 서울대목구 가회동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선조들의 천주교 탄압에 대한 속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의왕비 김덕수(마리아, 1878~1964)는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의 활동에 공감하며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간직해 온 황실 유물들을 1953년부터 1956년에 걸쳐 수녀회에 기증했다. 특히 의왕과 의왕비의 천주교 입교는 그 자체로 조선 왕실과 천주교 사이에 놓였던 박해의 역사를 보듬는다. 전시장에는 기증된 복식 유물들과 함께 이들 부부의 세례문서와 세례 당시 사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수녀들과 함께한 사진 등도 전시돼 있다. 전시는 2027년 8월 29일까지 전시3동 3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황실 유물을 통해 신앙이 과거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만났다면, 전시1동 1층에서는 한국 현대도예 1세대 거장 고(故) 권순형(프란치스코, 1929~2017)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권순형 기증특별전 ‘색유만개’는 2024년과 2025년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된 권순형 컬렉션 7700여 점 가운데 대표작 130점과 아카이브 자료 50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전통 청자와 백자의 형식을 넘어 ‘색이 있는 유약’인 색유를 통해 도자에 회화적 요소를 도입한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디자이너로 출발해 도예가로 전향한 초기 작업부터, 유약 탐구를 통해 회화적 표현을 도자에 도입하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한 뒤 1961년부터 모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현대공예의 개척과 방향성 정립에 기여했다. 특히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과 신정동성당 제대 도자벽화로 2004년 제9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받았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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