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대물림’ 낳는 구조적 빈곤…“근원적 해결책은 교육”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17개의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가운데 네 번째 목표인 SDG4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명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사회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끊임없는 분쟁과 폭력, 구조적 빈곤과 재난으로 수많은 아동·청소년이 배울 권리를 빼앗긴 채 가난과 고통을 대물림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국제개발협력 사업 가운데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이 지니는 중요성을 짚어보고, 한국교회 국제개발협력 주체들의 실천을 살펴본다. 유혈 사태, 구조적 빈곤… 학교 밖으로 내몰린 아이들 2023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억7200만 명의 아동·청소년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학령기임에도 미취학 상태인 비율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3%에 불과하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36%에 이른다. 국가 간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은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란, 시리아, 예멘, 남수단, 콩고, 미얀마 등 50개 이상 국가에서는 유혈 충돌로 학교가 파괴되거나 휴교와 수업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최소 8만9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카친주에서도 군사 충돌이 확산되면서 공교육 체계가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 주민들은 임시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군부의 폭격을 피해 산과 강가로 수시로 피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희망재단이 센터를 세워 지원했던 장애 아동 특수교육 프로그램도 이러한 이유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 구조적 빈곤으로 학업을 포기한 아동·청소년의 현실도 심각하다. 라오스 후아판주 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후아판주 내 고등학생 1만7921명 중 50% 이상이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거의 없어 많은 청소년이 수도 비엔티안이나 인접국에서 가사도우미 등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세계 10대 차 생산국인 방글라데시는 차 재배 지역 학생들의 학업 단절이 심각하다. 부모들이 장시간 농장에서 일하면서 아동 보호와 초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021년 국제노동기구 조사에 따르면, 차 재배 가구의 63%는 근무 시간 동안 6세 미만 아동을 방치하고 있으며, 28%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12세 미만 형제자매가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다. 빈곤이 세대를 넘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배울 수 있게, 대물림을 끊을 수 있게’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다. 유네스코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 보고서(GEM)’에 따르면 모든 학생이 기초적인 읽기 능력을 갖춘 채 학교를 졸업할 경우 약 1억710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세계 빈곤율도 약 12%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국에서 진행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 가운데서도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은 중요한 분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교회 국제개발협력 주체들도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을 우선순위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9개국에서 교육 접근성 확대, 방과 후 학습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취약 청소년과 미성년 한부모 역량 강화, 성평등과 아동 권리 보호, 지역사회 인식 개선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과 분쟁으로 교육 기반이 무너진 지역에서는 학교와 기숙사를 건립해 기본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하고, 교사 양성과 성평등 교육, 직업기술 교육 등을 통해 교육의 질과 지속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2021년 3월 여성 직업 기술 교육훈련센터인 ‘우간다 요셉학교’를 개교해 7개 직업 기술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목공, 건축, 금속가공, 태양광 등 기존에 남성 중심이던 분야에 여성 참여를 확대해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아동 결혼과 청소년 임신 문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2025년에는 취업지원센터와 건축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졸업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차 재배 지역에는 커뮤니티 기반 보육 센터도 설립하고 있다. 1~6세 아동 180명을 대상으로 안전한 돌봄 환경과 기초 학습, 영양 관리, 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동 노동의 악순환을 근절하며 교육 출발선의 격차를 완화하는 예방적 개입이다. 사단법인 평화삼천은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등에서 20여 개 학교를 지원하며 교육 환경 개선과 학습 지원, 직업교육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공교육에서 소외된 아동·청소년을 발굴해 지역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리살주 산마태오군 빈민 밀집 지역에 세운 ‘반올림희망학교’는 학업이 중단된 아동·청소년들에게 기초 학습과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공부방을 넘어 성 착취 등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의 멘토가 되거나 평화삼천이 진행하는 치과 의료 봉사 활동에 참여해 환자 모집, 접수, 통역 등을 맡고 있다. 일방적 수혜자 이상의 세계시민으로, ‘받는 사람’에서 ‘나누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선순환이다. 평화삼천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2023년을 기점으로 청소년·청년의 실질적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까마우성 한베직업전문대학에는 컴퓨터그래픽 교육 과정을 도입했고, 라오스 후아판주에는 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해 재봉과 IT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과 평화삼천은 정부나 대형 NGO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베드로) 신부는 “우리의 사명은 가난과 장애, 분쟁,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혹은 학교가 멀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에서 밀려난 아이들이 다시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삼천 운영위원장 박창일(요한 사도) 신부는 “평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의 삶을 연결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현지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지구촌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17면

[WYD와 함께] 봉사자들이 만드는 봉사자들의 세상 WYD

그분이 오십니다? 귀한 분을 모십니다!!! WYD는 사목적인 행사이지만 올림픽과 월드컵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국제행사입니다. 왜냐하면 스포츠 행사는 일부 선수들이 중심이 되고 나머지 일반 시민들은 관중으로 참여하지만 WYD는 선수가 청년들이고 청년들이 곧 참가자들인, 모두가 선수이자 본인 나라의 국가대표인 폭이 넓은 행사입니다. 그렇게 많은 청년이 참가하기에 그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인도할 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네! 봉사자들입니다. WYD는 봉사자들이 만들어가는 봉사자들의 잔치입니다. 와글와글~ 바글바글~ 이미 우리 센터에는 수많은 봉사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획팀, 전략팀, 홍보, 콘텐츠 제작, SNS, 본당 지원, 교육, 봉사자 돌봄, 교리서 제작 등 28개 팀 300명의 봉사자가 저녁과 주말마다 회의와 행사를 이어가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돌봄팀’이라고 해서 센터에서 봉사하는 친구들을 영적으로 돌보는 팀까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큰 행사를 준비하고 마치고 나면 영적으로 지쳐있는 봉사자들을 위해 성모의 밤과 피정, 고해성사 등으로 영적인 휴식과 돌봄으로 인도하고, 봉사자끼리 친교의 밤 행사를 통해 인간적인 친교를 나누는 모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1500-15000-1000000 지금의 센터봉사자들은 WYD 본대회가 가까이 오면 후발주자 봉사자들을 관리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대회를 진행하고 이끌어 갑니다. 지금 센터에 모인 300명의 정예 봉사자가 차차 1500명까지 충원, 양성되고 대회 2주 전부터 간단한 소임들과 업무를 도맡아 하는 단기봉사자들이 많게는 1만5000명까지 모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리스본 WYD 단기봉사자는 약 2만명) 그러면 이러한 공식이 성립됩니다. 1500-15000-1000000. 1500명의 센터봉사자들이 1만5000의 단기봉사자들을 교육, 안내하고 그 1만5000의 봉사자들이 100만의 순례자들을 인도하며 대회를 완성해 나갑니다. 그분은 더 커지셔야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자신의 마지막 증언에서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두 눈이 초롱초롱하게 매주 회의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을 보면 이 말씀이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대회가 가까이 올수록 봉사하는 청년들이 일선으로 나오고 조직위 사제들과 직원들은 점점 이선으로 물러날 것입니다. 20명도 안 되는 조직위원회의 사제들이 수십만 청년들을 일일이 지시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대회가 ‘땅!’ 하고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오직 봉사자들의 ‘판’입니다. 지난 1년간 열심히 배우고 준비하고 훈련받은 봉사자들이 수십만 청년들을 안내하고 협조하고 인솔하며 청년들이, 청년들의 생각을, 청년들 스스로 도우며 만들어 가는 멋지고 아름다운 대회를 완성해 갑니다. 제가 청년일까요? 저도 봉사해도 될까요? 네, 해도 됩니다. 지금 읽는 독자분이 청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장기봉사자라고 해서 조직위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협조하는 봉사자는 만 65세 이하면 가능하고, 300명이 모였다고 하는 센터봉사자는 특별히 나이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는 40이 넘었는데도 청년인가요?”, “서른이지만 아이가 있는데도 청년인가요?”라는 질문들은 고민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담당하고 있는 본 대회 진행 봉사팀은 자모회 엄마들로만 따로 팀을 구성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까지 본당사목을 하면서 가장 성실하게 야무지게 일했던 신자들이 자모회 어머니들이셨기에 제가 아는 S급(?)의 자모회 어머니들 모두 모아모아 그 어머니들로만 대회를 진행하는 팀을 따로 구성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봉사자’라는 표현을 썼지 ‘청년봉사자’라는 구체적인 표현을 쓰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놀면 뭐해? 센터로 오세요!!! 말씀드린 바와 같이 WYD는 봉사자들의 잔치입니다. 내가 내 손으로 해봐야 내 경험이 되고 기쁨이 되고 추억이 됩니다. 그러니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 들어오셔야 내가 원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그 소임에 부르심이 있으니 어서 WYD 홈페이지를 검색하셔서 상근봉사자, 팀봉사자 그리고 본인이 가진 능력과 전문성으로 도움을 주실 전문봉사자로 꼭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 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독자분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들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17면

[WYD와 함께] 춘천 교구대회 “2027 서울 WYD 향한 일치·화해의 여정”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맞이하여 춘천교구는 교구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청년 신앙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기쁨 속에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발대식을 통해 봉사자들을 모으고,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맞이할 홈스테이 가정을 1차로 모집하였으며, 각 지구에서는 성시간과 떼제 기도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며 교구 전체가 기도로 호흡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준비는 단순히 행사를 치르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청년들과 교회가 함께 걸어가는 믿음의 순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춘천교구 교구대회는 서로를 환영하고 친교를 나누며 하나 됨의 기쁨을 체험하는 ‘일치의 날’, 지역 문화 체험과 성지 그리고 자연 속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미의 날’,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며 분열을 넘어 그리스도의 평화를 묵상하는 ‘평화의 날’, 문화 체험과 기도, 고해성사, 찬양 미사와 공연, 그리고 생명·찬미·문화·기도 등 다양한 주제의 부스를 통해 공동체 신앙의 깊이를 체험하는 축제의 시간 ‘신앙의 날’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됩니다. 각 지구와 본당에서 이어온 여정은 마지막 신앙의 날에 모두가 함께 모여 공동체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완성됩니다. 춘천교구의 사목 여정은 ‘말씀과 찬미받으소서 여정’입니다. 이 길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하느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모든 피조물과 함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복음적 여정입니다. 특히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은 춘천교구만이 지닌 소중한 선물입니다. 순례자들은 자연 속에 머물며 기도하고 쉼을 얻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주시는 치유와 위로를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또한 분단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교구의 위치는 평화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전쟁과 분열의 상처를 기억하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치와 화해의 길을 묵상하는 시간은 춘천교구 여정의 중요한 영적 특징입니다. 기도와 나눔, 침묵과 찬양의 순례를 통해 청년들은 하느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고, 고통받는 이들과 상처 입은 세상 속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체험하며 내면의 치유와 성숙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27 WYD 춘천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봉사자 모임과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인 청년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있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청년들은 혼자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깨닫고, 신앙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라 함께 걷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기뻐하는 교회의 순례 여정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길 위에서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나고, 서로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교회의 살아있는 증인이 되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_ 김선류 타대오 신부(2027 WYD 춘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17면

[YOUTH] 가톨릭관동대 ‘두둥탁 봉사단’의 사랑 나눔

취업 준비와 자기 계발, 자격증 취득 등으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대학생들에게 봉사와 재능 기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하지만 전공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사회와 나누며 진로 실습의 기회로도 삼는 대학생들이 있다. 조리·외식 전문 지식을 살려 소외 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가톨릭관동대학교 ‘두둥탁 봉사단’은, 진로 개발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실현하며 ‘공동선’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두·둥·탁’… 세 가지 맛 사랑 나눔 두둥탁 봉사단은 가톨릭관동대 조리외식경영학전공 소속 재학생들의 재능 기부 동아리다. ‘인간과 자연과 생명을 경외하고, 진실한 자세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전문인을 양성한다’는 대학의 교육 이념에 따라, 전공 특성을 살린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지속해 왔다. 두둥탁 봉사단은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취약계층 노인을 위한 ‘짜장면 나눔’ ▲지역 사회복지시설 방문 제과제빵 쿠킹클래스 ‘꿈빵’ ▲복지시설 아동·청소년들에게 특식을 전하는 ‘맛드린’이다. 2018년 시작된 짜장면 나눔은 주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는 토요일, 식사를 거르기 쉬운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 봉사다. 매주 토요일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교 작은쉼터 공간은 두둥탁 봉사단의 야외 주방이자 음식 나눔터로 변신한다. 봉사단은 오전 9시부터 재료 손질과 국수 반죽, 조리에 나서 정오부터 약 250인분의 짜장면을 정성껏 배식한다. 봉사 활동을 주관하는 지역 복지재단, 쉼터 공간을 리모델링해 준 강릉시, 조리 기구와 식자재 자금을 후원하는 여러 기관·단체의 도움도 있지만, 국수 반죽만큼은 두둥탁 봉사단이 스스로 마련할 만큼 성의를 들인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꿈빵 동아리 활동은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등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직접 간식을 만들어보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는 제과제빵 교실이다. 봉사단원들은 강의자로서 전문성을 쌓고, 참여자들은 제과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얻는다. 수업 후 봉사단원들은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 케이크를 이웃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해 주는 정성도 잊지 않는다. 2025년에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만든 빵을 지역 홀몸노인에게 전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맛드린 동아리 활동은 외식할 기회가 드문 지역 사회복지시설 아동·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외식 메뉴를 대접하는 봉사다. 봉사단은 포크커틀릿, 파스타, 다코야키 등 인기 메뉴를 손수 만들어 대접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또래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도록 응원한다. 봉사단원들은 이 시간을 통해 실습을 넘어, 조리와 외식 경영 전문가로서의 보람과 소명을 체험하고 있다. 정영주 책임교수는 “학생들이 배운 지식과 기술을 자신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나눔으로 확장해 가는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런 현장 경험이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이롭게”…나눔을 통해 자라는 전문인 가톨릭관동대는 사회봉사 활동 교과목을 전교생 필수로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 필수 요건에도 포함해 학생들의 봉사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단순 의무가 아닌 진로 계발의 연장선이자 성취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두둥탁 봉사단은 사회 환원을 강조하는 대학의 학풍과 맞물려, 학생들을 ‘공동선’의 의미를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 전문인으로 양성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학교 인근에 베이커리 카페 ‘미르펠유’를 창업해 운영하는 두둥탁 봉사단 출신 김윤재(16학번) 씨는 매장에서 판매하고 남은 빵을 꾸준히 지역 주민센터와 복지시설에 나누고 있다. 재학생 시절 꿈빵으로 키워온 이웃사랑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는 실천 방법이다. 재고를 기부하기보다는 할인해 팔거나 재가공 또는 폐기하는 편이 사실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김 씨는 “효용성도 중요하지만, 작은 재능이라도 공동체와 나누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쁨은 ‘나’ 혼자 잘사는 외로운 삶에 견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고 답했다. 그는 꿈빵 활동을 하는 후배들을 위해 각종 제과 재료를 지원하거나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김형일(리카르도) 지도교수는 “직업인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인이기에, 화합의 정신이 없이는 직업적 성공을 이룰 수도, 보람을 느낄 수도 없다”며 “두둥탁 봉사단은 학생들이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의 의미를 찾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석 지도교수도 “작은 일도 성실하게, 때로는 손해처럼 보여도 인내하며 초심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두둥탁 봉사단처럼 실천 중심의 인성 교육과 지역 연계를 통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양성에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17면

[WYD와 함께] 원주 교구대회,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필리 4, 19)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순례길에 부담감을 덜어 줍니다. 교회에 젊은이들이 줄어든 현실이나 봉사할 사람의 숫자를 걱정하는 마음은 더 이상 이 순례길에 방해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이 순례길은 행사를 잘 치르는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영적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열린 마음으로 초대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이 대회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원주교구는 2026년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교구 순례를 시작으로 이번 해를 맞이합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4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랑하는 한국 청년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아시아로 가서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하신 말씀처럼 교구 곳곳에 예수님의 사랑을 선포하려 합니다. 본당뿐만 아니라 성지, 수도회, 학교, 사회복지 시설까지 순례합니다. 또한 이 순례 기간 중인 2월 7일(토),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님 기념 대성전에서 원주교구 대회 발대식 및 발대 미사가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교구민과 함께 교구 대회 뿐 아니라 2027년 서울 세계 청년대회를 향해 걸어갈 예정입니다. 우리 교구는 초대 교구장이신 지학순(다니엘) 주교님의 ‘빛과 정의’, 2대 김지석(야고보) 주교님의 ‘기쁨’, 그리고 3대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님의 ‘평화’라는 사목 표어의 주제들이 교구 대회 안에서 체험되길 고대하면서, 산, 강, 바다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그리고 순교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를 바탕으로 “Witness”(증인, 증언)라는 단어를 교구 대회의 주제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WYD, WONJU, WITNESS 각 단어의 시작인 W로, 첫날은 ‘Welcome’, 둘째 날은 ‘Witness of light’, 셋째 날은 ‘Witness of joy’, 넷째 날은 ‘Witness of peace’ 그리고 마지막 날은 ‘With you’로 교구 대회 매일의 주제를 정해보았습니다. 교구 대회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복지 체험, 성지 순례, 교구 내 순례길인 ‘님의 길’과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고도’ 걷기, 자연 안에서 사찰 방문과 문화 탐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만남과 체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구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홈스테이를, 외국 청년들에게 뿐 아니라 초대한 가정에 기쁨의 체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늘 많은 도움 주시는 전국 교구의 신부님, 간사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 저에게 하신 성경 말씀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걱정하지 마라.” 글 _ 김정하 야누아리오 신부(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7면

[WYD와 함께] “얘들아 모여라”…청년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 위한 은총의 잔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한 해 앞으로 다가왔다. WYD는 어떤 대회고 2027년 서울에서, 그리고 각 교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YOUTH면을 통해 월 1회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 차장 김윤욱(루카) 신부의 WYD 본대회의 이야기를, 그리고 각 교구대회와 수도회 프로그램 담당자들의 교구대회 이야기를 전한다. †찬미예수님.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WYD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김윤욱 루카 신부입니다. WYD를 1년여 앞두고 WYD를 준비하는 이야기들을 독자분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청년대회가 이렇게 준비되고 요렇게 진행이 되는구나’ 하며 배우고 만들어가는 여정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떻게 시작한 대회? 1984년, 지금은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재미난 생각을 하십니다. “마침 희년이고 분위기도 좋은데…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없네? 청년들을 위한 뭔가를 해볼까?” 해서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전 세계 청년들을 로마로 초대하십니다. “우리 청년들~ 로마로 모이세요~ 저랑 같이 기도하고 미사하고 주님을 신나게 찬양해 봅시다~” 그런데 웬걸요? 25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청년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때 교황님은 깜짝 놀라셨고 이렇게 열심한 청년들을 위한 사목적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 끝에 1986년 로마에서 제1회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했었고 2020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 젊은이의 날의 중심에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가 자리한다는 말씀으로 지금은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이동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우리 모두 함께! 대회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이 교황과 함께 모여 기도, 교리 교육, 미사, 문화 행사를 통해 예수님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그래서 행사라는 말보다 순례라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열흘간 순례 장소를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들을 통해 하느님을 찾아가는 과정, 그 마지막 종착지에 청년들을 초대한 교황님이 계시고 함께 미사하며 청년들을 격려하십니다. 이러한 순례 안에는 기도, 교리, 미사도 있지만 가톨릭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하기에 꼭 우리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의 신자들도 얼마든지 동등한 참가자로 등록하여 청년대회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사랑하신 참 고마우신 교황님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WYD를 처음 구상한 시기는 1980년대입니다. 1980년대, 비록 지금보다 신자 수는 적었지만 지금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신자 증가율, 교회의 성장률이 높던 시기였습니다. 한마디로 교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시기였죠. 그렇게 성장하는 교회만 보면 이미 잘하고 있으니 원래대로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교황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성장하는 교세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이 열심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더 아름답고 더 뜨거운 무언가를 내다 보셨습니다. WYD를 개최한 나라의 신자들은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갈수록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WYD는 커다란 기회였고 넘치는 은총이었다고. 이 청년들을 위한 은총의 잔치를 교황님은 1980년대, 그 옛날 옛적 미리 그리고 멀리 바라보신 것입니다. 그렇게 대회를 만들어주시고 특별히 한국을 사랑해 주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그리고 그 은총의 잔치를 한국에게 선물로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WYD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두 분의 교황님의 한국사랑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WYD에 대한 짧은 TIP WYD는 2년에서 3년정도의 주기로 유럽과 비유럽을 번갈아 가면서 개최됩니다. 지난 대회가 포르투갈(유럽)이었으니 이번엔 비유럽권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선정된 것입니다. 그러니 다음나라는 유럽의 어느 나라가 선정 되겠죠? 그 차기 개최국은 우리 서울대회 폐막미사를 마치며 교황님께서 선포해 주십니다. “다음 WYD 개최국은 000입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이유는 3회에 설명)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 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청년들과 독자분들의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들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 차장)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7면

인천교구 상3동본당 청년회 “‘같이’의 가치로 화합의 열매 맺다”

어려움은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엮는 힘이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함께 극복해 낸 기억 속에서 더 깊이 연결된다. 조금은 부족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붙들고 일어선 청년들이 있다. 침체된 본당 청년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기도와 애덕을 나누고, 공동체 안에 ‘같이’의 가치를 새롭게 싹 틔운 이들. 인천교구 부천 상3동본당(주임 김영건 베난시오 신부) 청년회의 이야기다. ‘같이’로 쓰고 ‘가치’로 읽는다 소아암 환자 돕기 모금, 청년 레지오 마리애 창단, 교구 희년 순례지 순례…. 본당 청년회가 2025년 한 해 동안 실천한 청년회 활성화 계획의 일부다. 취업과 학업, 입대 등으로 상당수 청년이 성당을 떠나고 청년 미사 참례자가 대여섯 명까지 급감하던 현실에서 기획됐다. 청년회는 여유롭지 않은 시간과 경제 형편을 고려해 수익사업으로 운영비를 마련하고, 이웃과 나누는 활동을 계획했다. 2023년 주일학교 교사들이 먼저 시작했던 소아암 환자 돕기 기부 활동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매주 손수 구운 빵과 과자를 성당에서 판매하고, 부활 대축일에는 딸기 라떼를, 겨울에는 군고구마를 직접 만들어 팔았다. 신자들의 기부금을 받고 직접 만든 묵주 나눔도 했다.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같이’의 정신이었다. 제과 반죽은 하루 전부터 준비했고, 가정용 오븐으로 소량씩 구워야 했지만, 청년들은 값을 올리지 않고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주일 새벽 6시부터 고구마를 굽고, 야외에서 7시간가량 판매한 뒤 오후 7시 청년미사까지 참례하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았다. 청년들의 열정에 동참하고자 별도로 기부금을 넣고 가는 신자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묵주를 만들 때는 한 알 한 알 꿸 때마다 기도문을 바쳤다. 2026년 1월 2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 그간 모은 400만 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청년들은 “고생하는 시간마저 서로 나누며 일치를 이뤄낸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되새겼다. 희년 순례 역시 단순한 전대사를 넘어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으로 삼았다. ‘같이’의 가치가 생동하는 공동체가 됐음이 입소문을 탔던 걸까. 하반기에는 청년 레지오 마리애에 많은 청년이 자발적으로 입단 신청하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신청자 중에는 전입한 지 얼마 안 된 청년도, 이웃 본당 청년도 있었다. 3월부터 창단을 준비하며 꾸준히 홍보했지만 무반응이었던 상반기의 분위기를 뒤집은 반전이고 기적이었다. 그 결과 ‘바다의 별’ 쁘레시디움이 단원 6명으로 11월 정식 출범했다. ‘함께’라는 나무가 맺은 ‘변화’의 열매 1년 만에 주일 청년미사 참례 인원은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청년회 소속 인원도 28명으로 늘었다. 청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을 중심으로 모두를 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고3 수험생은 물론 오랜 냉담 끝에 돌아온 청년들도 자연스럽게 앞자리에 함께 앉았다. 2025년 1월 전입한 신건호(루카) 씨는 “미사 후에도 청년들이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고 활동을 권해 빠르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도 환대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학업, 직장 생활로 바쁜 가운데 청년들은 간신히 시간을 쪼개 함께했다. 누구 하나 생색 내지 않고 서로를 먼저 챙긴 시간 속에, ‘같이’의 가치는 자연스레 체화됐다. 청년들은 “본당 청년회가 다시 살아난 기적도,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고백한다. 성인 레지오 마리애 간부들이 바다의 별 회합에 참관하며 지속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됐다. 장혜원(카타리나) 청년회 부회장은 “계획 단계부터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신부님들, 기부에 함께해 주시고 냉담 청년들을 우리에게 연결해 준 본당 어른들께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가까이에서 먼저 도와주시는 청년분과장님께도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상3동본당 이세희 청년분과장, “청년들이 이룬 보물들 지키는 우군 되고 싶어” 본당 청년회가 열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사목 체계와 묵묵히 동행한 어른들의 역할이 있었다. 본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와 산하 청년분과는 ▲재정 지원 ▲시설 제공 ▲활동 홍보 및 신자 협조 요청 ▲계획·예산 조력 ▲문제 발생 시 공동 해결 등 여러 방면에서 청년회의 조직적 활동을 도왔다. 특히 청년분과는 현장 중심 조력자이자 중간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청년 활동에 함께하고, 세대 간 소통을 매개하며, 어려움이 생기면 곁에서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다. 이세희(베로니카) 분과장은 “협조적으로 무엇이든 해보려는 청년들의 진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에, 이들이 온전히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른들도 적극적으로 서포터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인원이 부족해 청년미사에서조차 흩어져 앉는 청년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다른 시간에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청년미사로 초대하는 등 이 분과장의 세심한 도움도 청년회 초기 응집에 큰 보탬이 됐다. 그는 “하느님을 닮아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고, 공로를 다른 이에게 돌리며 오히려 자신은 드러나지 않으려 하는 청년들의 선한 마음이 더 많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물건을 더 비싸게 팔아도 신자들이 기특해하며 사 주셨을 거라는 걸 알았을 텐데, 청년들은 공동체를 위해 기쁘게 헌신했죠. 그 노력이 더 보상받기를 바라는 사람은 오히려 저희 평협과 청년분과 사람들일 거예요. 그래서 저희 어른들의 꿈은 참견쟁이가 아니라 ‘키다리 아저씨’가 되는 겁니다. 청년들이 이뤄낸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는 우군이 되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17면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마쳐…“그리스도의 빛, 세상에 널리 퍼지길”

“아시아 순례 여정 중에 이 십자가는 많은 이에게 사랑과 평화,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고 참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제 서울 순례 여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참 빛이 서울에, 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와 위로가 온 세상에 전해지길 주님께 청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12월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이하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감사예식 ‘순례의 빛을 서울로, 세상으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진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2026년부터 시작될 한국교회 순례를 앞두고 기도로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열렸다. 예식 중에는 60명의 참례자가 직접 묵주 알이 되는 ‘공동체 묵주’를 형성해,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기억하며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참례자들은 가난, 전쟁, 기후위기, 민족 갈등 등으로 고난을 겪는 이들과 세속적 가치에 매몰돼 그리스도의 사랑을 잊은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참례자들은 WYD 상징물 앞에서 경배하며, WYD를 위한 기도도 바쳤다. 행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상징물 앞에서 자주 관상하고, 기도하면서 얻은 힘을 토대로 서울 WYD를 준비해달라”고 격려했다. WYD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여정을 공유하며, 순례에 동행한 봉사자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순례에 동행한 김서연(아녜스) 씨는 “인도네시아 신자들로부터 WYD는 각자의 삶 속에서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연결되는 행사라는 것을 배웠다”며 “이 만남과 연결이 2027년 서울에서도 이어지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순례에 동행한 송승미(벨리나) 씨도 “일본 신자들과 함께한 미사에서 서로 언어와 환경이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믿음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며 “우리가 걷는 길이 매번 평탄하지 않겠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간직하고 기쁘게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WYD 상징물 한국교회 순례는 2026년 1월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전국 교구를 거쳐 2027년 5월 전주교구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참례자들은 한국교회 순례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WYD 봉사자 송대호(다윗) 씨는 “WYD 상징물이 이렇게 많은 나라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예식이 더욱 감격스러웠다”며 “1월부터 진행되는 순례와 행사에 젊은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WYD 상징물 순례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라”는 사명과 함께 전달한 WYD 상징물을 각국 교회가 맞이하는 행사다. 아시아교회 순례는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해 일본, 필리핀, 대만, 동티모르, 태국, 인도네시아를 거쳐 호주에서 마무리됐다. 조직위는 순례를 위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를 매개로 방문 국가와 일정을 조율했으며, 한국 청년들을 파견해 아시아 청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순례 중에는 현지 청년들이 십자가를 들고 행렬하며, 성체조배와 고해성사, 십자가의 길, 떼제 기도, 미사 봉헌 등을 했다. WYD 상징물 순례와 함께 개최된 필리핀 청년대회 개막미사에는 5만5000명이 운집했으며, 그리스도교가 소수 종교인 방글라데시에서도 1만5000여 명이 순례 여정에 동참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순례가 진행됐다.

발행일 2026-01-01 제3472호 17면

[인터뷰]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는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을 찾는 젊은이들은 이 나라에서 경험한 것들을 증언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을 지낸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포르투갈 세투발교구장)이 12월 21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를 찾았다. 그는 서울 WYD를 준비 중인 한국교회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조직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한국교회가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교회, 평신도들로부터 시작된 교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다가오는 서울 WYD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포르투갈 청년들도 한국을 방문해 한국교회가 청소년·청년 사목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대회 준비에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도 강조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끊임없이 강조하셨던 것처럼,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평신도가 WYD의 주축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포르투갈교회도 과거에는 팀을 이끄는 리더가 모두 사제였지만, WYD를 준비하면서 평신도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2만 명이 넘는 평신도 직원과 봉사자들이 대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WYD를 널리 알리는 일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서울 WYD가 열린다는 사실을 계속,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WYD는 모든 젊은이를 위한 축제입니다. 이 대회를 모르는 이들까지도 끝까지 찾아가 초대해야 합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리스본 WYD 당시 포르투갈 내에서 대회 개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리스본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에게 이 대회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설명하고, 오히려 그들을 대회에 초대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또 다른 도전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를 모든 젊은이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WYD라는 행사를 모두가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서울 WYD 또한 개최 전부터 기술적이고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포르투갈 청년들의 ‘다음 주자’로 서울 WYD를 준비하는 한국교회 청년들에게도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준비하려면 대담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실 것입니다. 서울 WYD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처럼,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함께 걸어가길 바랍니다.”

발행일 2026-01-01 제3472호 17면

인보자연숲교육센터 “아이들 자연감수성 ‘숲 체험’으로 키워요”

충남 예산에 자리한 인보성체수도회 ‘인보자연숲교육센터’(센터장 김현미 이냐시아 수녀, Inbo Nature forest Education Center, 이하 INEC)는 아동·청소년에게 하느님·이웃·자연 사랑을 핵심 가치로 한 ‘카리타스(인보·隣保)’ 생태 영성 교육을 펼치는 숲속 생태 영성 교육 시설이다. 도시에서의 삶이 익숙한 아이들이 자연과 다시 연결될 기회를 제공하고, 지구를 착취 대상이 아닌 ‘이웃’으로 느끼게 하는 INEC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움직이는 생태학교 ‘움직이는 생태학교’는 INE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오감을 활용한 숲 체험을 중심으로 한다. 아이들은 탐험대로 변신해 숲을 관찰하고 만지고 냄새 맡으며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직접 나무 둘레와 부피를 재고, 한 그루의 탄소 흡수량을 계산해 자신의 탄소 배출량과 비교해 본다. 단순 숲 체험을 넘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것이다. 인간이 배출하는 엄청난 탄소량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하며, 나무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센터 내 ‘탄소숲 - 작은지구 정원’은 프로그램의 이해를 더욱 깊게 한다. 대나무를 베어 만든 터널이 이어지고 수세미가 초록 커튼을 이루는 정원을 걸으며 아이들은 생태 지식을 몸소 익힌다. 이주연(레지나) 수녀는 “베어진 나무에도 탄소 저장 기능이 남아 있고, 자연 수세미는 인간에게 그늘을 제공할뿐더러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지 않는다"라며 “교과서로만 배웠던 지식이 체험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은총처럼 스며든다”고 말했다. 소중한 공동의 집 지구 우리가 지켜요 탄소중립 산림교육 프로그램 ‘소중한 공동의 집 우리가 지켜요’는 기후위기를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이 제대로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돕는다. 기후와 생태를 주제로 한 실감형 배움과 놀이·체험활동이 어우러져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마지노선인 1.5℃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후위기 탄소시계를 통해 위기의식을 일깨운 뒤 환경 골든벨, 재활용 교구를 활용한 게임, 대나무 물총을 이용한 ‘노 플라스틱(No-Plastic) 올림픽’ 등을 함께한다. 프로그램 이후 아이들의 실질적인 변화도 돋보인다. 이전에는 에어컨 사용에 무심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절전 행동에 나서고, 부모·교사·친구에게 환경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한 아이는 “자연이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터인 줄 알았으면 나무와 풀꽃, 곤충들을 더 소중히 여겼을 텐데 아쉽다”며 등하굣길에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자연을 바라보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는 소감을 전하고 있다. 건강 증진 크나이프 ‘건강 증진 크나이프’는 독일의 세바스티안 크나이프 신부가 창시한 자연치유 요법을 바탕으로 자연의 회복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해 움직임이 부족한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연 치유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싱잉볼 명상, 가공식품 대신 채소 간식 먹기, 직접 딴 망개나무잎으로 떡 찌기 등 자연에서 비롯된 건강한 먹거리를 접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차가운 물에 팔 담그기, 허리를 펴고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 보폭을 크게 내딛는 ‘학다리 걷기’ 등을 통해 건강한 움직임과 감각을 회복한다. 생태 영성 캠프·피정 생태 영성 캠프·피정은 인간뿐 아니라 ‘자연도 이웃으로 사랑하라’는 생태적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여름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놀이용 밧줄, 집라인과 그네, 대나무 썰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숲속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해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숲 그늘의 시원함을 체감한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과, 그 모습을 잃어 가는 지금의 세상을 비교해 보는 창세기 활동은 아이들이 자연의 이웃으로서 작은 실천에 나서야 하는 사명감을 부여한다. 또 지구를 향한 위로 메시지와 실천 계획을 나누고, 캠프·피정 기간 숙소의 에어컨 희망 온도를 높이거나 불필요한 전등은 켜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도 줄이며 자연과 다시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자연과 접촉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이 보이는 범불안장애와 주의력결핍 등 일련의 행동 문제에 많은 전문가가 자연과의 재결합을 처방으로 제시한다. 이런 바탕에서 INEC의 체험 중심 프로그램은 교실과 학원, 아파트에 갇혀 자연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오늘날 아동·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교육으로 주목받는다. 산림 복지 전문가이자 유아숲지도사인 센터장 김현미 수녀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말씀대로, 아이들이 공동의 집 지구를 가꿀 미래 세대로서 자발적 생태 사도직에 나설 수 있도록 계속 동반하겠다”고 밝혔다. INEC는 2020년 6월 설립 이후, 수녀회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민간 기관의 공모·배분 사업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 왔다. 인력 부족과 재정난 속에서도 네 명의 수녀가 프로그램 운영부터 행정, 기관 협력까지 맡아 센터를 꾸려가고 있다. ※ 후원계좌 농협 301-0170-9011-81 (재)천주교인보성체수도회유지재단 ※ 문의 041-404-8500 인보자연숲교육센터

발행일 2025-12-07 제3469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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