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복동본당, ‘찾아가는 구역미사’로 신자들과 더 가까이

수원교구 제1대리구 성복동본당(주임 이용남 골룸바노 신부)은 여성소공동체위원회(회장 한미경 베르나데트) 주관으로 4월 23일 오후 8시 ‘찾아가는 구역미사’를 봉헌했다. 본당 신자 김영숙(스텔라) 씨 집에서 봉헌된 2지역 1~4구역 미사에는 75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본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미사 참례율이 회복되지 않자 주일미사 참례율 제고를 위해 2024년 ‘지역미사’를 실시했다. ‘지역 활성화’라는 기치를 걸고 8개 지역이 돌아가면서 본당에 모여 미사를 봉헌한 후 사제·수도자와의 간담회를 비롯해, 지역 교우들 간 친교를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그 결과 18%였던 미사 참례율이 21%까지 올랐다. 미사 참례율은 점차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고령 신자들의 참례는 제자리 걸음인 상황. 현재 성복동본당 신자 25%는 70대 이상으로,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거나 성사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본당은 지역미사의 결실을 확고히 하고자 ‘신자들을 가까이 찾아가는 구역미사’를 실시하게 됐다. 이날 미사가 끝난 뒤에는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2지역 3구역장인 김영숙(스텔라) 씨의 민요 공연으로 공동체에 활력을 더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소공동체위원회 한미경 회장은 “이번 구역미사를 통해 본당 교우들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하는 한편 자신의 신앙을 다시금 되새겼으면 좋겠다”며 “아울러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의 힘을 체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사 강론에서 이용남 신부는 “사제 생활을 마감 짓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가 ‘지역미사’에 이어 ‘구역미사’를 봉헌하게 됨은 하느님의 섭리라 본다”면서 “‘하느님의 개입’(영광의 신비)으로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는 우리는, 가정공동체 안에서 ‘나의 개입’(고통의 신비)으로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성복동 본당의 ‘찾아가는 구역미사’는 6월 20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8시에 총 16차례 진행된다. 성기화 명예기자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2면

수원교구 광명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 봉헌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명본당(주임 박필범 야고보 신부)은 4월 27일 성당에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본당 초대주임 정지웅(요셉) 신부와 제5대 주임 배영섭(베드로) 신부, 대리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다. 1부 기념미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2부 축하행사, 3부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행사 중에는 본당 성가대의 축가, 본당 50년의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 초등부·중고등부·청년부가 함께 준비한 카드 섹션 퍼포먼스, 역대 주임신부 축사 등으로 꾸며졌다. 성당 마당에서는 초대부터 12대 주임신부 재임 시기 주요 행사와 단체들의 활동 등 50년간의 본당 역사를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 문 주교는 강론을 통해 “본당은 50주년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 시대에 흐트러진 신앙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 주일미사 참례율을 높이고, 순교성지 순례단, 성경 공부·통독·필사 등으로 부단히 노력해 왔다”면서 “50주년을 계기로 지역 사회에서 다시 거듭나시고 앞으로도 우리 교우들이 서로를 위해 더 아름답고 활기찬 본당 공동체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초대주임 정지웅 신부는 축사를 통해 “50주년을 맞은 신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의 50년 동안 이 지역 복음화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선교하는 참 신앙인으로서 성숙한 신자 생활을 하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2면

“온가족 함께 책 읽으니 서로 친해지고 신앙도 깊어졌어요”

“모든 가족이 동화책 「걱정 돌멩이」를 함께 읽고, 평소 걱정이 많던 막내에게 구호 ‘걱정, 날려~ 날려~’를 외쳐주고 있어요.”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이매동본당(주임 조한영 야고보 신부)이 지정 책을 가족이 같이 읽는 ‘온 가족 책 나눔’을 1년 넘게 성공리에 펼치고 있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특히 관심을 모은다. 본당은 독서록을 제출한 가정을 대상으로 분기별과 연말 시상식을 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10가정에 참가상과 다독상을 수여했다. 이번 분기 다독상을 받은 윤성진(베네딕토)·김성은(아녜스) 씨와 세 자녀는 지난해부터 참가하며 책을 통한 가정 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장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막내 윤채원(엘리사벳) 양은 제일 인상 깊은 책에 대해 “걱정 많은 「걱정 돌멩이」 주인공에게 공감이 됐고, 책을 통해 온 가족이 나를 이해해 줘서 좋았다”며 “가족들이 구호를 외쳐줄 땐 정말로 걱정이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첫째 언니 중학교 1학년 윤주원(프란치스카) 양은 “동생들에게 책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으며, 둘째 윤태현(대건 안드레아) 군은 “부모님과 누나·동생까지 함께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몰랐던 부분도 알 수 있었고 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서 좋다”고 전했다. 김성은 씨는 “원래 가정에서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편이었는데 본당에서 독서를 권장하고 시상까지 해줘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아이들도 가족뿐 아니라 주일학교 친구들과 책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선의의 경쟁을 펴는 등 본당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참가자 김민성(레지나) 씨는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서로 해석하는 내용과 생각이 달라서 흥미로웠고, 가족 간에 신앙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임영호(요셉)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독서 시간을 늘려보려는 다소 계산적인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속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한영 신부는 “영상물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활자로 이루어진 책을 읽은 뒤 생각하고 느낀 바를 나누는 가족들은 가치관과 인생관을 공유하며 거룩한 가정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굳건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하고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 나눔을 통해, 하느님께로 향하는 묵상과 관상의 길로 나아가는 방식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 가족 책 나눔을 담당하는 김태영(모니카) 가정분과장은 “좋은 책 한 권은 가족 구성원의 마음을 열고 영적으로 성숙하게 해 성가정으로 이끄는 귀한 밑거름이 된다”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책 속의 지혜를 함께하는 시간은 가족 간에 깊은 이해와 사랑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1면

수원교구 생태위,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이야기’ 개강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이야기’ 첫 번째 강좌를 4월 30일 오전 10시 안양가톨릭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었다. 위원회는 생태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성경 안에 담긴 피조물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며 생태영성을 고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 지난해 신약성경으로 국한됐던 영역을 확장, 올해는 구약과 신약성경은 물론이고 교회 문헌 안에서 피조물과 생태계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 살핀다. 아울러 강좌마다 ‘인간의 존엄성과 역할’, ‘세상 속에서 하느님 맞이하기’,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 등의 생태영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번째 강좌는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 1절의 주제성구 안에서 하느님과 나, 그리고 피조물과 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다. 강의를 맡은 양기석 신부는 “하느님 말씀을 근거로 세상에 벌어지는 많은 모습 안에서 어떻게 보고 접근하고 또 해결해 가야 하는지 나누고, 또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더욱 폭 넓게 생태영성을 이해하고자 성경 말씀과 교회 문헌을 중심으로 8개 주제로 나눠 생태영성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이야기 강좌는 6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8회에 걸쳐 진행된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1면

수원교구 분당야탑동본당, 생명지원사업 후원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주임 김진우 베드로 신부)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아 더욱 폭넓게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생명지원사업을 후원한다. 분당야탑동본당 주임 김진우 신부는 4월 24일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을 방문해 생명지원사업 후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분당야탑동본당은 공동체의 신앙을 단단하게 다지는 활동 중 하나로 사랑 실천에 앞장서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동안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왔던 본당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보다 폭넓게 돕고자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한 후원을 결정했다. 김진우 신부는 “30년 동안 우리 공동체가 하느님 은총 안에서 잘 성장해 왔기 때문에 보답하는 의미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 실천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데 모든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꾸준히 봉사하면서도 지역을 넘어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한 후원금 전달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당야탑동본당이 전달한 후원금은 출산과 양육은 물론이고 치료를 위한 긴급생활비가 필요한 이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 신부는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돼 주는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 주고자 정성을 보내주신 분당야탑동본당 공동체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잘 쓰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1면

“교황님은 이 시대의 프란치스코 성인…영원한 안식 기도합니다”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추모하며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교구는 4월 26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단과 신학생, 신자 등 950여 명이 참례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추모했다. 평화의 사도이자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평생을 함께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자신의 교황명으로 정한 프란치스코 교황. 문 주교는 강론에서 교황이 이 시대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임을 강조했다. 문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노숙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고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그들의 하소연과 목소리를 들으며 아픔에 함께하셨다”며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 됐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는 예수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이 시대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셨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사랑도 기도 중에 기억했다. 문 주교는 “교황님은 항상 긴장상태에 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주셨고,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때마다 직접 메시지를 보내시며 위로와 용기와 큰 희망을 보내주셨다”며 "오늘 미사 중에 ‘제 삶의 마지막에 맞이하는 고통을 온 누리의 평화와 만민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라는 교황님의 유언을 기억하며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추모미사에 참례한 박은정(로사·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씨는 “교황님은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전했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진정한 목자로 기억한다”며 “오늘 미사 중에 교황님이 하느님 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구는 23일 오전 9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첫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같은 장소에서 분향소를 25일 오후 9시까지 운영했다. 25일까지 분향소를 찾은 신자는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1면

“마음속 진심 꺼내니 서로 이해하게 됐죠”

“언제나 하는 일에 용기를 주고 긍정적인 말로 답하는 그런 엄마가 될게. 이번에 함께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비록 짜증 많은 못난 딸이지만 엄마가 괜찮다면 가끔은 제게도 기대어 주세요. 엄마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편지를 읽었다. 엄마와 딸은 눈에 가득한 눈물을 훔치며 서로를 안았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이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평 양동면 까리따스 거단길 피정의 집에서 진행한 ‘엄마와 딸 피정’의 모습이다. 엄마와 딸 피정은 복음화3국이 20~30대 딸과 그 엄마가 함께 자연 안에서 쉬고 대화하면서 모녀관계를 성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딸을 자신과 동일시한 엄마가, 또 엄마를 ‘엄마’로만 생각하는 딸이 서로를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이며 모녀 사이에 묵은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랑은…’(1코린 13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은 ‘바오로 딸 수도회 청년사목’이 주관했다. 피정에 참가한 10쌍의 엄마와 딸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갔다.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은 엄마끼리, 딸끼리, 또 모녀끼리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그동안 터놓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속 생각과 기억, 바람 등을 자연스럽게 공유했다. 또 라디오 사연을 보내듯, 사연과 신청곡을 듣고, 얼굴 마사지와 발 마사지를 하며 스킨십을 통해 정을 쌓았다.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도 나눴다. 고해성사 등 신앙 안에서 자신을 성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엄마’, ‘딸’이라는 고정된 역할 너머로 상대를 바라보던 평소의 시선에서 상대를 나와는 다른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피정에 참석한 송영희(힐라리아·60·제2대리구 상록수본당)·오승연(율리안나·29·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 모녀는 “엄마로서, 딸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 서로 마주하면서 닫혀 있던 마음의 문에 틈이 생겼다”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 피정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규진 신부는 “처음 진행한 피정임에도 피정 신청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큰 것을 보고 어머니도, 딸도 서로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피정에 참가한 분들이 이 시간과 경험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2면

모든 하느님 백성과 사제들, 각자의 은사로 더 충실히 살아가길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1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다. 성유축성미사는 일 년 동안 사용할 병자성유와 예비신자성유, 축성성유를 축성하는 미사로 해마다 성주간 목요일 거행된다. 교구는 이날 축성한 성유를 모든 본당에 나눠 교구의 일치를 드러낸다.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 중 교구 사제단은 사제서약 갱신식을 통해 서품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고 사제직의 소중함을 상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축제적 전례거행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희망의 순례자로서 희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시노드 여정 이행 단계를 살아가는 사제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특별히 시노드를 이행하기 위해 하느님 모든 백성의 다양한 은사들을 신앙 감각으로 식별하고 사제들의 특별한 직무 은사를 더욱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신다”며 “아울러 성령 안에서의 대화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나눔과 형제애의 정신을 모든 일에 기초와 바탕으로 삼으라고 사제들에게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청소년들의 신앙이 견고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사제들과 교구민들의 도움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과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교구 사제들을 위한 축하식도 마련됐다. 교구는 금경축을 맞은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방구들장(대건안드레아)·윤민구(도미니코)·김광남(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 은경축을 맞은 김동진(다니엘)·이정우(루카)·김형태(바오로)·정경진(타대오)·현정수(요한 사도)·이그레고리오(그레고리오)·김태진(베난시오)·최규화(요한 세례자) 신부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최덕기 주교는 “부족한 사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당신 제자로 불러주셨으며 복음 전파자로 파견해주시고 지속적으로 축복과 은총을 베풀어 성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분의 기도와 사랑 속에 살아온 50년이었기에 행복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평생 농민과 약자들 편에 서서 당신 삶의 모토처럼 기쁘고 당당하게 사셨고 또 마지막 순간 ‘감사했다’는 말씀을 남기신 고(故) 두봉 주교님을 조금이나마 따라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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