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가톨릭계 대학, ‘한국가톨릭대학연합’ 출범

전국 5개 가톨릭계 대학이 ‘한국가톨릭대학연합’(Korean Catholic Universities Alliance·KCUA)을 출범하고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총장 이종서 보니파시오)와 가톨릭상지대학교(총장 차호철 요한 세례자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성한기 요셉), 목포가톨릭대학교(총장 윤빈호 루치오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총장 홍경완 메디리코 신부)는 4월 24일 KCUA 구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컬(Glocal) 인재 양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 각지의 가톨릭계 대학들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공유와 연대 정신으로 고등교육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특히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육성사업’ 추진에 발맞춘 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학과 간, 대학과 지역‧산업 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글로컬대학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CUA의 중심에는 ‘카리타스 메디케어(Caritas Medicare) 허브’라는 공동 비전이 있다. 이는 가톨릭 고등교육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인간 존엄과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저출생·고령화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KCUA는 2030년까지 ▲카리타스 메디케어 분야 전문인력 1만 명 양성 ▲지역 정주형 졸업생 4000명 배출 ▲외국인 유학생 7500명 유치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합 차원의 교육 협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5면

서울 생명위,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프로라이프 유럽’ 등 선정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한 ‘제19회 생명의 신비상’에 유럽 대학생 생명 운동 단체 ‘프로라이프 유럽’과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허준렬 교수,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장진아 교수, 안온북스 대표 서효인 시인이 선정됐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생명위)는 5월 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제15회 생명 주일 미사’와 행사를 열고 미사 중 생명의 신비 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맞춰 해외 청년까지 대상자를 넓힌 결과, 활동 분야 본상으로 프로라이프 유럽이 선정됐다. 2019년 유럽 각국의 24~30세 젊은이들이 모여 창립한 프로라이프 유럽은 공식 학생 봉사자 137명과 협력 봉사자 300명이 거의 매주 생명 교육을 실시해 약 4000명의 학생과 1000명 이상의 생명 운동 지도사를 양성했다. 이어 허준렬 교수는 자폐증 발병 원인을 밝히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생명과학 분야 본상으로 선정됐다.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터루킨-17 수치가 높으면 자폐증 환자 행동이 개선된다는 점과 임신 중 감염에 의한 염증이 태아의 자폐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으며, 장내 세균이 면역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했다. 생명과학 분야 장려상은 조직 특이적인 바이오잉크를 제조한 장진아 교수에게 돌아갔다. 장 교수는 세계 최초로 바이오프린팅 기반 인공 심장의 개발을 위한 초석인 ‘좌심실 비틀림’ 현상을 구현해 주목받았다. 또한 인문사회과학 분야 장려상으로 선정된 서효인 시인은 생명의 소중함과 존재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작품활동 및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활발한 사회 활동이 인정받았다. 제19회 생명의 신비 상 시상식은 6월 17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수상자에게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상패와 본상 1억 원, 장려상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생명 주일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강론에서 “교회는 올해 20주년을 맞는 생명위를 통해 과학 기술의 발전 속에서 무엇보다도 앞세워 지켜야 할 가치는 생명이며, 예수님을 따라 생명을 수호하고 희망의 표식이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임을 알려왔다”며 “모든 인간 생명이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이 땅에 왔고 또 그분께 갈 것임을 굳게 믿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사 전후로 주교좌명동대성당 앞마당에서 열린 생명 주일 행사에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생명위는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고 있는 생명의 수호성인 ‘과달루페 성모’ 성화를 중심으로 생명 Q&A 전시, 태아 모형과 아기 예수님 안아보기, 성 요셉 앞에 놓인 임종하는 이의 손 모형 잡기, SNS에 태그하고 상품 받기 등을 준비했다. 생명위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많은 이들이 평소 생명의 중요성을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막상 중요한 순간이 오면 실천하지 못한다”며 “이를 위해 체험 부스에서 여러 가지를 실제로 함께 참여해 봄으로써 점차적인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4면

‘2025 주교 현장 체험’…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방문

한국교회 주교들이 비정규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방문해 한국 사회 노동 문제와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노동사목소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와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4월 29일 ‘2025 주교 현장 체험’ 일환으로 서울 신길동 비정규노동자의 집 사단법인 ‘꿀잠’을 방문했다. 주교들은 꿀잠 지하 1층 문화교육공간(팜)에서 김소연 상임이사의 비정규직의 현실과 비정규직 철폐운동, 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시공간 ‘땀’, 꿀잠 치과 등을 둘러봤다. 점심 식사 후에는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김소연 상임이사는 주교단에게 “노동자를 해고하기에 용이한 비정규직 제도가 시행된 이후 국내 기업들은 이제 비정규직이 없으면 유지가 되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며 “제도의 피해자로 억울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 투쟁을 하려면 결국 원청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데, 마땅히 머물 곳이 없는 그들이 먹고 자고 쉬도록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게 ‘꿀잠’의 주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주교님들이 꿀잠에 직접 방문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교들은 김 상임이사에게 ‘꿀잠’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이 충분한지, 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질문했다. ‘꿀잠’은 비정규노동자, 해고노동자, 사회활동가들이 편히 쉴만한 장소를 제공하는 쉼터로, 숙소뿐 아니라 청소년·청년들에게도 개방된 문화예술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지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오랜 시간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투쟁해 온 노동자·활동가·단체들이 시설의 필요성에 공감해 2015년 설립을 확정하고 2017년 개소했다. 예수회 조현철(프란치스코) 신부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주교는 “비정규·해고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꿀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오늘 체험하고, 더 나아가 교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우리 사회에 이렇게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쉼터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주교 현장 체험’은 주교들이 사목 현장을 찾아 신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4월 인천 강화 교동도 순례와 ‘꿀잠’ 방문에 이어 올해 10월 30일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주관으로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 후원 1006-701-442424 우리은행 사단법인 ‘꿀잠’ ※ 문의 02-856-0611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2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북토크, “교황 방북 프로젝트 재가동, WYD가 기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다리를 놓는 사람’(Pontifex, 라틴어로 사제)으로서, 평화의 겨자씨 한 줌을 가톨릭 황무지에 가서 뿌리고자 하셨습니다. 선교 정신에서 방북 의사를 밝히셨죠.” 2018년 10월 18일 문재인(티모테오) 전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저는 (언제든)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Sono disponibile)”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답하자 교황청에서 교황의 방북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 외교관으로서 교황의 평양 방문을 성사시키고자 노력했던 이백만(요셉) 전 주교황청 대사는 “방북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사제들에게 교황님은 ‘나는 교황이기 이전에 선교사’라고, ‘사제가 없으니 갈 수 없는 게 아니라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피력하셨다”고 회상했다. 국제가톨릭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ax Christi Korea, 상임대표 이성훈 안셀모)는 4월 2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이 대사를 초청해 북토크를 열었다. 북토크는 이 대사가 교황청에서 지켜보고 동참했던 교황 방북 프로젝트 과정을 기록한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를 주제로 열렸다. 이 대사는 “교황의 방북 의도는 자신의 방문을 계기로 북한을 외교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유도해 북한 사람들을 구해 내려는 것이었다”며 “핵심 쟁점은 북한으로부터 선교의 자유를 받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북한에 ▲가톨릭 공동체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고 ▲교황청이 인정하는 사제의 미사 집전을 허용하고 ▲북한 신자들이 탄압 걱정 없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게 하고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이들을 석방하고 ▲종교 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비오 11세 교황은 소련의 스탈린과 협상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단 하나의 영혼이라도 구원할 수 있고 더 큰 해악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면, 우리는 악마와도 협상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교황 방북 프로젝트는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 결렬됐지만, 이 대사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가 다음 교황의 방북 프로젝트 재가동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북미 관계 회복 의지를 보이는 미국, WYD에 북한 청년들을 초대하고자 하는 한국교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어가려는 교황청의 뜻이 답지하면 후임 교황이 평양과 서울을 잇따라 방문하는 미래는 얼마든지 상상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4면

‘2025 젊은이 성령축제 HYD’ 25일 열린다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회장 김하윤 카타리나, 지도 최영섭 후고 신부)이 5월 25일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과 야외 성모당 일원에서 '2025 젊은이 성령축제: HYD(Holyspirit Youth Day)’를 개최한다. 청소년을 비롯해 어린 자녀를 둔 청장년층까지 모두 참여 가능한 행사로, 성령 하느님을 알고 그분 안에서 치유와 안식을 얻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과 부스들이 마련된다. HYD에서는 입시로 바쁜 청소년들, 사회 구성원으로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청년들이 좌절감과 소외감, 공허함, 상처들을 성령께 풀어놓고 용기를 얻어가는 찬양기도회가 펼쳐진다. 연합찬미팀과, 선배 봉사자들로 이뤄진 OB찬미팀이 ‘희망’을 주제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운데 치유를 경험하는 찬양 기도를 이끌 예정이다.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과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고 희망을 회복할 수 있는 강의도 마련된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과 지향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사랑과 계획을 받아들이고 희망하는 내용으로 인천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지도사제 김석훈(안드레아) 신부, 예수의꽃동네형제회 신상현(야고보) 수사가 각각 강의에 나선다. 성령의 열매를 맺는 방법들, 성령의 여러 활동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알아보고 체험하는 부스들도 꾸려진다. 희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전대사 부스, 성령쇄신 수도자와 봉사자들에게 기도를 받을 수 있는 기도충전소, 햇빛을 쬐며 성령의 은혜 안에 편안하게 쉬는 레스팅(resting) 부스, 성령 안의 일치를 체험하는 단체 게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참가 신청 마감은 5월 18일까지다. ※문의 및 참가 신청: 010-7778-0525(문자)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3면

한국CPE협회, 100주년 맞아 전국 세미나 개최

1925년 6월 20일 미국에서 시작돼 임상 사목의 전문성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문적인 영적돌봄 교육을 제공하는 CPE(Clinical Pastoral Education)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CPE협회(KACPE, 협회장 정무근 다미안 신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제목으로 하는 CPE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한국CPE협회 소속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성직자·수도자, 평신도와 의료인들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한국CPE협회 협회장 정무근 신부는 CPE 100년의 역사와 협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시대가 요청하는 다양한 영적 돌봄터(영적 돌봄 현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무근 신부는 개회사에서 “CPE는 미국 장로교 소속 안톤 보이슨 목사(Anton Boison, 1876-1965)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면서 “그는 신학생들이 신학교에서의 이론적 지식을 종교적 망상과 환청을 듣는 조현병 환자들의 영적인 고통을 이해하는데 사용하여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보스톤 근교의 우스터 주립 정신병원에서 CPE를 처음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영적 돌봄터는 정신병원뿐만 아니라 일반병원으로도 확대되었고 그 이후 어린이 병원, 교도소, 학교, 요양원, 군대, 쉼터, 지역교회 등으로 확대됐다. 설립 이후 100년을 거치며 교육철학, 방법론, 실습지 등이 시대 상황에 맞춰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정 신부는 이어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CPE가 지닌 이웃을 위한 영적 돌봄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 정 신부는 1900년대 초 미국 성직자들이 교회에서 강론이나 설교뿐만 아니라 영적 고통 중에 있는 신자들을 위한 상담을 시작한 이래, 교회가 ‘가르치는 교회’에 머물지 않고 ‘돌보는 교회’로 역할을 확장시켜 온 역사를 소개했다. 오후에는 호스피스 실제 돌봄 사례 분석과 다양한 실습지에서 CPE를 경험한 회원들이 나와서 자신이 돌봤던 영적 고통 중에 있는 다양한 이웃들에 대한 경험을 나눔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영적돌봄 실습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의정부교구 파주 EXODUS 위원장 김항수(파스카시오) 신부, 이석곤 군종목사, 대전지역 지구대장 이화정 경찰관 등의 다양한 돌봄 경험에 대한 나눔은 기존 실습지인 병원 현장에서 벗어나 더욱더 확대된 경험이었기에 이날 참석했던 참석자들에게 신선한 감명을 줬다. 한국CPE협회는 2002년에 미국에서 CPE 수퍼바이저 자격증(수퍼바이저 과정 지도 자격증 포함) 취득하고 귀국한 정무근 신부가 창립준비를 하고, 이후 2007년 4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4대 종교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의료인들이 모여 창립총회와 함께 시작되었다. 한국CPE협회는 그동안 종교를 초월하여 전국에 CPE센터들(25년 현재 29개 센터)을 개설해 왔고, 꾸준히 수퍼바이저 교육과정을 통해 CPE 수퍼바이저들을 배출해 왔으며, 국내 임상 사목 교육의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협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4면

한국카리타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48만km 여정 첫발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그리스도만이 참 희망임을 선포하는 순례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가 출범했다. 전국 15개 교구 사회복지회(국) 및 가톨릭 사회복지 기관·시설 관계자들, 남녀 수도자, 본당 사회복지 활동가 및 일반 신자까지 이르는 순례 참가자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카리타스’(Caritas, 라틴어로 사랑·애덕·자선) 정신을 북돋우는 48만㎞의 여정에 나섰다.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 출범식은 4월 23일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열렸다. 한국카리타스·한국카리타스협회 이사장 조규만 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들, 한국카리타스협회 회원 125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는 전국 각지 순례단들을 인도할 깃발들의 전달식이 거행됐다. 조규만 주교는 ‘한국카리타스’가 적힌 깃발을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정성환(프란치스코) 신부에게, ‘50주년 기념’이 적힌 깃발을 대전교구 사회복지국 국장 노승환(요셉) 신부에게, 교구별 이름이 적힌 깃발들을 각 교구 사회복지회(국) 사제단 및 실무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출범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자 3명이 ▲새로운 형태의 빈곤에 용감히 맞서며 이 시대 곁에 있는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카리타스 정신과 나눔을 세상에 북돋우는 ▲교구 지역 내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 신앙 선조들의 거룩한 숨결을 체험하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만남, 사목, 순례이자 선교인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교구대회 준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희망의 순례자’가 될 것을 선언했다. 4월 26일 제주교구 용수성지, 김대건길, 신창성당까지 걷는 제주교구 참가자들의 순례로 시작해 전국 각 교구가 두 라인으로 나뉘어 서로 이어 걸으며 각자 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합쳐서 48만㎞를 목표로 걷고 있다. 이는 지구 한 바퀴에 상당한 4만㎞ 거리에 열두 사도·지파를 뜻하는 12를 곱한 거리다. 참가자 각자가 스스로 1㎞ 걸을 때마다 1000원씩 기부한다. “‘카리타스’ 활동가인 우리가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희망, 하느님을 향한 믿음, 인류애…. 발걸음마다 우리가 담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는 많습니다. 그런 사랑과 믿음으로 희망의 순례길을 걸어 봅시다.” 조규만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고 나눔을 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보고, 구체적 사랑 실천의 행위로 모금하며, 밀알과 겨자씨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하자”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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