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탄소포집벗’, 어린이 환경신문 창간

서울대교구 내 첫 어린이 하늘땅물벗인 구파발본당 ‘탄소포집벗’이 최근 환경신문 창간호를 펴냈다. ‘탄소포집벗’ 1기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온 생태 활동을 환경신문에 담았다. 초등부 어린이 30명은 매달 마지막 주일 모여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생활 속 환경 실천을 이어왔다. 환경신문 제작을 위해 어린이들은 1월 25일,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단신 기사와 기획 기사, 특집 기사 등을 직접 작성했다. 남은빈(콜레타) 초대 단장의 기고문을 싣고, 부모들의 글을 받아 칼럼을 구성하며, 본당 부주임 최정현(힐라리오) 신부를 인터뷰해 생태 보호의 의미를 담았다. 기사 작성과 편집, 구성까지 모든 과정을 어린이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완성된 신문은 본당 주보 사이에 간지로 삽입됐다. 어린이들은 2월 14일과 21일 본당 어린이미사 전 신자들에게 직접 신문을 나눠주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신문은 1년간 이어온 실천을 정리한 결과물이자, 본당 공동체에 생태 감수성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흙으로 만든 맑은 물’ 제목의 특집기사를 작성한 윤진우(라파엘·13) 군은 “흙공을 직접 만들어 하천에 방류하는 활동은 처음이었다”며 “흙공이 하천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분리배출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중학생이 되어서도 탄소포집벗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동생들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탄소포집벗은 지난 1년간 다양한 생태 활동을 펼쳤다. 그림 작가와 함께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며 사라져가는 생명을 기억했고, 하천 정화를 위해 EM 흙공을 만들어 던졌다. 자전거 페달을 굴려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체험을 진행했으며, 2025년 6월 15일 열린 본당의 날 행사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피켓 캠페인도 벌였다. 한편 본당 탄소포집벗 2기 32명의 어린이 생태사도는 2월 28일 창단 미사를 봉헌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17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5) 숲의 중심,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국제 환경단체 ‘어스 워치(Earth Watch)’는 ‘지구에서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될 5종’으로 꿀벌·플랑크톤·박쥐·영장류와 함께 곰팡이(균류)를 꼽았다.(신정민 「지구에서 절대로 사라지면 안 될 다섯 가지 생물」, 2019) 이는 균류가 생태계의 균형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지구상의 육상 식물 뿌리 90% 이상은 균류와 얽혀 공생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이를 ‘균근(菌根)’이라 한다. 캐나다 출신의 산림생태학자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는 숲속 나무들이 지하 균근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자원을 이동시키고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Finding the Mother Tree: Discovering the Wisdom of the Forest, 2021)에서 숲에는 오래되고 큰 나무가 네트워크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며 주변 묘목들에게 탄소와 질소를 전달하고, 병충해에 대한 경고 신호를 공유하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소개한다. 특히 이러한 자원 이동이 유전적으로 가까운 묘목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곧 ‘선택적 돌봄’이나 ‘협력’의 증거가 되는지는 학계에서 논쟁 중이다. 균근 네트워크를 통한 물질 이동과 신호 전달의 존재 자체는 널리 인정되지만, 그것이 의도적 돌봄인지 아니면 물리적 농도 차이와 근접성 효과에 따른 자연적 흐름인지는 합의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돌봄’이라는 표현이 과도하게 의인화되었다고 지적한다. 결국 ‘숲은 서로 돌본다’는 문장은 과학적 사실 위에 덧붙여진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를 통해 숲은 개별 나무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관계망으로, 나무의 생존은 토양, 균류, 주변 식물과 분리될 수 없는 구조적 상호 의존 속에서 유지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숲을 통해 교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숲이 나무들의 집합이 아니듯, 교회도 신자들의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 숲은 균근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교회는 사랑과 위로의 성령 안에서 연결된다. 숲에 중심 허브(어머니 나무)가 존재하듯, 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으로 살아 계신다.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신자들이 일치를 이루며 형제자매의 관계가 형성·유지된다. 숲이 서로를 ‘의도적으로’ 돌보는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그 안에서 관계의 질서를 본다. 그 질서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창조의 구조다. 교회 또한 그 창조 질서 안에 참여하는 공동체라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지배가 아니라 겸손일 것이다. 숲 앞에서 겸손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창조 안에 자리한 생태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 _ 박태현 요셉 다미아노(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지구법학회장)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17면

후쿠시마 핵사고 15주기… 11일 ‘핵 없는 사회 위한 광화문 시국미사’ 봉헌

3월 11일은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 발생 15주기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최대 15m에 달하는 해일이 발전소를 덮치며 비상 전력 공급이 끊겼고, 원자로 노심용융과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국제원자력사고 7등급(INES) 판정을 받은 이 사고는 체르노빌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핵발전 사고로 기록됐다. 이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확산했고, 발전소 반경 20km 이내 주민 등 약 16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 이후에도 논란과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3년 8월부터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부지에 보관해 온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정화 처리한 뒤 기준에 맞춰 방류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과 중국 정부는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일본 일부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폐로 작업 역시 최소 4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후쿠시마 핵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대형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성과 장기적 피해가 확인됐음에도, 최근 우리 정부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과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기조를 재확인하며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월 11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 주례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광화문 시국미사’가 봉헌된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상임대표 양기석 신부(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를 비롯해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양두승 신부(미카엘·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특별위원회), 임현호 신부(도미니코·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미사를 공동집전한다. 오후 2시부터는 후쿠시마 핵사고 15주기 탈핵 선언대회가 이어진다. 대회에서는 ▲후쿠시마 핵사고 15년의 의의와 탈핵 비상선언 ▲신규 핵발전소 유치 예상 지역 발언 ▲각계 연대 발언 ▲핵발전소 코스튬 활용 핵사고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광화문역 4번 출구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하고, 청와대에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17면

청주교구 생태위·에코나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환경 실천 업무협약(MOU)’

청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이하 생태위)는 1월 30일 교구청 직장사목부 사무실에서 환경단체 에코나우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환경 실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바탕으로 신앙 안에서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자, 본당 중심의 생태환경 활동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협약을 토대로 교구 내 공동체를 대상으로 생태환경 교육을 열고, 성당 건물에 태양광 발전설비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제·교리교사·신자 대상 생태환경 교육을 통한 실천 확산 ▲기후 행동을 위한 에너지·탄소중립 관련 교육과 캠페인 협력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기반 시설 설치를 위한 교육과 캠페인 협력 등을 준비한다. 생태위는 협약의 첫 사업으로 ‘꿈(CUM) 에코’ 프로그램에 참여할 본당과 신자 활동가를 모집한다. 선정 본당에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신자 활동가에게는 본당 생태환경 활동을 주도할 ‘에코리더(Eco Leader)’ 양성 과정을 제공한다. 생태위 위원장 김태원(요셉) 신부는 “기후위기 시대에 교회는 창조 질서 보전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며 “에코나우와의 협력으로 신자들이 생명의 가치를 일상 속 환경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에코나우 하지원(레지나) 대표는 “이번 협약은 종교계가 환경 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신앙 공동체의 강력한 연대와 실천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생태 전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태위는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교구 본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환경 보전 활동, 교육,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2009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설립된 에코나우는 ‘대한민국에 환경의 가치를 심다’라는 비전 아래 운영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위와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주일학교 교리교재 「지구를 위해 “하다”」를 개발하고 보급했으며, 교회와의 생태환경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환경단체 중 유일한 유엔환경계획(UNEP) 공식 파트너 기관인 에코나우는 실천 중심의 교육과 캠페인으로 약 33만4000여 명의 에코리더를 육성해 왔다. 또한 국내 환경 비정부기구(NGO) 최초로 공공도서관 서초구립 방배숲환경도서관을 위탁 운영하며 ‘에코라이프’ 문화를 일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19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 배포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사순시기를 앞두고 기도문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 온·오프라인용 소책자를 배포했다.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하는 1처에서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가 사형 선고를 받는 것을 기억하며 시작한다. 이어 강대국의 오만과 욕심으로 골고타 언덕으로 내몰린 선량한 시민들, 오염수가 흘러든 바다에서 죽어가는 물고기 등을 묵상하며 십자가의 길 14처를 이어간다. 십자가의 길 시작과 마무리에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 246항에 나오는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와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를 봉헌한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 배포 관련 공문에서 “이 기도문은 신자들이 생태적으로 파괴돼 고통을 받는 생태계 현실을 묵상하고 다른 피조물들의 고통에 공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태적으로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이번 사순시기에 각 본당과 공동체에서 바치는 십자가의 길에 많이 활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소책자는 권 당 500원이다. 소책자 구입을 희망할 경우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ecocatholic@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727-2283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19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4) 자연의 권리와 회칙 「찬미받으소서」

자연은 권리를 가질 수 있을까? 침팬지나 돌고래 등 특정 동물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소송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기되어 왔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법적 승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숲이나 강과 같은 생태계의 권리도 인정하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에콰도르는 자연 전체를 권리의 주체로 선언하였고, 뉴질랜드는 특정 숲과 강에 법적 지위를 부여했으며, 스페인 또한 석호에 권리를 인정하였다. 권리는 인간이 고안한 규범적 장치로, 전통적인 법질서는 자연인에게만 권리를 가질 능력을 인정하고, 예외적으로 국가나 기업과 조직에 법인격을 부여해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자연이나 특정 생물종, 생태계의 권리를 인정하자는 제안은 왜 제기된 것일까? 이유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어긋나고 단절된 관계를 교정하고, 회복하는 데 권리의 인정이 꼭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연의 권리론자들은 관계의 건강성은 참여자들 사이의 호혜성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리고 호혜적 관계가 가능하려면, 각 참여자는 저마다 그 본성에 따라 살아갈 자유를 누릴 고유한 이익과 가치를 지닌 존재로 승인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호 승인 구조를 인간의 법질서 속으로 번역, 반영하는 핵심 장치가 바로 ‘권리’라는 장치라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이하 ‘회칙’)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회칙은 생태 위기의 원인을 인간이 자신을 만물의 중심에 두고 자연의 고유한 가치를 무시해 온 태도에서 찾는다. 특히 기술과 경제적 효율을 앞세워 자연을 단지 이용 가능한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기술 관료적 패러다임’과 ‘그릇된 인간중심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회칙 제115-120항) 자연을 타당한 규범적 고려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이 요청은, 자연을 권리의 담지자(擔持者)로 호명하려는 시도와 방향을 같이 한다. 한편, 토마스 베리(Thomas Berry) 신부는 지구 공동체의 모든 성원은 존재할 권리와 서식지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보았다. 그는 우주를 상호 의존적 존재들이 맺는 친교의 질서로 이해하며, 이를 위대한 규범(Great Law)이라 불렀다. 인간의 법은 이 친교를 약화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논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꿀벌의 사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꿀벌은 새로운 둥지를 선택할 때, 일부 정찰벌들이 각자 흩어져 후보지를 탐색한 뒤 돌아와 몸짓, 즉 춤을 통해 특정 장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 다른 벌들은 이를 참고하되 다시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지지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군집 전체는 하나의 결정으로 수렴한다. 이 과정은 꿀벌이 단순한 기계적 반응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부분적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표현하며, 상호작용 속에서 집단적 결정을 만들어내는 ‘행위자’임을 보여준다. 인간을 비롯한 피조물을 권리를 가진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로 구분하는 경계가 하느님의 질서가 아니라 인간의 편의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면, 우리는 그 경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판단과 표현의 능력을 지니고 생태공동체 속에서 수분이라는 고유한 기능 수행을 통해 광범한 생명부양체계를 떠받치고 있는 꿀벌은 ‘최소한’ 존재할 권리와 서식지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글 _ 박태현 요셉 다미아노(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지구법학회장)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19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 제50기 천주교 생태영성학교 모집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2월 23일 오후 1시까지 제50기 천주교 생태영성학교 참가자를 모집한다. 창조질서 보전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제50기 천주교 생태영성학교는 2월 26일부터 3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하계동성당 대성전에서 진행된다. 강의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총 5차례로 구성했다. 첫 번째 강의는 ‘1장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를 주제로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자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박사가 진행한다. 조현철 신부(프란치스코·예수회)와 문점숙 수녀(마리루치아·노틀담 수녀회)는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 ‘생태 교육과 영성’에 대해 각각 강의한다. 3월 19일 서울 사당동본당 협력사목사제 박동호(안드레아) 신부의 생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접근법과 행동 방식, 통합 생태론에 대한 강의에 이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재돈(요한 세례자) 신부가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에 대한 강의로 제50기 생태영성학교를 마무리한다. 신청은 하계동본당 신자는 본당에서 가능하며 타 본당 신자는 해당 링크(https://buly.kr/Csl1ijA)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02-727-2283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19면

[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3) 생태 위기 시대, 구원으로 가는 길

‘자기-비움’으로 번역되는 ‘케노시스(Kenosis)’는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개념이다. 필리피서의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6-7)라는 구절이 케노시스 신학의 핵심 본문으로 여겨진다. “인성을 취하지 않았다면, 구원은 없다(Quod non est assumptum, non est sanatum)”는 초대 교회의 격언은 이러한 케노시스적 구원론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프랑스 출신의 저명한 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1947~2022)는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을 창시하며 신유물론 학파 성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브뤼노 라투르는 2021년 8월, 독일 오스나브뤼크에서 열린 가톨릭 신학 관련 콘퍼런스에서 ‘생태변환과 기독교 우주론’이라는 글을 발표하면서 우리 시대, 즉 인류세 혹은 신기후 체제에서 구원은 ‘높은 곳으로의 상승주의’가 아니라 ‘아래로의 방향 전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기후 체제와 성육신 사이에 이상한 친근성이 있다. 생태 위기는 성육신이 이미 가리킨 방향을 연장시킨다. 구원은 낮춤, 케노시스를 향한다.” 그러면서 인간중심주의는 인간이 창조주에 대해 갖는 의존과 수십억 년에 걸쳐 거주 가능한 세계를 구축해 온 생명체들에 대한 의존 속에서 자기 한계를 드러낸다(김홍중, 「가까스로- 있음: 브뤼노 라투르의 파국의 존재론」, 306-7쪽 참고). 인간이 만물 중생의 지배자라는 위치를 버리고 동등한 가이아(Gaia)의 시민으로 스스로 재규정하는 문명적 자기 비움이 요청된다며 여기에 인간 구원이 달려있다고 그는 본 것이다. 이는 그의 사유가 단순한 학문적 프로젝트를 넘어, 인간 문명의 회심(metanoia)을 요구하는 윤리적·영적 요청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간의 케노시스적 ‘자기 비움’은 정치·법·경제 질서에서 어떻게 수용될 수 있을까? 케노시스는 성자가 전능의 형식 자체를 포기하고 피조물의 조건을 떠안음으로써 신성을 드러낸 존재론적 사건이다. 그렇다면 케노시스적 자기 비움이란 단순한 태도의 변화나 도덕적 겸손이 아니라, 존재 방식(mode of being)의 변형을 뜻한다. 이것이 라투르가 말한 ‘성육신이 이미 가리킨 방향의 연장’이란 표현의 핵심 의미다. 인간의 육체는 생태계·지질·미생물·대기·물의 상호작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육신은 더 이상 인간만을 중심에 둔 구원 사건으로 이해될 수 없고, 오히려 지구적 물질성 전체를 끌어안는 신적 자기 비움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이 맥락에서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는 주체가 아니라 지질·기후·생명 과정 속에 얽혀 들어간 존재로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유일한 권리 주체라는 지위를 내려놓고 법질서 안에서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비인간 존재에 대한 비대칭적 우월성을 포기하는 ‘법의 케노시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인성을 취하지 않았다면, 구원은 없다”라는 격언은 생태 위기의 시대에 다음과 같이 재독해될 수 있다. “지질·기후·비인간 생명과의 상호 의존성이 구원의 장 안으로 ‘취해지지 않는다면’, 인간 구원 역시 성립할 수 없다.” 글 _ 박태현 요셉 다미아노(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지구법학회장)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17면

“설 명절 기쁨, 생명 농산물로 선물하세요”

2026년 설을 앞두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따라 키운 생명 농산물로 구성된 명절 선물을 준비했다. 과일과 한우, 수산물을 비롯해 생명 쌀과 건강식품 등 1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다양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다. 생명 살리며 거둬들인 과일과 한우·한돈 우리농에서 생산하는 과채류의 경우 친환경 인증을 취득해야 하며 화학 합성농약 중에서도 항생제, 생장조절제, 발암성 농약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화학비료 사용도 금지된다. 질 좋은 황토 땅에서 3년간 무농약으로 재배한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화순분회의 더덕 선물 세트는 총 6호(4만100원~14만1700원)로 구성됐다. 사과는 광주대교구에서 재배한 상품(대 6만1600원)과, 춘천교구에서 준비한 상품(중 6만1500원, 특 7만2900원, 특대 7만8600원)을 판매한다. 광주대교구에서 준비한 배와 혼합과 세트는 5만 원대에서 8만 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우리농 한우는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무농약 이상 농사부산물(합성농약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로 최소화하는 재배 방식)을 먹여 키웠다. 등심·안심·채끝으로 구성된 스테이크 세트(24만9800원), 국거리와 불고기로 구성된 정육 세트(16만2000원)가 있다. 이밖에 등심 세트, 특선 정육 세트, 실속 정육 세트 등 다양한 선물 세트가 준비됐다. 삼겹살, 보쌈, 불고기, 장조림용 고기로 구성된 한돈 모듬 선물 세트(7만 원)도 구입할 수 있다. 안전성 검증된 수산물과 건어물 우리농 수산물은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선별한다. 항생물질, 화학첨가물을 사용한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으며 원산지와 생산과정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출하한다. 특히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수산물만을 선별, 판매한다. 올해 설에는 전라남도 진도, 완도, 고흥, 해남 등 서남해에서 3년 이상 키운 전복 선물 세트 5종류(왕특 8미 4만9700원, 특 9미 4만6800원)가 준비됐다. 굴비는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김병수(요셉)·이옥희 회원이 생산한 선물 세트가 나왔다. 제주도, 추자도, 흑산도 해안에서 잡은 참조기를 국내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해풍에 건조했다. 오가1호(9만9200원)부터 특대대(47만2300원)까지 총 7종의 굴비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옥돔과 갈치, 민어 등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1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반찬이나 국물을 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건어물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춘천교구의 황태선물 세트와 광주대교구의 건오징어 세트·구운곱창김 선물이 있으며 국멸치와 꽃새우, 건미역 등으로 구성된 되살이선물 세트도 3만5500원에서 8만3500원까지 4종으로 구성됐다. 수산물의 예약 마감일은 2월 5일이다. 건강식품으로는 광주대교구의 흑염소 진액, 마산교구의 녹용엑기스, 전주교구의 고려홍삼액 등이 있다. 우리농 설맞이 선물 주문 : 설 선물 공급 2월 13일(금)까지 : 주문 마감시간: 공급 요일 2일 전 오후 1시(예 - 공급일 수요일, 주문마감 월요일), 단 월요일 공급 주문 마감은 금요일 오후 1시 : 주문 방법 전화 02-2068-0140, 팩스 02-727-2279, 온라인 www.wrn.kr 우리농 상설나눔터 : 명동직매장(서울 중구 명동길80 가톨릭회관) 02-727-2280 : 서초협동조합(서울 서초구 효령로 47길 32) 02-521-1804 : 한강협동조합(서울 용산구 이촌로 300) 02-3785-1801 : 인천 답동(인천 우현로 50번길 2 바오로관 1층) 032-763-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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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12) 탄소중립, 선택 아닌 신앙의 응답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10년대 12.0℃에서 2020년대 14.8℃로 상승하였고, 폭염일수는 2020년대에 16.9일로 1910년대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열대야 일수는 같은 기간 19.7일로 4.2배나 늘어났다. 강수 특성도 크게 달라졌다. 2020년대 강수량은 1336mm로 1910년대보다 156mm 증가했지만, 강수일수는 오히려 112회에서 106회로 줄었다. 그 결과,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2025년 한 해에만 15개 지점에서 발생하였다. 기후변화가 더 이상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겨울철 미세먼지도 거의 ‘국가재난’ 수준에 이르렀다. 2005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대책 시행 이후 점차 나아지던 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가을을 기점으로 다시 악화됐다. 이후 미세먼지 오염도는 더욱 심각해졌고, 주의보 발령 횟수도 예년의 거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였다. OECD는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해 인구 100만 명당 약 1100명이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는 서울에서만 매년 만 명 이상이 조기 사망할 수 있음을 뜻하는 충격적인 경고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나와 무관한 먼 나라의 일로 여기며, 그 책임을 발전소와 산업 부문에만 돌리곤 한다. 전체 온실가스의 약 95%가 에너지와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기와 재화가 최종 소비되는 도시의 배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서울의 경우,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 건물 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전체의 80%가 배출되고 있다. 남의 탓이라고 여겼던 온실가스 배출이 사실은 ‘내 탓’이었던 것이다. “네 눈 속의 들보를 먼저 빼내라”(마태 7,5)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입니다”라는 고백은 더 이상 전례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 백성’으로 규정하며, 그 핵심 특징으로 보편사제직을 강조하였다. 이는 평신도가 교회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아내고 증언해야 할 책임의 주체임을 분명히 한 선언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듯, 우리는 지금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 바른길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이다. 그렇다면 이 일을 누가 해야 하는가? 창조주이신 하느님일까, 우리를 구하러 오신 예수님일까? 아니다. 그 답은 분명하다. 온실가스를 배출해 온 우리 자신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회개이며, 시대의 표징 앞에서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글 _ 전의찬 스테파노(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세종대학교 기후에너지융합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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