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5)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

수원교구는 제1차 교구 시노두스 이후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중요한 실현 과제로 삼아 왔다. 청소년이 교회의 미래라는 선언을 넘어,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교회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돕는 구체적 사목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교구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 흐름은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교구장 착좌 이후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의 청소년 사목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해 교구는 2010~2012년 사목지침의 주제를 ‘교회와 청소년’으로 정하고,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완성하기 위해 청소년 사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청소년을 사목의 단순한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가정과 소공동체, 본당공동체가 함께 신앙을 살아가는 신앙의 주체로 바라보려는 시도였다. 이를 위해 교구는 2009년 12월 교구 청소년국 산하에 ‘청소년 비전(VISION) 50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틀을 찾기 위한 ‘청소년 비전5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프로젝트는 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인 2010년에는 새 복음화의 관점에서 교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실태를 진단하고 현실을 파악했다. 2단계인 2011~2012년에는 연구와 시범 실시를 통해 청소년 사목의 방향을 점검하고 평가했다. 3단계인 2013년 이후에는 교구 설정 50주년 이후 장기적인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방안을 사목 정책으로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구는 2010년 ‘교회와 청소년 문화: 우리 시대의 청소년 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 청소년 문화축제 정착, 멀티미디어 교육팀 발족, 청소년을 문화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소년 사목이 교리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문화와 삶의 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표명한 것이다. 연구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1년에는 청소년 비전 50 위원회 주관으로 8차례 청소년 사목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청소년 신앙생활의 실태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피고, 그 대안을 찾는 자리였다. 또한 같은 해 교구 청소년국은 「교구 시노두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제2차 실현평가 보고서」를 발간해 2001년 교구 시노두스 이후 청소년 사목의 실현 정도와 신자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간 확보와 자치 모임 활성화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특히 이 연구들은 발표나 주장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2011년부터 각 대리구별로 청소년 거점본당이 시범 운영됐다. 거점본당에서는 청소년 열린미사와 예비신자 교육, 교리교육, 봉사활동, 성취포상제 활용, 자원봉사 장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됐다. 교구는 이를 통해 본당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청소년 사목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청소년 신앙교육의 장도 넓어졌다. 2011년 4월 교구 청소년국은 교구 내 성지와 경유지 성당을 연결하는 순례 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안내하는 책자 「디딤길」을 발간했다. 대건청소년회는 각 본당 봉사단을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해외자원봉사단 파견 등 청소년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2012년 갓등이 피정의 집을 축복, 청소년 신앙 교육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 사목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전문 봉사자 양성을 위해 2012년 ‘청소년 C·L·M 양성 과정’을 시작했다. C·L·M은 청소년 사목의 여러 과정을 조직하고(Coordinator), 이끌고(Leader), 관리하는(Manager) 전문가를 뜻한다. 이 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청소년 선교사’로 청소년 사목 연구기관이나 관련 단체, 교육 현장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회 최초 교구 차원 청소년 사목 지침서 발표 이러한 연구와 실천은 2012년 10월 5일 교구 설정 50주년 개막미사를 기해 인준된 청소년 사목 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으로 정리됐다. 교구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발표한 것은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이었다. 지침서는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새 복음화 건의안’의 첫 번째 작업으로 제출됐고, 교구 전체를 아우르는 청소년 사목의 공통 기준을 제시했다. 개별 사목자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크게 달라지던 청소년 사목의 한계를 넘어, 교구와 본당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한 것이다. 지침서는 특히 청소년이 아니라 교회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교회, 선조들의 신앙을 이어주는 교회, 청소년을 위해 일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회, 교구·대리구·지구·본당이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연대하는 교회로 쇄신할 것을 요청했다.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했던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지침서는 초·중·고·청년에 대한 사목 강화, 속인주의적 청소년 사목을 위한 거점본당 설치, 청소년 전문 봉사자와 사목자 양성, 어린이 견진성사 활성화, 청소년센터·청소년사목연구소 설립 등을 제시했다. 청소년 사목을 단순한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구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사목 영역으로 세우려는 장치였다. 2012년 12월 15일에는 교구 청소년국 청소년사목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연구팀들을 통합하고, 청소년 정책, 교재와 교안, 프로그램, 청소년 문화, 청년 신앙교육, 봉사자 양성 등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소는 대리구 청소년국과 본당에서도 전문적인 청소년 사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청소년 비전 50 프로젝트는 교구가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청소년 사목의 현실을 진단하고, 연구와 시범 실시, 전문가 양성, 지침서 발간, 연구소 개소로 이어지는 체계를 세운 과정이었다. 청소년을 교회의 미래라고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교회가 먼저 변화하려 한 시도였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4면

수원교구 민화위,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

“주님을 향하여 젊은이답게 함께 걸어가자, 우리 모두 함께.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우리 성조들의 고통과 영광의 길.”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께 봉헌하오니 우리 마음 모아, 주님께 외치자. 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교구 청년들이 순례길 위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기도했다. 발걸음마다 순교 신앙을 되새기고, 서로를 부축하며 걷는 여정 안에서 공동체의 의미도 성찰했다. 7박 8일간 천진암·미리내 등 교구 내 6개 성지 순례 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7월 4일부터 11일까지 ‘제23기 청년도보성지순례’를 개최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를 주제로 마련된 순례에는 봉사자 26명을 포함해 86명의 청년이 참가했다. 도보순례는 교구청에서 시작해 천진암·어농·단내성가정·은이·미리내·요당리성지 등 교구 내 6개 성지를 순례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순례단은 태극기와 교구기, 도보순례단기를 앞세우고 길을 나섰으며, 여정 중 10여 개 성당도 경유하며 정의와 평화, 사랑을 위해 기도했다. 7월 4일 교구청 지하 대강의실에서 봉헌된 발대미사에서 허현 신부는 “도보순례는 불편함의 연속이지만, 순례 마지막 날에는 그 안에서 분명한 체험이 있을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유의하면서도 도보순례의 불편함을 오히려 즐기고 기쁨으로 승화시킬 때 순례는 바람직한 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례 여정에는 허현 신부를 비롯한 사제 2명이 함께했다. 사제들은 휴식 시간마다 청년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신앙 상담을 하며 순례길을 동행했다. 봉사자들도 순례단을 총지휘하는 캡틴 박범진(토마스 아퀴나스·제2대리구 이천본당)씨를 중심으로 시설, 의료, 생활 지원 등을 맡아 청년들이 안전하게 순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순교 신앙 따라 걸으며 한반도 평화를 묵상하다 도보순례는 시복시성 추진과 교구 성지 개발의 일환으로 2001년 시작됐다. 교구 청년들은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 걸음을 주님께 봉헌해 왔다. 순례는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교회 안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젊은 신앙인을 양성하려는 취지로 시작됐고, 이후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이 더해지며 민족화해를 위한 기도의 여정으로 의미를 넓혔다. 청년들은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인 약 230㎞를 걸으며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되새기고 순교 영성을 체득해 왔다. 올해도 교구 내 성지와 성당을 순례하며 순교 신앙과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함께 묵상했다. 첫째 날인 7월 4일 오후 청년들은 천진암성지에 도착해 한국천주교회 창립사 연구소 소장 백정현(요셉) 신부로부터 성지 설명을 들었다. 백 신부는 “토빗기의 주인공 토비야가 순례길을 걸을 때 라파엘 천사가 길잡이 역할을 했다”며 “도보순례 중 힘들 때는 라파엘 천사에게 의탁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낙담하고 절망해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함께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힘들 때 그 말씀을 기억하며 도보순례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1779년 이곳 천진암성지에서 한국천주교회를 태동시킨 광암 이벽 등은 여러분처럼 20대 안팎의 젊은 평신도였다”며 “여러분도 그분들처럼 사회를 변혁시키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보탬이 돼 달라”고 전했다. 둘째 날에는 곤지암성당 지하 사랑방에 여장을 푼 순례단을 위해 북향민 음악 공연과 토크 콘서트가 마련됐다. 민화위가 주관한 이 시간은 청년들이 남북한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신앙 안에서 성찰하도록 돕기 위해 준비됐다. 허 신부는 토크 콘서트에서 박해 시대 일본 나가사키 지역에서 신앙을 지킨 ‘잠복 그리스도인’을 예로 들며 “남북이 갈라진 지 80여 년이 지났지만, 평양 등 북한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화위 도보순례에는 평화통일로 서울에서 평양까지 길이 열리면 북녘으로 달려가 사목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기도와 동행으로 완성한 순례…이제 평화의 일꾼으로 순례단이 경유지와 중간 목적지에 이를 때마다 청년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거점에 먼저 도착한 봉사자들은 주제가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를 준비해 순례단과 신자들을 맞이했다. 7박 8일 동안 이어진 여정은 청년들에게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은 고통을 이겨 내는 힘이 됐다. 지친 동료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시간은 신앙 공동체가 무엇인지 몸으로 깨닫게 했다. 도보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7월 11일 교구청으로 돌아와 교구장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순례단은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교회와 사회 안에서 평화의 일꾼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교구는 장기 도보순례에 참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일정의 단기 일정 도보순례도 마련한다. 단기 도보순례 신청은 7월 13일부터 31일까지이며, 만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성기화 명예기자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4면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4) 이용훈 주교 교구장 착좌와 3대 복음화 방향 제시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제4대 수원교구장 착좌는 교구 제1차 시노두스 이후 추진돼 온 사목적 과제를 계승하고, 이를 새 복음화·내적 복음화·외적 복음화라는 세 방향 안에서 재정립한 출발점이었다. 이 주교는 착좌와 함께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대리구제 정착이라는 교구의 핵심 과제를 이어받아 교구 공동체의 내적 성숙과 세상을 향한 복음 선포를 함께 강조했다. 이후 교구는 3대 복음화 방향을 바탕으로 사목 행정 체계를 정비하고, 청소년 사목과 순교 영성, 지역 선교와 사회복음화 활동을 강화하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다. 이용훈 주교, 제4대 교구장으로 착좌 2009년 3월 30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최덕기(바오로) 주교의 교구장직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면서, 교구장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이던 이용훈 주교가 제4대 교구장직을 자동 승계했다. 같은 날 이 주교는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특별 서한을 통해, 역대 교구장들이 일군 사목적 유산과 영적 전통을 계승하고, 대리구제의 정착과 교구 시노두스의 두 핵심 과제인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구장 착좌미사는 2009년 5월 1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경기도 지역 정·관계 인사, 이 주교의 가족과 은사, 교구 내 수도회 장상, 평신도 등 3000여 명이 함께했다. 이 주교는 취임사에서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새 복음화,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로 제시했다. 이 주교는 “교구민은 한마음 한뜻으로 새 복음화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절박하게 요청되는 내적 복음화를 이루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적 복음화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해 그리스도의 나라를 세상에 세우는 데 교구민이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교구 공동체가 안으로는 신앙의 정체성과 영성을 다지고, 밖으로는 지역사회와 세계를 향해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는 사목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같은 해 10월 27일 이 주교는 「수원교구의 2010~2012년을 위한 교구장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취임사에서 제시한 새 복음화,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는 이 사목교서를 통해 교구의 중점 사목 방향으로 구체화됐다. 특히 2010~2012년 사목지침의 주제는 ‘교회와 청소년’으로 정해졌고, 청소년 사목은 교회의 미래를 설계하고 완성해 가는 중요한 복음화 과제로 강조됐다. 새 복음화: 새로운 열정, 방법, 표현을 통한 복음화 새 복음화는 과거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현실을 새롭게 분석해, 세상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느님의 역사를 동시대인들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복음적 언어로 전해야 하는 사명을 말한다. 교구의 새 복음화는 제1차 시노두스의 양대 실현 과제인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행된 대리구제의 정착과 가정의 성화를 중심축으로 한다. 교구는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소공동체 사목 운영 매뉴얼 개발, 시범 본당 운영, 교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소공동체 사목 방법론 교육, 공동체 활동을 위한 다양한 실천 자료 마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리구별 청소년 센터 활성화, 효과적인 청소년 사목 연구, 본당별 대건청소년 자원봉사단 도입과 운영 등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새 복음화의 한 축인 대리구제 활성화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사목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리구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9월 1일부로 교구청과 대리구청의 편제를 개편했다. 교구청은 1처 5국 1회, 곧 사무처와 관리국, 복음화국, 청소년국, 사회복음화국, 성소국, 사회복지회 체제로 정비됐다.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회가 사회복음화국과 분리되면서 교구는 사회복지 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사회복음화 관련 업무는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내적 복음화 내적 복음화는 새 복음화를 실현하고 세상의 복음화에 참여하기에 앞서 교구민 스스로 참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다. 복음화의 출발점은 조직이나 제도의 변화에 앞서 신앙인의 내면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이 주교는 내적 복음화를 제안하면서 “교구민은 한국 순교자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교구 내 많은 성지의 다양한 지향을 바탕으로 일치를 이루면서 순교자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구는 영성 함양 교육, 성경 읽기와 쓰기, 성경 공부 활성화, 성체조배의 일상화를 통해 교구민의 영적 성장을 도모했다. 순교영성 함양을 위해서는 다양한 성지 순례 프로그램 운영, 성지 활용 청소년 사목 프로그램 개발 등이 세부 실천 과제로 논의됐다. 또한 교구 교회사연구소와 성지위원회의 역할을 확충하고, 교구 내 성지 개발과 발전을 위한 진취적 모델을 연구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였다. 외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는 내적 복음화의 열매이자 표현이다. 신앙 안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과 사명을 수행하는 삶을 뜻한다. 교구는 지역선교와 해외선교, 사회복음화와 사회정의 실현, 장애인·노인·교도소 재소자·이주민 등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생동감 있는 복음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사회사목 분야에서는 직장, 경찰, 병원, 민족화해, 농민, 환경 등 다양한 사회사목 체계를 확립하고, 한마음한몸운동을 활성화해 교구 차원의 대사회 운동을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교구는 외적 복음화를 위해 본당과 소공동체 중심의 선교 활성화, 직접적 선교 방법론 교육, 대사회 활동을 통한 선교 세미나 등을 실시했다. 2009년 이후 각 대리구와 본당은 지역 선교 활성화에 나섰고, 대리구 차원에서는 선교 우수 본당과 신자들을 선정해 표창하며 선교 의식을 북돋았다. 지역 선교와 본당 활성화를 위해 새 신자 찾기와 냉담 교우 회두 운동도 적극 전개했다. 그 결과 2009년 74만 명이던 교구 신자는 2012년 80만 명을 넘어섰고, 2013년 말에는 82만5000여 명에 이르렀다. 교구 복음화율도 10.69%로 올라갔다. 이는 새 복음화, 내적 복음화, 외적 복음화를 축으로 한 사목 방향이 교구 공동체의 성장과 선교 의식 제고로 이어졌음을 보여 주는 지표였다.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4면

13년째 ‘본당투어’ 분당성요한본당 “성당 곳곳 유심히 살피니 신앙 깊어집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주임 한영기 바오로 신부) 앞마당 성모상에 인사를 드린 뒤,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3층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많은 신자가 오가는 이 길에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 신자들이 함께 성경을 필사해 온 흔적,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심 등 본당의 여러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너무 익숙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성당의 이야기는 신자들의 입을 통해 다시 널리 전해지고 있다. 본당 투어를 통해 성당의 아름다움과 신앙의 의미를 전하고 있는 분당성요한본당을 찾았다. 투어 통해 듣는 성당에 깃든 이야기 6월 21일 교중미사가 끝난 뒤 성당 내 요한마당은 신자들로 북적였다.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신자들 사이로 마이크를 착용하고 ‘문화 분과 ’가 적힌 조끼를 입은 봉사자가 투어에 참여하는 신자들을 성가족상 앞으로 이끌었다. “매주 성당에 오시면서 이 성가족상을 보신 적 있죠? 표정을 자세히 보면 평범아한 우리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유영교 라우렌시오 작가님은 평범한 사람들도 믿음을 굳건히 하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 곧 성가족이라는 믿음을 이 작품에 담았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조각상은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신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요한마당에서 시작된 투어는 로비의 피에타 조각상으로 이어졌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 조각상의 크기와 재료, 형태를 그대로 본떠 만든 작품입니다. 로마 성 베드로 성당의 작품과 같은 크기이고 모양일 뿐 아니라 재료 역시 토스카나 지방의 원석을 사용했습니다.” 교황청의 인준을 받은 국내 유일의 피에타상이라는 설명에,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의 표정은 신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피에타상을 중심에 두고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길은 신자들에게 ‘램프길’로 불린다. 5층까지 이어지는 램프길 한쪽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십자가와 예수님, 성모님, 열두 사도 등 익숙한 그림들이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살피며 지나가는 신자는 많지 않다. “이 벽화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주제로 천지창조부터 예수님의 승천에 이르기까지 구약과 신약의 22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1층에서 5층까지 이어지는 벽화의 길이는 240m에 달합니다. 5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빛을 받아 빛나는 피에타상의 예수님 얼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평소라면 몇 분 만에 지나쳐 3층 대성당까지 올라갔을 길이었다. 하지만 이날 신자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30분 넘게 램프길에 머물렀고, 벽화에 담긴 복음 말씀을 하나씩 묵상했다. 램프길 벽화 설명을 들은 신자들이 대성당에 다다랐다.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빛을 빚어내고 있었다. 성수대와 제대, 십자가, 스테인드글라스, 파이프오르간, 의자에 이르기까지 성당 안의 모든 것에는 신자들이 함께 성당을 일궈 온 사연이 담겨 있었다. 그 의미를 찾아내고 널리 전하는 본당 투어를 통해 본당 신자들의 신앙도 더욱 풍성하게 여물고 있었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이선영(베로니카) 씨는 “매주 램프길을 오르면서 그림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오늘 투어를 통해 모든 장면에 성경 말씀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성당에 대한 애정도 커졌고, 신앙생활에도 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성당 알며 신앙 깊어져 분당성요한성당은 대지 3962.9㎡에 연면적 2만306.5㎡, 지하 5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성당은 3층 1600석, 4층 1000석 규모이며, 소성당 참여자까지 합하면 3000여 명이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다. 건축 당시에는 국내뿐 아니라 동양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동양 최대 규모라는 외형적 특징뿐 아니라, 다수의 성미술 작품을 소장한 성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대와 강론대, 독서대, 성수대 등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설치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을 조각한 한진섭(요셉) 작가의 작품이다. 십자가와 제대 위 성령상은 이용덕(루카) 작가가, 성당 창문을 채운 유리화는 떼제공동체의 마르크 수사가 제작했다. 현재 교구에 등록된 성당 내 성미술품은 30여 개에 이른다. 본당은 이처럼 풍성한 성미술 작품과 성당 곳곳에 담긴 신앙의 의미를 외부 순례객과 본당 신자들에게 알리고자 2013년 본당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 안내는 본당 문화분과원들이 맡고 있으며, 투어마다 가이드 1명과 헬퍼 2명이 함께한다. 정기 투어는 매달 셋째 주일에 진행되며, 5명 이상 신청하면 평일에도 투어를 진행한다. 1시간가량 이어지는 투어는 1층 요한마당 소개를 시작으로 성당 안팎의 성미술품을 두루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작가의 성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만큼 투어 대본을 만드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정확한 작품 정보는 물론 작가의 의도와 교리적 의미까지 여러 차례 감수를 거쳐 대본에 담았다. 이날 투어 가이드를 맡은 임다빈(체칠리아) 씨는 “30년 동안 성당에 다니면서도 어떤 작품이 있는지, 벽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성당에 대해 알고 싶어 문화분과에서 가이드를 시작했고, 성당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공동체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성당 가이드를 하며 찾은 신앙의 기쁨을 더 많은 신자에게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6-28 제3497호 4면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3)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수원교구의 순교자 현양은 199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전의 순교 신심 함양과 순교자 현양이 신자들의 기도와 기념, 성지순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 시기부터는 순교자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순교 터를 확인하며 교회법 절차에 따라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교회사 자료를 수집·연구하다 교구는 이미 다양한 활동으로 시복시성운동에 불을 지폈지만, 시복시성은 신자들의 현양과 신심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었다. 순교자를 공적으로 기리는 시복시성은 순교자의 생애와 신앙, 체포와 심문,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역사 자료를 통해 확인돼야 할 뿐 아니라, 해당 순교자의 죽음이 신앙 때문에 겪은 순교였는지도 교회 안에서 검토돼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순교자 현양이 시복시성 추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흩어진 기록을 모으고, 순교 터와 관련 증언을 확인하며, 교회법 절차에 따라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교구는 김남수(안젤로) 주교 재임기인 1996년부터 윤유일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비롯한 초기교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운동을 추진했다. 1996년 6월 7일 교황청에 시복추진허가 청원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시복 추진 허가 공문을 접수하면서 시복시성운동을 본격화했다. 1997년에는 기존 대상자 외에 추가 순교자들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도 시작했다. 최덕기(바오로) 주교가 교구장직을 승계한 뒤에도 시복시성 추진은 이어졌다. 1996년부터 활동한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한국교회사연구소와 함께 1998년 2월 현지 탐사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양근과 여주의 순교 터 두 곳을 확인했다. 또 1997년과 1998년에는 「윤유일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 자료집」을 간행하며 시복 대상자 자료를 정리했다. 이후 초기 순교자 시복시성운동은 한국교회 차원의 통합 추진으로 확대됐다. 1999년부터 교구 시복시성 추진 담당자들이 통합 추진회의를 열고 각 교구가 제출한 순교자 명단과 약전을 검토했다. 2001년 주교회의는 조선왕조 박해로 한국에서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과 증거자들의 시복을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같은 해 주교회의에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가 설치됐고, 교구도 대상 순교자가 많은 교구 가운데 하나로 이 과정에 참여했다. 시복시성 추진이 한국교회 차원으로 이관됐지만, 교구는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 나갔다. 특히 교구는 2003년 교구 설정 40주년을 맞아 수원교회사연구소를 설립했다. 구산성지에 자리한 연구소는 교구 전사와 교구사 연구, 교구 내 성지 연구, 교회사 관련 사적지와 유물 조사, 교구 출신 순교자와 관할 지역 순교자 조사·연구, 자료 수집과 정리·보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시복시성 추진에 필요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교구 차원에서 지속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교회법 절차에 따라 시복을 추진하다 교회법 절차도 진행됐다. 2002년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추진이 본격화되자 2004년 시복 안건 착수와 법정 구성 교령이 발표됐고 국내 시복 예비심사를 담당하는 시복재판부가 구성됐다. 2004년 9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이어진 시복재판에서는 각 후보자의 순교 사실과 무덤, 순교지, 관련자, 치명 사실의 정황 등이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6년 교구 지역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조사에는 최덕기 주교와 시복재판부 관계자, 수원교회사연구소장 정종득(바오로) 신부와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조사단은 남한산성성지, 천진암성지, 양근성지, 여주성당, 죽산성지 등을 방문했다. 마침내 2009년에는 하느님의 종 124위와 최양업 신부에 대한 문서가 교황청 시성성(현 시성부)에 보내져 국내 시복 심사 과정이 마무리됐다. 이 과정을 통해 2014년 시복식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국내 시복 재판이 끝났지만, 교구의 시복시성 추진은 계속 이어졌다. 2007년 주교회의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에 신앙 때문에 순교한 이들에 대한 증언록 작성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에 교구는 증언 청취와 기록, 연구를 담당할 기관으로 수원교회사연구소를 지정하고, 교구민들에게도 근·현대 수난사와 순교자 자료 정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해 12월 24일에는 교구 차원의 추가 시복 추진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교구 순교자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이승훈(베드로)·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권철신(암브로시오) 등 한국교회 창설 주역과 병인박해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자료 조사와 연구를 이어갔다. 이러한 작업은 이후 주교회의 차원의 제2차 시복 추진 안건인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와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 추진으로 이어졌다. 시복시성 추진과 함께 교구 성지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2001년에는 제1회 청년 도보 성지순례가 열렸고, 이후 신앙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순례가 매년 이어졌다. 천진암, 남양, 죽산, 남한산성, 구산, 어농·단내, 수원성지, 양근성지 등에서도 성지 정비와 현양 행사가 이어졌다.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은 자료 조사와 교회법 절차를 통해 진행되는 한편, 성지 개발과 순례를 통해 교구 신자들의 순교자 현양으로도 이어졌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4면

수원교구 오전동본당 재능기부팀 “한 땀 한 땀 기도로 만든 성물, 신앙에 도움 되길”

수원교구 제1대리구 오전동성당 성물방에는 손뜨개로 만든 성모님과 묵주, 퀼트 책커버 등 예쁜 소품들이 진열돼 있다. 평일 오전 미사가 끝나고 성물방에 들어온 한 신자는 “조카가 첫영성체를 하는데 아이에게 어울리는 묵주팔찌를 만들어 주실 수 있냐”고 주문한다. 여느 성물방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본당에 손재주가 좋은 신자 6명이 모인 재능기부팀이 있기에 가능하다.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나누고자 모인 이들의 손끝에서,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조금씩 더 아름답게 빚어지고 있다. 기도로 만든 성물, 신자들 신앙에 활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자들이 떠난 성당에는 온기가 사라졌다. 신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성물방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무렵, 본당 성물방장이었던 홍영(루치아) 씨는 성물방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수세미 등 일상용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리고 주변에 손재주가 좋다는 신자를 섭외해 함께 성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성물뿐 아니라 손으로 만든 예쁜 일상용품이 있으면 신자들이 성물방을 찾아주실 것 같아 혼자 수세미를 떠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손뜨개, 캘리그라피, 퀼트 등 손재주가 좋은 신자들을 알게 돼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죠.” 재능기부팀에서 손뜨개를 담당하는 장영애(루치아) 씨는 홍 씨의 제안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합류했다. “오랫동안 냉담하다 다시 성당에 돌아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 혼자서 손뜨개로 묵주를 만들었어요. 홍영 자매님이 제가 직접 만든 가방이나 주머니를 보더니 재능기부팀을 만들어 보려는데 함께해 보자 하셨죠. 더 많은 신자에게 제가 만든 성물을 선물하고 싶어 팀에 합류했습니다.” 온라인에서 퀼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최윤정(율리아) 씨는 퀼트로 만든 가방이나 휴대전화 주머니, 책 커버 등을 성물방에 내놓고 있다. “온라인 판매용 제품을 더 많이 만들면 이익을 더 얻을 수 있겠지만, 값을 적게 받더라도 성물을 만들 때 마음이 더 행복합니다. 기도할 때 쓰는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저도 늘 기도하면서 제품을 만들어요.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성물방 한쪽에는 재능기부팀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캘리그라피, 뜨개, 퀼트, 자수를 담당하는 팀원 6명이 만든 제품들은 기성품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기도와 함께한 정성이 성물 안에 담겨 있다. 미사 때, 혹은 소공동체 활동을 하며 얼굴을 아는 신자들이 쓸 성물이기에 재능기부팀이 성물을 만드는 손끝에는 정성이 더해진다. 물건의 판매 수익금 10%는 본당에 기부한다. 성당 곳곳에 아름다움 불어넣어 지난 어버이날에는 특별한 카네이션이 본당 어르신 가슴에 달렸다. 홍영 씨가 손뜨개로 만든 꽃 모양 브로치를 선물한 것이다. 홍 씨는 “손뜨개나 캘리그라피 등으로 만들 수 있는 기념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성당에 행사가 있을 때 늘 재능기부를 한다”며 “첫영성체를 하는 분들, 새로 전입한 신자에게 이니셜 묵주를 만들어 선물해 드리거나 세례식 때 성경 말씀을 캘리그라피로 적어 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2년간 성당에서 뜨개방을 운영했다. “신자와 비신자 모두를 대상으로 뜨개방을 운영하면서 뜨개질뿐만 아니라 신앙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그렇게 2년간 뜨개방을 운영하며 3명이 세례를 받으셨다”고 말했다. 재능기부팀원들의 손길은 성물방뿐 아니라 성당 곳곳에 깃들어 있다. 장 씨는 “재능기부팀뿐 아니라 제대회 봉사를 하면서 제대를 덮는 레이스보도 만들고 감실에 들어가는 성합 커버도 만들었다”며 “제가 만든 것들을 미사 때 사용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최 씨는 “퀼트로 신부님의 제의 가방이나 미사 전례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소품 가방을 직접 만들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만들었을 뿐인데 제 노력을 알아봐 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성당 건물 앞, 작은 컨테이너에 자리한 성물방은 재능기부팀의 손길 덕분에 화사함을 되찾았다. 창문에는 장 씨가 만든 성모님이 새겨진 뜨개 장식이 걸려 있고, 반대편 커튼에는 홍 씨가 꽃 모양 자수를 놓았다. 재능기부팀의 손재주가 알려지자 묵주를 만들고 싶다는 신자들이 모였고, 재능기부팀과 별개로 6명의 신자가 모여 묵주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홍 씨는 “재능기부팀 활동을 하면서 묵주 재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고장 난 묵주를 수리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누군가의 오랜 기도가 담겨 있는 묵주를 수리해 드릴 수 있어 보람된 마음으로 묵주병원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팀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예쁘게 만든 성물은 본당 신자들의 신앙도 더욱 예쁘게 빚어 가고 있었다. 재능기부팀원들은 “신자들이 한 땀 한 땀 기도로 완성한 재능기부팀의 성물과 함께 예쁘게 신앙생활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4면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2) ‘대리구제도’ 시행

1990년대 한국교회에서 두 번째로 큰 교구로 성장한 수원교구는 외적 성장의 이면에서 여러 과제를 안고 있었다. 본당 공동체의 친교 약화, 신자의 익명화, 선교율과 주일미사 참여율 감소, 쉬는 교우 증가, 청소년 신앙생활 약화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구는 조직과 체제 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06년 9월 26일부터 시행된 대리구제는 이후 복음화를 위한 교구의 사목활동 전반을 보다 활발하게 이끄는 동력이 됐다. 활기찬 교구 위한 조직 개편 논의 교구는 시노두스 의제였던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비대해진 교구 조직과 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규모가 커진 교구 체제로는 사제와 신자들의 다양한 사목적 요구를 충분히 충족하기 어려웠고, 더 많은 평신도가 참여하는 ‘함께하는 교회’를 이루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사제들과 동반자로서 통합사목을 추구하고, 평신도의 역할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교구는 2000년 12월 사제연수에서 ‘교구장 지구 대리구제도’, 곧 ‘대리구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2001년 5월 사제연수에서 최 주교는 교구 사제들에게 거대한 교구의 조직과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물었다. 교구 사제들은 기존 지구 조직을 유지하기보다 대리구제를 시행하는 방향을 원했다. 이에 따라 교구는 사제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당시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에서 시행되던 대리구제도를 검토하고, 수원교구 현실에 맞는 제도를 준비하기로 했다. 2005년 11월 30일에는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 등 12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대리구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준비위원회는 2006년 수원교구 대리구제 시안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각 대리구를 담당할 대리구장을 임명하고, 최 주교의 교령을 통해 대리구제 전면 시행을 발포하기로 했다. 6개 대리구 분할, 각 대리구장 임명 대리구 준비위원회는 거주민 수와 신자 수, 도시와 농촌, 대도시와 중소도시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6개 대리구 분할안을 발표했다. 기존 17개 지구, 168개 본당을 재편해 관할하는 6개 대리구는 수원대리구(28개 본당), 안양대리구(23개 본당), 평택대리구(35개 본당), 용인대리구(31개 본당), 성남대리구(25개 본당), 안산대리구(26개 본당)로 결정됐다. 교구는 2006년 5월 22일부로 대리구장을 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대리구장들은 대리구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관할 지구 사제들과 만나며 대리구제 시행에 필요한 준비를 이어갔다. 6월 1일에는 총대리 이용훈 주교가 교회법에 따라 교구청장으로 임명돼, 교구청 주관자로서 교구청의 제반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7월 14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대리구제도에 관한 교령 반포 및 대리구장 서임 미사’가 거행됐다. 미사에서 최 주교는 대리구제 설정을 공포하고 시행지침을 알리는 교령을 발표했다. 6명의 대리구장에게는 교구장 대리로서의 권한을 부여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대리구제도에 관한 교령을 발표하며’ 제목의 담화에서 최 주교는 “주교와 사제단이 더욱 성화·일치하고 교구민과 함께 연대해 주님을 찬미하고 세상을 복음화하는 교구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교구 대리구제를 구상했다”며 “이는 한두 명의 주교에 의해 기계적이며 경직된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인의식을 갖고 연대해 자발적이고 활기찬 교구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대리구제는 기존 지구제와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지구가 대체로 7~15개 본당이 연합한 결합체라면, 대리구는 이러한 지구 2~4개가 연합한 조직으로 평균 30개 이상의 본당을 아우르는 체제였다. 대리구장은 사목방문과 견진성사 등 주요 행사를 주관했다. 또 대리구 운영지침에 따라 대리구 사제평의회를 구성하고, 사제들과 대리구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대리구청에 상주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대리구는 기존 지구를 세분화하거나 통합함으로써 더욱 전문화된 교육과 행사를 실시하고, 고유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작은 교구로서 지역사회 복음화에 힘쓸 수 있게 됐다. 또한 청소년의 교회 활동이 지구 단위에서 활발히 이뤄져 온 점을 고려해, 대리구 차원에서 청소년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었다. 대리구제 시행으로 교구청 업무 변화 대리구제가 시행되면서 교구청의 1처 5국 체제는 유지됐지만, 기능이 조정됨에 따라 업무와 직원 구조도 일부 개편됐다. 사무처와 관리국, 성소국은 기존 업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복음화국과 청소년국, 사회복음화국은 상당수 업무를 대리구로 이관했다. 특히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의 교육·행사 중심 업무는 전문적인 기획·연구 중심 업무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교구청은 정책을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대리구는 이를 바탕으로 본당과 연계해 교육과 행사 중심의 공동체 사목을 펼치는 형태가 됐다. 기존 지구는 대리구와 본당 사이의 중간 역할을 담당하되, 행정 업무보다 지구 사제단 모임을 통해 본당 연합 사목이 이뤄지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게 됐다. 대리구장은 대리구청에 근무하는 복음화국장, 청소년국장과 함께 대리구 전반의 사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주관했다. 복음화국장은 사회복음화 업무를 겸임했고, 청소년국장은 성소 업무를 겸임했다. 대리구제 실시 이후 교구는 2007년 교구장 사목교서를 통해 교구 차원의 새로운 사목 목표를 발표했다. 중점 목표는 시노두스 의제였던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였으며, 표어는 ‘함께 하자 대리구제! 신앙의 유산을 자녀에게!’로 정했다. 구체적인 실천 목표로는 ‘대리구제 활성화’와 ‘가정의 성화’를 제시했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4면

‘2025 수원교구 통계’ 발표…“신자 수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

5월 14일 발표된 「2025 수원교구 통계」는 교구가 마주한 두 가지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교구 신자 수는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관할 지역 인구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주일미사 참여율과 성서사도직, 피정 등 일부 신앙활동 지표는 회복세를 보였다. 신자 늘었지만 청년층 감소 뚜렷 2025년 교구 총신자는 96만5805명으로, 전년보다 3658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0.38%다. 2024년 증가 수 8997명과 비교하면 40.7% 수준이었다. 교구 관할 지역 인구는 2024년 883만9988명에서 2025년 901만2748명으로 약 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자 증가율은 0.38%에 그치면서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0.88%에서 10.72%로 0.16%p 하락했다. 본당은 222곳, 공소는 11곳으로 집계됐다. 본당 가운데 시 단위 본당은 217곳, 군 단위 본당은 5곳이었다. 연령별로는 고령 신자 비중이 커지는 흐름이 뚜렷했다. 65세 이상 신자는 24만9432명으로 전체 신자의 25.8%를 차지했다. 특히 70~74세 신자는 전년보다 6612명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95~99세 신자도 4976명으로 전년 대비 12.38% 증가했다. 반면 청소년·청년층 감소는 계속됐다. 10~19세 신자는 5만8183명에서 5만6738명으로 1445명 줄었다. 15~19세 신자는 전년보다 156명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20대에 들어서면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20~24세 신자는 3만7142명으로 전년보다 3100명 줄었고, 25~29세 신자는 5만5908명으로 3174명 감소했다. 20대 전체로는 9만9324명에서 9만3050명으로 6274명 줄었다. 청소년기 이후 청년 초입에서 신자 수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은, 신앙생활과 교회 공동체의 연결이 약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고령 신자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청년층 감소가 이어지면서, 세대 간 신앙 전승과 청년 사목의 과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제 고령화, 신학생 수 감소 교구 성직자 수는 주교 3명, 교구 신부 586명이다. 봉헌생활회 소속 신부는 80명(외국인 9명), 사도생활단 소속 신부는 8명(외국인 3명)이다. 수도자는 수사 62명(외국인 6명), 수녀 1221명(외국인 42명)이다. 교구 신부 수는 전년보다 13명 늘었지만, 교구는 여전히 신부 1인당 신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따르면, 군종교구를 제외한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수원교구가 16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교구는 1543명, 제주교구는 1514명, 인천교구는 1498명이었다. 사제 고령화도 이어지고 있다. 65세 이상 교구 신부는 86명으로 전체의 14.7%를 차지해 전년보다 12명 늘었다. 다만 한국교회 전체 교구 신부의 65세 이상 비율 19.7%보다는 낮았다. 39세 이하 교구 신부는 167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해, 전국 평균 18.3%보다 높았다. 교구 사제단은 고령화 흐름 속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구조를 보였다. 교구·수도회 소속 신학생 재적 총수는 2024년 171명에서 2025년 163명으로 줄었다. 교구 소속 신학생은 136명이며, 2025년 교구 소속 입학생은 13명으로 전년보다 4명 감소했다. 주일학교 지표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도 나타났다. 교구 10~19세 신자는 5만8183명에서 5만6738명으로 1445명 줄었지만,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오히려 늘었다. 중등부 학생은 4147명에서 4367명으로 220명 증가했고, 고등부 학생은 2076명에서 2459명으로 383명 늘었다. 중·고등부를 합치면 1년 사이 603명 증가했다. 청소년 연령대 전체 신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실제 주일학교에 참여하는 중·고등부 학생이 늘어난 것은 청소년 사목의 접점이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일미사 참여는 회복, 신앙교육은 분야별 차이 나타나 주일미사 참여자는 평균 15만9202명으로, 전년(14만9307명)보다 9895명 늘었다. 참여율은 전년 15.52%에서 16.48%로 상승했다. 한국교회 전체 주일미사 참여율 15.5%보다 높은 수치다. 교구는 서울대교구 다음으로 신자 수가 많은 대형 교구다. 주일미사 참여율이 한국교회 평균을 웃돈 것은, 교구 안에 활동 신자 기반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냉담 교우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주소가 확인된 냉담 교우는 2024년 27만9286명에서 2025년 26만7681명으로 1만1605명 줄었다. 전체 신자 대비 비율도 29.03%에서 27.72%로 1.31%p 낮아졌다. 다만 거주 미상 냉담 교우는 35만8972명으로 전체 신자의 37.17%에 달했다. 「2025 수원교구 통계」는 냉담 교우를 3년 이상 판공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로 집계한다. 주소가 확인된 냉담 교우는 줄었지만, 쉬는 교우와 다시 접점을 만들고 교적을 정비하는 일은 여전히 교구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 신앙활동 지표는 분야별로 엇갈렸다. 성령쇄신운동 첫 연수 이수자는 1032명에서 203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성서사도직 참여자도 4만1009명에서 5만3472명으로 1만2463명 증가했다. 피정 참여자는 2만5915명, 혼인강좌 이수자도 132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앙강좌 참여자는 3만9722명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교회 기관이 주최한 강연회, 연수회, 세미나, 연구발표회, 심포지엄, 특강 등 기타교육 참여자도 8만1291명으로 감소했다. 신앙교육 전체가 고르게 확대됐다기보다는, 말씀·피정·성령쇄신운동 등 일부 분야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당 노인대학은 37곳에서 44곳으로 늘었다. 참여자는 2986명으로 집계됐다. 고령 신자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년층 신앙교육과 공동체 돌봄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수원교구 통계는 수도권 대형 교구의 과제를 압축해 보여준다. 신자 수는 늘었지만 지역 인구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고, 청년층과 신학생 감소도 계속됐다. 동시에 주일미사 참여율과 성서사도직, 피정 참여 증가는 교구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신앙 기반이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신앙 연결, 쉬는 교우와의 재연결, 대형 교구에 맞는 사목 체계, 고령 신자 돌봄과 신앙교육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4면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1)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 파견

수원교구가 ‘받는 교구에서 나누는 교구’로 변화하는 중심에는 해외 선교사제의 파견이 있었다. 특히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를 파견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본격적인 해외 선교가 이뤄질 수 있었다.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를 통한 교구의 해외 선교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나누는 교회로 변모하다 1988년 제2대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가 교구 설정 25주년 기념미사에서 ‘받는 교구’에서 ‘주는 교구’로의 변모를 천명한 이래, 교구는 외국 교구와 선교지를 향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교구의 관심은 단순히 가난한 나라의 빈곤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현지 교구와 연계하고 성직자를 파견하는 받는 교구와 주는 교구가 함께 복음화되는 ‘나누는 교회’를 지향했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한국외방선교회 창설이었다. 김 주교는 한국 외방 선교회 창설에 참여하고 제2대 총재로 해외 선교사 양성과 지원에 기여했다. 이어 제3대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역시 제3대 총재를 역임하며 해외선교 활동을 이끌었다. 2004년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한국 외방 선교회 총재직을 서울대교구장이 당연직으로 맡기로 결정되기까지 교구는 한국 외방 선교회를 통한 해외선교에 기여했다. 비단 한국 외방 선교회를 통한 활동만이 아니었다. 2001년에는 교구 사제를 파리 외방 전교회를 통해 일본 선교지에 파견하기도 했다. 2004년 4월 최 주교는 아프리카 남수단을 방문하고 당시 룸벡교구 톤즈에서 사목하던 고(故) 이태석(요한 세례자) 신부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해외 선교지 사정을 살폈다. 그때 룸벡교구장에게 선교사제 파견을 제안받은 최 주교는 교구의 새로운 해외선교를 준비했다. 바로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 파견이다. 신앙의 선물 싹 틔우다 피데이 도눔은 한 교구에 소속된 사제를 일정 기간 선교 지역 교구에서 현지 교구 사제로서 사목활동을 하도록 돕는 제도를 뜻한다. 라틴어로 ‘신앙의 선물(Fidei Donum)’이라는 뜻을 지닌 이 제도는 비오 12세 교황이 1957년 발표한 회칙 「피데이 도눔」에서 유래했다. 교구는 2005년부터 해외선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선교사제 양성에서부터 해외 선교를 뒷받침한 여러 조직을 구성했다. 2008년 ‘바오로의 해’에는 교구 복음화국 내에 ‘해외선교사목부’를 신설해 교구 내 각 선교지역을 관리·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해외선교사목부 산하에 중국선교위원회와 아프리카 수단선교위원회를 신설했다. 마침내 2008년 4월 3일자로 파견된 첫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들은 룸벡교구 내 아강그리알과 쉐벳에서 사목을 펼쳤다. 선교지에서는 단순히 성사 집전만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다. 특히 의료 봉사, 학교 건립 등은 단순히 물적 지원에 머물지 않고 남수단 현지인들의 자립을 돕고 현지인들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활동이 됐다.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가 파견된 선교지를 중심으로 교구민들의 나눔도 더욱 확산됐다. 교구 내 여러 단체, 본당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작은 손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물적·영적 후원이 선교 활동의 원동력이 됐다. 뻗어나가는 교구의 해외선교 교구 해외선교는 남수단 룸벡교구와의 피데이 도눔을 계기로 크게 탄력을 받고 활성화됐다. 2009년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교구장에 착좌한 이후, 교구의 해외 선교는 크게 확장하며 보편교회와 함께 가는 교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가 파견된 곳은 잠비아다. 잠비아 피데이 도눔은 한상호(마르코) 신부의 선교를 통해 이뤄졌다. 한 신부가 2009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잠비아 솔웨지교구의 승인을 얻어 마냐마 지역을 사목한 것이 선교의 발판이 된 것이다. 교구는 2013년 솔웨지교구와 피데이 도눔을 체결하고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2014년 4월에는 남아메리카 페루 시쿠아니교구의 요청에 따라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를 통해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에 선교사제를 파견하고 2017년 산티아고대교구와 정식으로 피데이 도눔을 맺어 선교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2020년대에 들어서도 해외의 여러 교구들과 피데이 도눔을 체결하고 있다. 교구는 2020년에는 칠레 안토파가스타대교구와, 2022년에는 잠비아 은돌라대교구와 피데이 도눔을 맺고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또 2025년에도 일본 사이타마교구와 나고야교구에 선교사제를 보내 선교를 펼치고 있다. 교구는 현재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잠비아 솔웨지교구와 은돌라대교구, 남아메리카 페루 시쿠아니교구, 칠레 산티아고·안토파가스타대교구, 그리고 일본 나고야·사이타마교구 등에 10여 명의 선교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2026년 2월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에서 이용훈 주교는 “해외 선교사제 파견은 교회가 안정적인 교구 울타리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일”이라며 “이제 교구는 도움을 받던 시기를 넘어 인적 자산과 실천적 사랑을 나누는 교구로 성장했다”고 해외 파견의 의미를 전했다.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4면

[홍보 주일 특집] SNS에 ‘로그인’한 수원교구…신자들 일상에 ‘성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정기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에서 “교회의 사명은 ‘우리의 희망’(1티모 1,1)이신 주 예수님을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5월 17일 홍보 주일을 맞아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신자들과 소통하는 수원교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소개한다. SNS로 더 가까워지는 신앙 교구 공식 유튜브 채널(@casuwonmedia)은 2012년 개설됐다. 초기에는 행사 보도와 교구장 메시지, 강의 영상이 주를 이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교와 사제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는 신자들이 신앙을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군에서 제대한 신학생을 만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영상 <주교님께서 훔쳐간 배꼽 찾습니다>, 성소 주일을 맞아 이 주교의 성소 이야기를 소개한 <주교님의 첫사랑>은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교구장 주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예원(스콜라스티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토크쇼 <썸톡: 나는 사제다>는 사제들의 신앙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을 전하며 사제직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돕고 있다. 신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용훈 주교 편에서는 ‘주교님은 신부님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를 보시나요?’, ‘주교님도 당근을 하시나요?’ 등 일상적인 질문을 통해 신자들이 주교를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2025년 11월 30일 공개된 <썸톡: 나는 사제다> 조남구 신부 편은 조회수 8만6000회를 넘어서며, 현재 채널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교구 홍보국장 이철구(요셉) 신부는 기획 의도에 대해 “이 영상이 궁극적으로 신자들에게는 사제직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이해를,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영감을 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짧은 영상 콘텐츠인 쇼츠도 화제다. 교구 총대리를 지낸 이성효 주교(리노·마산교구장)가 등장하는 20초 남짓한 쇼츠 영상은 조회수 35만 회를 넘어섰다. 강의 시간이 끝났음에도 “더 해 달라”는 신자들의 요청에 당황하는 이 주교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신자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귀여운 주교님’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튜브는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신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청년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023년 공개된 <노답신앙>은 ‘답 없는(No 답)’ 신앙생활에 대해 청년들과 사제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청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Know 답)’ 기획된 콘텐츠다. ‘성체를 씹어 먹거나 접어도 되나요?’, ‘성당에 츄리닝을 입고 가도 되나요?’ 등 청년들이 신앙생활 안에서 품을 법한 질문을 유쾌하게 다루며, 신앙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교구는 유튜브 채널뿐 아니라 공식 인스타그램(@suwon.catholic)을 통해서도 교구의 다양한 소식과 행사, 신앙 콘텐츠를 전하고 있다. 청년들과 소통하는 ‘하늘다리’와 ‘모여라 가톨릭’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하늘다리’(https://heavenbridge.net)를 통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라는 뜻의 하늘다리는 교구대회를 준비하며 청년들과 만나는 온라인 소통 창구다. 홈페이지에는 WYD에 대한 기본 설명을 비롯해 관련 행사 기록과 안내, ‘영성운동 참여하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후원&봉사’ 코너에서는 봉사자 신청과 함께 홈스테이 봉사 신청도 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웹진 「하늘다리 매거진」도 매월 발행하며 교구대회 준비 현황과 향후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하늘다리 유튜브 채널(@heaven_bridge)에는 WYD 상징물 순례 영상 등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여정이 영상으로 공개되고 있다. 특히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 등 교구를 상징하는 인물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소개하는 콘텐츠는 청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뮤직비디오 시리즈는 청년 이민식(빈첸시오)이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용기를 내 나아간 여정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했다. 향후 청년 이벽을 주제로 한 영상도 제작될 예정이다. 각 대리구도 SNS를 통해 교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제1대리구 유튜브 채널(@천주교수원교구제1대)은 초등부 견진성사, 성경잔치, 장애아주일학교 행사 등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강의와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1대리구는 유튜브에 흩어져 있는 가톨릭 영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 ‘모카’(https://mocatholic.or.kr)를 통해 영상 콘텐츠에 관심 있는 신자들과 만나고 있다. ‘모여라 가톨릭’을 줄인 모카는 교구와 교회 단체들이 운영하는 채널을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교리/성경 ▲성가 ▲교양 ▲기도 ▲미사/전례 ▲WYD 등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더 많이 찾는 청년들에게 모카는 가톨릭 신앙과 교회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매월 ‘업로드왕’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도 증정하고 있다. 제2대리구도 유튜브 채널(@천주교수원교구제2대)을 통해 실시간 강의 중계와 복음 묵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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