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원평본당, 자살예방 시화전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 열어

삶의 희망을 찾는 이들의 절박하고 아름다운 시가 그림과 함께 공개된다. 대구대교구 구미 원평본당(주임 이성억 타대오 신부)은 3월 21·22일과 24일 3일간 자살예방 시화 전시회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를 연다. 구미 미래로병원 환자들의 시 가운데 31편을 천연염색 명인인 상정 신계남(알비나) 선생이 직접 시화 작품으로 제작해 전시한다. 전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7시30분에는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초청 강연이 마련된다. 공개되는 시들은 삶의 벼랑 끝에 선 경험을 했던 미래로병원 환자들이 써 내려간 글들로, 이들을 상담했던 이춘자 수녀(아녜스·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가 모아 정리한 작품들이다. 이 수녀는 모은 시들을 류동근 병원장과 함께 2023년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라는 제목의 시화집으로 펴낸 바 있다. 당시 류동근 병원장과 대구대교구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준우(마리오) 신부가 책 제작비용을 보탰고, 김경우(베드로) 작가는 삽화를 그려 후원했다. 고(故) 두봉(레나도) 주교와 정호승 시인, 전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바오로) 신부 등이 격려글을 보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발간 직후 시화집은 전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비매품임에도 개정판과 개정증보판이 잇달아 나올 수 있었다. 미래로병원 장기환자인 장미숙 씨는 이에 힘입어 2025년 시집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를 발표했다. 황종열(레오)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교수는 “아파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분들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왔다”며 자신의 강의에 책 내용을 활용하기도 했다. 「힘내! 너만 아픈 게 아니야」 개정증보판은 미래로병원 홈페이지(http://gumipsy.com/) 커뮤니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5면

[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군종교구 청룡세라핌본당

군종교구 청룡세라핌본당(주임 안영근 다니엘 신부)은 3월 14일 오전 10시30분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로 18 현지에서 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의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새 성당은 연면적 588.50㎡ 규모의 단층 건물로, 내부에는 성당과 사무실, 교육관(식당), 사제집무실 등이 있다. 2020년 7월 본당으로 승격된 청룡세라핌본당은 인근 군부대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본당에서 활동하는 신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군종 사제 한 명이 사실상 성당을 홀로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새 성당을 짓기 전까지 약 6년 동안 열악한 임시 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해야 했다. 장병들이 사용할 만한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여름철에는 건물 안팎에 벌레가 많아 미사 중 제대 위로 송충이가 떨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당을 찾는 해병대 신자 장병들은 꾸준히 있었다. 이러한 사정이 반영돼 해병대 건축 중장기 계획에 성당 건립이 포함됐고, 2023년 7월 31일 착공해 2025년 10월 28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안영근 신부는 “성당 건축 외에 내·외부 인테리어는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의 군종후원회, 해군 사제단 등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사제 한 명뿐인 본당이지만 교구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의 기도와 관심으로 큰 힘을 얻어 성당을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5면

“우리들 이야기 주보에 담아요”

“다음 주제는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로 하자.” “그림은 누가 그리고, 글은 누가 쓸래?” 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주임 안재현 미카엘 신부) 주일학교 동아리 ‘봉우리’ 학생들은 주일미사를 마치고 교리 수업까지 끝낸 뒤 하나둘 동아리방에 모인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는 이유는 다음 달 본당 주보 지면을 꾸미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시선으로 보고 느낀 이야기를 한 면 가득 담아내며, 공동체 안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3월 8일 모인 학생 7명은 4월 5일 자 본당 주보 ‘우리들의 이야기’ 코너 주제를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로 정했다. 학생들은 각자가 왜 성당에 오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어떤 형식으로 풀어낼지 함께 의논했다. ‘봉우리’는 ‘봉사하는 우리들’의 줄임말이다. 동아리는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 달에 한 차례 본당 주보 한 면을 맡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곱 컷 만화, 성지 소개, 인터뷰, 책 소개 등 형식도 다채롭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성당에 모여 회의를 열고, 실제 작업은 각자의 태블릿을 활용해 진행한다. 피드백과 의견 교환은 주중 SNS 단체 대화방에서 이어진다. 봉우리 활동은 2025년 1월, 당시 본당 부주임 윤형원(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와 주일학교 교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본당 신자들에게 전하고, 학생들이 본당 안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학생들은 지난 1년 동안 주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왔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청년·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림 시기에는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며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트리로 지면을 꾸몄다. 또 2026년 주일학교 회장단을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인사말로 소개했고, 각자가 읽은 책을 바탕으로 책을 추천하는 글도 실었다. 이 같은 활동은 학생들의 신앙생활과 또래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 백호윤(베로니카) 양은 “활동 전에는 미사드리고 간식만 받은 뒤 바로 집에 가서 친구들을 많이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밖에서도 만나 놀고 성당에서 함께하는 활동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소윤(수산나) 양은 “성당에서 제가 맡은 일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나오게 된다”며 “주보를 만들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성지와 성인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아인(소화데레사) 양은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주보를 집에 가져가 보관하고 있다”며 “주일학교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앞으로 봉우리 활동이 주보 제작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만드는 주보를 주일학교 미사 때 직접 소개해도 좋을 것 같다”며 “동아리 이름처럼 방학에는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플로깅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3면

교회 울타리 넘어 전하는 안부, 마음의 허기 달래다

제주교구 서귀복자본당(주임 최광득 토마스 신부) 독거인지원위원회가 지역 독거 주민을 꾸준히 돌보는 본당 차원의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본당 사목회 산하 조직으로 공식 출범한 위원회는 매주 대상자를 방문해 말벗이 되고 상담하며 건강 상태와 생활 형편을 꾸준히 살폈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4개월 동안 이어진 방문은 740여 건으로, 월평균 약 31건에 이른다. 활동의 결실도 있었다. 관리 대상자 6명 가운데 2명이 2024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았으며, 이후 본당 레지오 마리애와 연계해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위원회 출범은 2023년 본당의 ’지역사회 현안과 연대하는 교회‘라는 지향에서 비롯됐다. 당시 1인 가구 비율이 전국적으로 34.5%에 달하고, 홀로 임종을 맞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무엇보다 ’봉사와 희생이 교회 안에만 머물지 말고 교회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이에 따라 같은 해 7월 30일 본당 총회장을 중심으로 첫 모임이 열렸고, ’(가칭)독거자지원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비신자 독거인을 직접 찾아가 말동무와 안부 인사를 나누는 것을 핵심 활동으로 정했다.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총 7차례 회의를 거쳐 21명 가운데 심사를 통해 최종 6명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회의록, 독거인 실태조사표, 활동 카드, 개인별 상담 카드 등 각종 서식을 직접 만들고 조직도와 회칙도 갖췄다. 이후 ‘독거인지원위원회’로 명칭을 바꿔 공식 활동을 시작했으며, 봉사자들은 매주 1회 대상자를 방문하고 활동 결과를 월 1회 취합해 회의에서 공유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창세 2,18 참조)는 말씀을 활동 지침으로 삼은 위원회는 관계 맺기를 통한 동행을 활동 취지로 삼고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레지오 단원과 봉사자가 함께 방문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소공동체 구역장·반장을 통해 새로운 대상자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행복 꾸러미 선물’ 전달로 특별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독거인지원위원회 손수택(마티아) 위원장은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찾아가 안부를 묻고 잠시라도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무척 좋아하신다”며 “이런 만남 속에서 봉사자들도 감사함을 새롭게 느끼는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방문을 통해 쌓인 신뢰가 독거인들의 고독과 우울을 줄이고, 나아가 선교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5면

원주교구 정선본당,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 축복

원주교구 정선본당(주임 이동훈 프란치스코 신부)은 3월 8일 지역 고유문화인 정선아리랑과 복음의 만남을 모색하는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 축복식을 거행했다. 축복식에는 국악 성가 연구가인 강수근 신부(바오로 마리아·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 박기호 신부(다미아노·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정선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본당 신자 등이 참석했다. 축복식은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 경과보고, 말씀 선포, 제막식, 성가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복식을 준비하며 본당은 정선의 땅과 역사, 사람들 삶의 노래인 ‘아라리’가 하느님의 구원 이야기 안에서 새롭게 울려 퍼지도록 부름을 받은 공동체임을 선포하는 ‘정선 아라리 성당 비전 선언문’을 2월 1일 발표했다. 2월 11일에는 정선아리랑의 가치를 보존하고, 종교와 지역사회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정선아리샘터에서 최종수 이사장과 이동훈 신부 등 양 기관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도 개최했다. 본당과 지역사회 협력의 결실인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 14처는 김긍수 작가가 제작한 성화 작품을 바탕으로 이규형(도미니코) 작가가 부조 작품으로 형상화해 성당 외벽에 부착했다. 14처 부조는 전체적으로 정선의 산세와 강줄기, 아리랑의 선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각 처에 담긴 예수님의 수난과 신앙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동훈 신부는 “십자가의 길 조성 사업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을 정선의 삶과 문화와 언어로 새롭게 표현하고자 한다”며 “열린 성당이 되기를 지향하는 본당에서 신자와 비신자, 지역 주민과 순례객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하느님의 위로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선 아라리 성당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여정임을 인식하고, 아라리의 끝에는 다시 살아가려는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밝혔다. 본당은 3월 28일 오후 2시 정선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아리랑의 본질과 ‘한’의 형성, 아리랑에 의한 십자가 영성 구현 등을 학술적으로 다루는 ‘아리랑, 십자가, 그리고 오늘: 지역 신앙문화의 새 길을 열다’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성당 기존 담장을 정비하고 노출콘크리트 벽면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묵상할 수 있는 ‘걷는 묵상길’ 형태의 상설 전시 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골고타 아리랑 피정’ 프로그램도 제작 중이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4면

대전교구 공주신관동본당, “비가 와도 거리로 나섭니다, 지구 살리기 위해”

대전교구 공주신관동본당(주임 방경석 알로이시오 신부)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본당은 3월 2일 충청남도 공주 전막사거리 인근에서 기후위기 거리 캠페인 ‘탄소중립 피케팅’을 개최하고, 생태적 회개를 촉구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전마다 열리는 캠페인은 본당 차원에서 더 많은 시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출근 시간대에 맞춰 통행량이 많은 전막사거리 인근에서 전개되고 있다. 캠페인은 시니어 기후위기 대응 단체인 ‘60+ 기후행동’과의 연대를 계기로 시작됐다. 기존 캠페인에 2024년 7월부터 방경석 신부가 참여했고, 이후 본당 신자들도 함께하면서 같은 해 9월부터는 본당이 주도하고 있다. 초기에는 20여 명이 참여했으나 점차 활성화돼 현재는 5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본당은 이 밖에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일학교에서는 매월 한 차례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 활동을 하고 있으며, 탄소 진단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점검하고 생태영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교구의 탄소중립 인증을 받기 위한 방침도 마련하고 있다. 성당이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어 자체 태양광 설비 설치가 쉽지 않은 만큼,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해 필요한 곳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본당이 관리하는 정안공소 지붕에도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 신부는 “본당 신자들 가운데 이미 일상에서 환경 보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이러한 개인의 노력이 공동체의 실천으로 이어져, 교회가 세상 안에서 창조질서를 지키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3-15 제3482호 5면

‘15년 만에 또 덮친 화마’…청주교구 황간본당 큰 피해

청주교구 황간성당(주임 최인섭 바오로 신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이던 카페와 경당이 소실됐다. 2011년 성당이 방화로 전소된 데 이어 공동체는 또다시 화재로 인한 깊은 아픔을 겪고 있어, 복구를 위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1월 31일 오후 8시 35분경 발생한 화재로 성당 내 카페 루아(RUAH) 등 총 344㎡가 불에 탔다. 불길은 약 1시간20분 만에 진화됐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서 추산 재산 피해는 약 9800만 원.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의 화목 보일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루아는 과거 본당 유치원으로 사용되던 프란치스코관을 2019년 개조해 운영해 온 공간이다. 건물 내에는 경당과 사무실, 교육관 등도 있다. 본당은 카페 수익으로 정기 음악회를 개최하며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에 기여해 왔다. 특히 경당은 겨울철 미사와 성사가 거행되는 장소이자, 누구나 자유롭게 들러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영적 공간이었다. 복구를 위해서는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불가피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당에 따르면, 리모델링에는 3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1957년 건립된 노후 목조 건물 특성상 보험 보상액도 제한적이어서, 최대한 보상을 받더라도 전체 복구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본당은 부족한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최인섭 신부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기도와 친교의 공간을 잃은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본당 공동체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후원 계좌 신협 131-014-651704 황간천주교회 ※ 문의 010-3106-2365 청주교구 황간본당 사무장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5면

서울대교구 장한평본당, 경청·대화로 ‘일상 속 시노드’ 구현

서울대교구 장한평본당(주임 이경훈 바르톨로메오 신부)이 시노드 이행 단계의 핵심 도구인 ‘성령 안에서 대화’를 본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실천하며 시노드 문화 구현에 나서고 있다. 본당은 올해 사목 방침 첫 순위로 ‘성령 안에서 대화하고 실천하는 성당’을 제시하고, 모든 단체와 구역 모임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매월 본당에서 전체 신자를 대상으로 공통 주제를 정하고, 각 단체와 구역이 자체 주제를 추가해 대화를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이러한 시도는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올해 사목 교서를 통해 시노드 이행을 위한 ‘성령 안에서 대화’ 실천을 강조한 데서 비롯됐다. 정 대주교는 교서에서 “본당 차원에서 모든 세대가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장한 바 있다. 본당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본격 시작하기 전, 사목회와 각 단체장, 구역장 모임에서 먼저 체험의 시간을 마련했다. 최근 열린 사목회 연수에서도 전 과정에 걸쳐 성령 안에서 대화를 진행했으며, 이경훈 신부가 직접 퍼실리테이터를 맡아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본당은 모래시계 20개를 구하며 실제적인 준비도 병행했다. 매월 본당이 정하는 주제들은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나는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을 어디서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주제로 성호경, 식사 전후 기도, 묵주 기도 등 일상 속 사례를 제시해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 2월 주제는 ‘교회법이 정한 신자의 의무 중 나는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봉헌하는 교무금을 어떤 기준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또한 주일 헌금은 어떤 기준과 마음으로 봉헌하고 있는가?’로 정했다. 이처럼 신앙생활과 맞닿은 주제 설정은 신자들이 성령 안에서 경청과 대화를 원활하게 이어갈 뿐 아니라, 진솔하게 신앙을 나누고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유미(콜카타의 데레사) 씨는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신자들 사이에 신뢰가 쌓이고,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가 믿음의 본보기가 되기 위해 주님께 나아가려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성령 안에서 대화라는 말이 처음에는 매우 어렵게 느껴졌지만,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신앙과 삶을 돌아보게 되고 기도와 봉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다짐도 생겼다”는 김소연(엘리사벳) 씨는 “꾸준히 이어간다면, 서로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당은 앞으로 성령 안에서 대화 방법과 월별 주제, 실천 질문을 담은 본당 차원의 수첩을 제작해 모든 신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시노드 최종 문서를 함께 읽고 나누는 모임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경훈 신부는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성령께서 마음 안에 주시는 울림을 느끼고, 이를 통해 삶과 신앙생활의 변화를 불러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현실적인 주제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자연스러운 신자 재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5면

서울대교구 구로3동본당 “돈 보스코 성인 영성 따라요”

서울대교구 구로3동본당(주임 백승준 시몬 신부, 살레시오회)은 1월 24일부터 2월 1일까지 ‘2026년 돈 보스코 축제’를 개최했다. 본당은 주보성인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인 1월 24일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를 본받아 수도회 이름을 살레시오회라고 정한 성 돈 보스코(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인 1월 31일을 기념하며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 축제를 기획한 본당 사목회 최웅조(보나벤투라) 총무는 “돈 보스코 성인이 남겨 주신 기쁨과 사랑을 널리 전하고 실천하는 삶을 본당 신자들부터 시작하자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성인이 기쁨과 사랑이라는 사목의 두 축을 통해 청소년들을 전인적으로 성장시키는 교육에 헌신한 사실을 올해 축제에서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1월 24일 본당 문화관에서 열린 본당 신자들의 꽃꽂이·사진·그림·성경 필사 작품 전시로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에는 본당 대성전에서 난타, 합창, 연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26일에는 식당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과 의료봉사가 진행됐으며, 27일에는 대성당에서 영화 ‘돈 보스코’가 상영됐다. 28일에는 ‘돈 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이진옥(페트라) 박사를 초청해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을 주제로 한 말씀제가 열렸다. 돈 보스코 성인 기념일인 31일에는 ‘돈 보스코와 함께하는 기쁨과 사랑의 콘서트’가 개최됐다. 본당 제대헌화회 송시영(체칠리아) 총무는 가시나무와 꽃을 활용해 만든 공동작품 ‘가시나무 새둥지’에 대해 “가시나무가 보여 주는 것처럼 오늘날 청소년들은 사회 속에서 고통도 받고 있지만, 상처 입은 청소년들을 사랑과 기쁨으로 품어 주는 돈 보스코 성인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5면

장파공소 레지오 삼총사 “성모님과 함께한 천 번의 기도, 천 번의 만남”

“1000번을 함께 기도하고 1000번을 함께 웃고 울며, 우리는 성모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됐어요. 힘이 닿는 날까지 동행해야죠.”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한 작은 공소 회합실. 화요일 저녁이면 네 명의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둘러앉아 쁘레시디움 회합을 연다. 2006년 첫 회합을 연 후 20년. 1월 20일에는 1000차 회합을 맞이했다. 1000차까지 개근한 단원이 세 명이라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 주인공은 의정부교구 적성본당(주임 조주환 알베르토 신부) 장파공소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장 이원임(요세피나·86), 부단장 윤은순(안나·90), 회계 김종숙(데레사·87) 어르신. 그리고 중간에 합류한 쁘레시디움 막내인 서기 변미숙(베르나데트) 씨가 함께하며 어르신들의 활동을 돕는다. 이원임, 윤은순 어르신은 동서지간이다. 젊은 시절 남편 형제를 따라 신앙을 받아들이고 줄곧 장파리에 살며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여기에 경기도 포천에서 이사 온 김종숙 어르신이 믿음의 동반자로 함께했다. 20년 전 당시 공소에는 쁘레시디움이 없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성당에 가야 했던 시기, 한 마을 살던 세 어르신은 문득 공소에도 쁘레시디움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어르신들은 “다른 공소들은 다 쁘레시디움이 있다는데 우리도 한번 해보자!”며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단 당시 단원은 7명.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는 고령으로 거동이 어려워졌고, 누군가는 멀리 이사했다. 1000차 회합으로의 여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회합을 할 수 없었고, 장소도 변변치 않았다. 본당의 배려로 공소 제의방에서 모이거나, 아파서 공소에 오지 못하는 단원의 집을 직접 찾아 회합을 열기도 했다. 그렇게 20년, 작은 공소 작은 쁘레시디움은 본당의 유일한 공소 쁘레시디움으로 남았다. 역설적으로 가장 늦게 생겼지만 가장 오래 버티고, 가장 단단히 뿌리내린 공동체로 자리 잡은 것이다. 누구보다 신실하고, 누구보다 다정한 신앙의 동행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어요. 정말 한 가족 같아요.” 김종숙 어르신의 말에는, 함께한 세월의 무게와 따뜻함이 녹아 있다. 변 씨는 세 어르신의 여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다들 고령이신데도 오직 신앙심으로, 그리고 서로에 대한 우정으로 매주 회합에 나오세요. 자제 분 집에 갔다가도 ‘회합에는 꼭 가야 한다’며 ‘우리 자매들 만나야 한다’며 서둘러 공소에 오셨던 기억이 생생해요.” 이들에게 ‘1000차 회합’은 자랑이기보단 그저 ‘기도하는 일상’의 일부다. 인구 고령화와 도시 집중으로 시골 공소가 하나둘 문을 닫는 현실 속에서, 장파공소 ‘평화의 모후’는 기적 같은 존재다. “그냥 해왔던 대로, 변하지 않고 살아가는 거예요. 다투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끝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요. 성모님께서 항상 곁에서 지켜주심을 함께 믿고 있으니까요.” 어르신들의 소박한 바람은 성모님께 바친 1000번의 기도처럼, 변함없이 이어지는 신앙의 일상 안에서 오늘도 잔잔한 울림으로 남는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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