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서울대교구 항동본당

서울대교구 항동본당(주임 박명근 클레멘스 신부)은 5월 18일 오후 3시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170 현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연다. 2023년 2월 1일 신설된 항동본당은 2024년 2월 3일부터 새 성당을 짓기 시작해 2월 11일 완공했다. 새 성당은 대지면적 960.2㎡, 건축면적 379.53㎡, 연면적 1663.2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주요 시설로는 지하 1층에 주차장, 지상 1층에 사무실과 만남의 방, 2층에 대성전, 4층에는 교리실과 사제관 등을 갖추고 있다. 교황청에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대리석상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한진섭(요셉) 작가가 항동성당 제대, 독서대와 성수대, 지붕 십자가 등을 제작했다. 박정석(미카엘) 작가는 유리화, 한창규(요한 사도) 작가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선종훈(프라 안젤리코) 작가는 십자가의 길 14처 성화 제작에 참여했다. 새 성당은 항동(航洞)의 의미를 살려 전체적으로 배 모양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본당 주임 박명근 신부와 사목위원들은 건축비용 마련을 위해 서울대교구 12개 본당에서 모금활동을 펼쳤고, 항동성당 건축 소식을 접한 재미교포 어르신이 미화 1000달러와 함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본당 신자들은 건축 기간 동안 묵주기도 100만 단을 바치며 정성을 모았다. 박 신부는 “항동본당 설립 2년여 만에 드디어 새 성당을 완공하고 성당 곳곳에 성 미술품을 설치한 것이 꿈만 같다”며 “성전에서 예수님 고상과 십자가의 길 14처 성화를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5면

서울 개봉동본당, 유가족 회복 프로그램 ‘사랑골’ 마련

서울대교구 개봉동본당(주임 윤성호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사고사나 돌연사로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의 회복을 돕는 ‘사랑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월 23일 첫 모임을 시작한 ‘사랑골’ 프로그램은 6월 1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개봉동성당 마리아홀에서 총 8회가 열린다. 총 7명의 유가족이 참여하고 있는 ‘사랑골’은 사별 유가족 돌봄 전문가인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손영순(카리타스) 수녀의 강의, 미술, 음악, 동작 테라피 전문 강사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손영순 수녀는 4월 30일 강의에서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겪게 되는 심리상태를 설명하고 자가 진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손 수녀는 “배우자나 자녀를 잃은 가족들이 가슴에 품는 아픔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거나 완전히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가족들이 그 아픔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사별의 아픔을 인정하는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별 가족 중에는 술에 의존하거나 다른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골’은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별의 아픔을 덜어내면서, 건강한 지지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윤성호 신부는 개봉동본당에서 ‘사랑골’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을 잃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차라리 빨리 죽고 싶다’는 감정을 갖고 사는 분들도 많은데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면서 “‘사랑골’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가족들이 처음에는 흙빛 얼굴로 왔다가 5주차가 넘어가면 묵혔던 감정이 조금씩 풀리고 점차 얼굴에 웃음기가 생겨난다”고 밝혔다. 이어 “일주일에 하루 모임을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본당 수도자가 모임이 없는 날에도 유가족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모임이 모두 끝난 후에는 유가족들끼리 후속 모임을 하거나 같이 여행을 떠나는 등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5면

[‘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1)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지역 사각지대 종합 돌봄 실현 사업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 이하 복지회)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의 풀뿌리 공동체인 각 본당은 복지회의 도움으로 어떤 발전적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올해 공모지원사업에 선정된 본당들이 지역사회에 희망을 심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주임 이종환 요셉 신부)은 ‘구의동 지역 사각지대 종합돌봄사업’ 통해 지역사회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을 보살피고 있다. 법적 문제로 수급권이 주어지지 않았거나, 정부와 민간단체로부터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들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구호를 넘어 가난한 이웃을 스스로 찾는 ‘실천’을 행함으로써 가톨릭적 본당 사회복지사업의 표준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사회 복지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본당 각 구역 신자들이 공동체와 연결되기 어려운 취약계층 이웃들을 발굴하고 본당 사회사목분과에 지원 대상자로 추천하고 있다. 성당 주변에 분포한 노후 다세대주택에는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취약계층 1인 세대가 많이 살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은 자녀(법적 부양가족)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정부·민간 복지 단체로부터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 또 지역 복지시설의 후원을 받더라도 병원비와 약값 등 지속적인 큰 지출 때문에 더 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신앙 공동체이자 지역사회 일원이기도 한 본당이 이러한 이웃들을 찾아나서면, 최소한 그들이 고립과 단절로까지 고통받지는 않게 된다. 본당 사회사목분과 실무자 양정혜(베로니카) 씨는 “약소하더라도 면밀하고 지속적인 돌봄이 결국 심적으로도 힘이 될 것이기에 결국 일회성 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35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이 사업을 통해 ▲격주 반찬 나눔과 두 달에 한 번 쌀 지원 ▲김장 나눔 ▲설·추석·어버이날 선물 지원을 받고 있다. 반찬은 본당 사회사목분과 반찬나눔팀 구성원들이 직접 만든다. 고기 및 생선 반찬과 국을 포함한 4가지 반찬을 보온·냉 가방에 담아 대상자들의 집을 찾아 손수 전달한다. 이는 대상자들에게 물질적 도움을 넘어 ‘나를 잊지 않은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심리적 지지 체계도 제공한다. 4월 24일 반찬 지원을 받은 장점자(83) 씨는 “고립된 나를 기억해 주고 계속 찾아와 주니 가슴속 먹구름이 한 꺼풀 걷힌 느낌”이라고 전했다. 시력이 온전하지 않은 장 씨는 “하느님을 잘 알지는 못해도, 나보다도 힘든 이웃을 위해 기도하도록 마음을 녹여주시는 분임은 똑똑히 안다”고 말했다. 이날 장 씨 등 복지사각지대 이웃들 집을 곳곳 다니며 반찬을 배달한 본당 신자 신혜선(사비나) 씨는 “그냥 밥과 반찬처럼 보일지 몰라도,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지역사회에서 전파하며 ‘실천하는 신앙’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의동 지역 사각지대 종합돌봄사업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2025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더 큰 나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본당 신자들은 집수리와 청소 등 홀몸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 활동과 매달 1회 미용 봉사도 펼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5-11 제3441호 5면

“삼대(三代)가 함께 전례 봉사…잊지 못할 추억 생겼죠”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 6,5-7) 인천교구 부평1동본당(주임 이재학 안티모 신부)에서 본당 레지오 마리애, 차량 봉사 등 열정적 신앙생활을 해온 김운기(요셉) 어르신에게 4월 20일(주님 부활 대축일) 대성당에서 열린 교중미사는 온 가족이 더한층 성가정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같은 본당에 다니는 아내, 아들, 며느리, 딸, 조카, 손주들까지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 10명의 전례 봉사로 ‘성가정미사’를 봉헌했기 때문이다. 복사 경험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도와 함께 미사 복사를 맡은 복사단원 손주를 할머니 이동분(마리아) 씨가 쓰다듬으며 “신앙 안에 자라준 아이(자녀와 손주)들이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당신 말씀만으로 충만하게 사는 성가정을 이뤄주신 주님께 감사하다”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본당은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가 강조한 ‘가정에서의 희년’을 뜻깊게 보내는 사목적 시도로 올해 1월부터 매달 셋째 주일 교중미사를 성가정미사로 열고 있다. 정 주교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가정 안에서부터 기도가 이루어지고, 사랑과 화목의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고 당부했다. 성가정미사에는 본당 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대성당 제대 위로 올라와 복사, 독서, 보편지향기도, 빵과 포도주의 봉헌 등 전례 봉사를 온전히 맡는다. 본당 신자들은 주임 이재학 신부의 권고대로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참례하고 있다. 본당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위해서는 대성당 왼쪽 앞자리에 유아용 침대를 마련했다. 온 가족이 제대 위에서 하나 되어 전례에 동참하는 이날은 그 자체로 가족 간 유대와 서로의 신앙을 더욱 끈끈하게 해주고 있다. 미사까지 전례 연습을 하면서 가족 간 화목함이 자연스럽게 다져지기도 하지만, 신앙이 크게 뜨겁지 않았거나 냉담했던 가족들이 효과적으로 신앙 열정을 되찾고 있다. 2월 성가정미사 전례 봉사를 맡은 5인 가족의 막내딸은 두 언니와 달리 본당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성가정미사 후 마음의 변화를 고백하며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이해만(미카엘) 가정분과장은 “전례 봉사 후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거실에 걸어두고, 그날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가족 간 신앙 대화가 이뤄진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죠. 그러면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앙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물려줄 수 있다는 점도요. 결국 특별해서 성가정이 아니라, 함께 믿어서 성가정이 되는 것 같아요.” 아들 김남호(시몬) 씨는 주말에 근무하는 직업적 조건에도 “가족들과 신앙 안에서 일치하고자 전례 봉사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중간고사 기간에도 전례 연습을 무릅쓴 남호 씨의 아들 김우현(빈첸시오) 군도 마찬가지다. 두 부자는 “우리 가족이 서로 돈독한 것만큼이나 성당이 가족 모두에게 익숙한 ‘추억’의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5면

“익숙해서 몰랐던 우리 성당 빛나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눈여겨보지 못했던 우리 성당의 ‘빛나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 곳곳에, 손수 빚은 십자가를 건다는 건 얼마나 뜻깊은지요!” 4월 16일 인천교구 부천 중3동성당(주임 김영욱 요셉 신부) 1층에서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전시회가 열렸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머금어 만든 형형색색의 사진 작품은 복도에, 본당 신자들이 직접 빚어 구워낸 각양각색의 십자가는 카페에 전시됐다. 강은주(실비아) 씨는 미사 후 작품들을 감상하며 “긴 세월 성당을 가꿔 온 교우들 또한 얼마나 빛나고 다채로우며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보인다”며 환하게 웃었다. 교구가톨릭사진가회 회장인 김용임(크리스티나) 작가 초대전과 본당 신자들의 도자기 십자가 전시회로 이뤄진 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4월 1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통해 친교해 온 성당의 숨은 아름다움을 전하고, 그 공간을 수놓고자 공들여 만든 예술 작품을 통해 공간과 공동체를 향한 애정을 재발견했다. 대성당 양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알록달록한 광선이 장의자에 드리운 광채(光彩), 초봄과 늦봄 햇빛에 따라 사뭇 다르게 보이는 성모상. 사진전은 빛으로 채워진 성당의 이미지를 통해 신자들에게 영원을 사색하도록 이끈다. 김 작가는 “지난 세월에 깃든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고, 미래는 그분 섭리에 맡기며, 현재는 당신이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깊은 믿음을 고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닷새간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도자기 십자가 제작 과정에는 초·중·고등부 청소년 등 여러 세대가 동참했다. 팀을 이뤄 십자가를 디자인하고 반죽·조형·채색하는 창작 과정을 거쳤다. 십자가는 초등부 교리실, 레지오 회합실 등의 공간에 맞게 서로 다른 형태와 질감으로 빚어졌다. 단순한 도예품이 아니라 성당을 향한 ‘애착’을 담은 상징물이다. 제작 과정에 함께한 전문 도예가 이정현(엘리사벳·통합예술나눔터 활동가) 씨는 “흙을 만지는 시간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순 묵상도 담겼지만 그에 더해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신앙과 예술의 장으로 뜻깊다”고 전했다. 김영욱 신부는 “빛은 익숙한 것도 새롭게 보이게 하는 진리의 파동이고 흙은 질박하지만 단단하게 이웃과 뭉치는 겸손한 물질”이라며 “특별기획 전시가 교우들이 빛과 흙처럼 앞으로도 아름답게, 다정하게 뭉치는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3면

[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 마라톤동호회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주임 정대웅 요한 보스코 신부)에는 기도로 달리기 시작해 기도로 달리기를 끝내는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회장 이명덕 로사)가 운동 겸 신심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5동본당 신자들 사이에서 ‘목5런’으로 익숙하게 불리는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는 2008년 4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중심으로 창단돼 본당 선교와 복음화에 기여하고 있다. 목5런의 창단 목적은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말하는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느님께서 무슨 일에서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1베드 4,10-11)라는 성경 말씀이다. 목5런 회원 50여 명은 달릴 수 있는 능력을 하느님이 주신 은사로 여기고, 달리기가 직접적인 신심행위는 아닐 수 있지만 신자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훌륭한 연결고리가 된다는 신념으로 활동한다. 회원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8시, 주일에는 오전 6시30분에 어김없이 모여 달리고 있다. 회원들은 본당 신자나 예비신자들이다. 이명덕 회장은 8년 전 목5런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신앙을 되찾아 현재는 목5런의 기둥이 되고 있다. 김진호(다니엘) 전 회장 또한 2013년에 세례를 받으면서 목5런 회원 모집 광고를 보고 마라톤을 시작한 뒤 42.195km 풀코스를 13회나 완주한 베테랑으로 우뚝 섰다. 김 전 회장은 “여러 가지 다른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곤 하다가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목5런에 입단한 후 마라톤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마라톤을 하는 동안 내가 사는 한 번뿐인 인생을 늘 돌아보고 살면서 겪는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녀와 직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지혜롭게 건너게 해 준 운동이 마라톤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목5런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회원 중에 육상 선수 출신은 없으며, 순수 동호인 모임이다. 아직 마라톤 경력이 짧은 안신해(가브리엘라) 회원은 “잘 뛰든 못 뛰든 동료 회원들이 늘 환영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목5런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명덕 회장을 비롯해 목5런 회원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마라톤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라며 “내가 뛰고 노력한 만큼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앙 성장에도 마라톤은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3면

“생태 부활 위해 달걀 대신 ‘떡’으로 기쁨 나눠요”

4월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서울대교구 면목동본당(주임 이철희 요한금구 신부)에서 미사 후 떡 나눔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기쁨, 사랑합니다 예수님’ 글귀 스티커가 붙은 떡 상자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철희(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와 송학영(시몬 베드로) 부주임 신부가 직접 떡을 나눴다. 본당이 부활의 상징인 달걀 대신 떡을 선택한 이유는 ‘환경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이 사용되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달걀은 좁은 우리에서 혹사당하는 닭에게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 육류 소비의 증가는 가축 분뇨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며, 달걀 생산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달걀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일평균 생산량은 약 5194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달걀 소비가 20~30% 늘어나기도 한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동물복지 문제 역시 환경을 생각할 때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본당은 부활 달걀 나눔을 떡 나눔으로 대체했다. 이철희 신부는 “지난해부터 부활 달걀 만들기를 중단하고, 부활 떡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며 “달걀 보다 세 배 가까운 예산이 들지만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구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3면

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 부활 상징물 콘테스트

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주임 김명은 요한 사도 신부)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구역별 부활 상징물을 직접 만드는 콘테스트를 열고 친교와 화합의 장을 꽃피웠다. 총 23개 구역 중 19개 구역이 참가하는 등 예상을 넘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이번 콘테스트에는 계란과 퀼트, 밀랍 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소재와 방법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표현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구역 신자 212명 전원의 자필 서명 혹은 허락받은 대필로 벽을 꾸미고 성체가 그려진 밀랍 초와 LED 초 등을 출품한 23구역의 김혜정(마리아 막달레나) 구역장은 “사람이 만나 통성명하는 것은 서로 이름을 기억해 줄 사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반장들과 함께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서명을 받았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기쁨의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하며 무엇이든 혼자 하던 내 모습에서 벗어나 공동체 지향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17구역은 <주님은 나의 목자>와 <최후의 만찬> 두 작품을 계란으로 만들었다. 민경희(체칠리아) 구역장은 “작품을 만들며 친해진 구역 신자들과 성지 순례도 다녀올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됐다”며 “수상 결과를 떠나 함께한 이 시간과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혼자 작업한 퀼트 닭과 계란 인형을 준비한 20구역 윤금자(스텔라) 구역장은 “상황이 여의치 못해 공동 작업을 못했지만 대표자라도 작품을 내면 구역 신자들이 보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련했다”며 “바느질 한 땀 한 땀마다 구역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그분들의 건강을 기도하고 부활을 묵상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테스트 담당 및 평가자 중 한 명인 박인영(아녜스) 여성 총구역장은 “평소 봉사를 안 하고 숨어 있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냉담 교우들이 성당과 모임에 나오고, 기존에 봉사하던 분들은 더 단합되는 기회가 됐다”며 “출품을 못한 구역은 미안함에 부활 청소를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등 활동에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본당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후 개최되는 시상식 때 수상을 못하더라도 작업 과정에서 이미 모두 더 큰 선물들을 받았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4-20 제343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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