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또 다시 검은 연기…콘클라베 2·3차 투표에서도 새 교황 선출 불발

박지순
입력일 2025-05-08 19:12:15 수정일 2025-05-08 2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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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단, 로마 현지시간 8일 오후 4·5차 투표 돌입…한국시간 9일 0시30분경 4차 투표 결과 확인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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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클라베 이틀째인 5월 8일 오전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CNS

[외신종합] 콘클라베 이틀째인 5월 8일 오전 추기경 133명이 두 차례 투표를 했지만 새 교황 선출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새 교황은 선출되지 않았다.

콘클라베 둘째 날 오전 두 차례 투표가 진행된 후 오전 11시51분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검은 연기는 오전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흰 연기를 기대하며 광장에 모인 1만5000여 군중들은 검은 연기를 보며 실망했지만 이내 교황 선출을 기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온 카일라와 모하메드 부부는 "역사상 전례 없는 시기에 로마에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로 누구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비슷한 메시지를 전할 분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베드로의 후계자인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세 번째 투표가 끝난 후, 추기경들은 점심 식사를 하고 8일 오후 4시(한국시간 8일 밤 11시) 시스티나경당으로 돌아와 4차 투표를 할 예정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5년 콘클라베 4차 투표에서 선출됐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콘클라베 5차 투표에서 선출됐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첫 날인 5월 7일 시스티나 경당 문이 닫힌 후부터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격리됐다. 추기경들은 교황궁내원 전 강론 담당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으로부터 묵상을 듣고 콘클라베 첫 투표를 했다. 그러나 로마 현지 시간 오후 9시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시 약 4만5000명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있었다. 

콘클라베 역사상 가장 많은 추기경이 투표에 참여하고, 따라서 가장 많은 표가 집계되고 있어 교황 선출 여부를 알리는 굴뚝 연기는 당초 예상했던 오후 7시보다 두 시간 늦게 피어올랐다.

콘클라베 첫날에는 1차 투표가 이뤄졌고, 8일부터는 매일 최대 네 차례 투표가 이뤄진다. 3일 동안 투표를 진행한 후에도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추기경들은 기도와 격식 없는 토론을 위해 최대 하루 동안 휴식할 수 있다.

바티칸 공보실에 따르면, 4차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될 경우 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9일 0시 30분)에 흰 연기를 볼 수 있다. 만약 4차 투표에서도 새 교황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5차 투표를 진행하며 그 결과는 오후 7시(한국시간 9일 새벽 2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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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이틀째인 5월 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남자 수도자들이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OSV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