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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나눔, ‘기부금 필요한 소규모 단체’ 신청 받는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이 외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국내외 소규모 단체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돕기 위해 나선다. ‘2026년 공모배분사업’은 기부자들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을 소외계층과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게 지원하는 사업으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바보의나눔 홈페이지(www.babo.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26년 사업 신청 분야는 총 11가지다. ▲해외 지역공동체개발사업 ▲소규모 단체 단년·다년·특화·기능보강 지원사업 ▲이주민 지원사업 ▲청소년 함께 지원사업 ▲재단 비전과 가치 활성화 지원사업 ▲‘밥이 되어주세요’ 지원사업 등 기존 9개 분야에 더해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지켜요’와 ▲‘청년에게 용기를 전해요’ 지원사업이 추가로 신설됐다.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지켜요’는 기후위기와 환경 불평등, 지역 생태 보전 등 환경 이슈가 커지면서 현장의 지속적인 요청과 시의성을 반영해 새롭게 편성됐다. 환경을 독립된 분야로 분리해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에게 용기를 전해요’는 경계선 지능 청년의 자립과 사회참여, 네트워크 형성 등을 지원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 기준(IQ 70)보다 높지만 비장애인의 평균 대비 낮은 지능지수에 해당해 ‘느린 학습자’로도 불린다. 전체 인구의 13%인 이들은 법적 장애 등록이 어려워 복지·교육 등 제도적 차원에서 배제돼 왔다. 공모배분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바보의나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관련 사업설명회는 7월 9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 문의 : 02-727-2503 바보의나눔 나눔사업부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4면

최광희 신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최광희(마태오)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7월 8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청에서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최광희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이자 엘레판타리아 디 마우리타니아(Elefantaria di Mauritania)의 명의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발표하며 새 주교 탄생을 알렸다. 새 주교 임명 발표 자리에는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교구청 사제단과 직원뿐 아니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관련 제반사항 논의를 위해 방한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대표단도 함께해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이 자리에서 “교구에 새롭고 젊은 주교님을 보내주신 것에 거듭 감사하면서, 서울대교구가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돼서 이 시대에,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 나아가는 그런 새로운 출발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광희 주교는 “새롭게 주교님이 되신 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항상 준비된 분들이고 꼭 맞는 옷을 입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임명 소식에) 제 자신도 맞지 않는 옷이 눈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저를 위한 기도를 간절히 청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구장님 뜻에 따라 교구가 일치된 모습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표 후 최 주교는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을 찾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정 대주교는 최 주교를 맞이하며 “최 주교님을 하느님께서 선택해, 우리 교회를 위해 큰일들을 함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또한 ““(최 주교가) 준비한 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준비를 넘어서서 일 하시는 분”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하느님께 내어 드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격려하고 최 주교에게 「주교예절서」를 선물했다. 최 주교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묵동·신사동본당 보좌를 거쳐 해외유학을 떠나 2012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로 사목했다. 2021년부터 2년간 성 엥베르 센터 부센터장을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겸 홍보위원회 총무를 맡아왔다. 2024년 9월부터는 서울대교구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최 주교는 1977년생으로 현재 한국 주교단 가운데 최연소 주교다. 서울대교구는 2024년 2월 이경상(바오로) 주교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새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최 주교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모두 4명의 보좌주교를 두게 됐다. < 최광희 주교 약력 >

입력일 2025-07-08

“AI가 소개하는 불교 콘텐츠 어때요?”

재가불교단체 ‘한국불교 하이붓다’(대표 지공선사, 이하 하이붓다)가 MZ세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불교문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뉴진스님 등 ‘힙불’(힙한 불교)의 등장으로 전통 불교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MZ세대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이붓다는 지난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AI 기술을 적용한 공식 홈페이지(https://hibuddha.co.kr)를 개설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교 교육과 경전 강의, 법회 활동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하이붓다 뮤직’과 염불 수행을 통해 불교의 지혜를 쉽게 전달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주요 온라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D-100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기도문을 작성하고 100일 동안 기도를 실천하며 삶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이붓다 뮤직’은 불교 경전을 현대적 감성의 음악으로 재해석해 어려운 불교 교리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병으로 지친 이들에게 치유의 에너지를 전하는 ‘감로수 캠페인’, 삶의 고통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힐링터치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공선사 대표는 “불교라는 종교를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실천하고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도량’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불교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젊은 세대는 물론 일반 시민과 불자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공선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지공선사TV’는 구독자 3만 명을 넘겼다. 하이붓다는 신라 원효 스님의 정신을 계승해, 중생 구제의 뜻을 현대적으로 실현하고 불교 중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13면

‘위기에 놓인 민주주의, 향후 방향은?’ 제25회 가톨릭포럼 열려

12·3 비상계엄 사태는 특정 정권의 돌발적 결정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권위주의적 통치관과 제도적 허점이 빚어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회장 강무성 티모테오, 지도 최광희 마태오 신부)는 6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5회 가톨릭포럼을 열고 ‘다시 쓰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포럼에서는 민주주의의 퇴행과 파시즘화, 언론의 책임, 교회의 사회적 사명 등 다양한 시각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짚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선택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헌법은 민주주의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가?’ 제목의 발제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은 국민주권에 대한 부정이자 명백한 공격”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권력욕과 시대착오적인 대통령관이 빚어낸 퇴행”이라며 “낡은 사고와 관습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남아 ‘민주주의 체제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직자는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무적 존재'로 보며 공적 복무의 정신으로 마인드를 전환해 새 정부의 ‘국민주권정부’를 완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후기 파시즘 사회를 넘어, 대한민국 대전환’ 제목의 발제에서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는 한국 사회가 ‘후기 파시즘’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의 침묵 속에서 확인된 것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파시스트적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구조는 전형적인 파시즘의 형태로 이는 한국 교육의 현실과도 일치한다”며 “교육 체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잠재적 파시스트만 길러내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계엄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치닫게 된 데에는 언론의 보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김창숙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언론은 정치인 간 싸움을 중계하거나 자극적인 발언만을 보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시민 사회의 갈등이 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과 정당 정치를 다루는 정치 보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 과정과 방식을 바꾸는 주체로서의 언론이 대통령, 정당, 정치인보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민을 취재의 중심에 둔다면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박동호(안드레아) 신부도 토론에서 “교회의 사회적 사명은 카리타스 실현"이라며 “교회는 민주주의를 존중하지만 무비판적으로 옹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와 정쟁을 구별하지 못하는 현실도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회옥 명지대학교 교수는 계엄의 구조적 원인을 “제도정치가 조율하지 못한 정치의 실패”로 분석했다. 정 교수는 “안정적 다당제가 되도록 선거제도와 정당·국회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든 계엄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소수 정당이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당 등록 요건을 완화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후(프란치스코)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날 포럼에는 주교회의 홍보국장 임민균(그레고리오) 신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광희(마태오) 신부, 부국장 진슬기(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베다)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1면

수원교구 영통영덕본당, 3년째 거리 노숙인 찾아 사랑 나눔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수원역으로 예수님을 만나러 가요.” 매달 한 차례 수원역을 찾는 본당 공동체가 있다. 수원구 영통영덕본당(주임 백윤현 시몬 신부)은 지난 3년 동안 역 인근 노숙인을 위한 물품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활동은 2021년 12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시작됐다. 당시 본당 전교 수녀의 제안으로 수원역 노숙인들에게 선물을 전하자는 취지였다. 현장 조사를 통해 약 50명의 노숙인을 대상으로 첫 나눔이 이뤄졌고, 현재는 70여 명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활동은 본당 사회복지분과(분과장 강혜숙 골롬바)의 주관으로 진행되며, 평일 미사 후 주임신부와 수녀, 신자 15명 내외가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검은색 바구니에 물품을 담아 차량에 싣고 수원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직접 전달한다. 바구니에는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10)라는 성경 구절이 적혀 있고, 안에는 속옷과 양말, 양치 도구, 컵라면 3개, 커피믹스 6개 등 간편식과 생활용품이 담긴다. 계절에 따라 담요, 쿨매트, 상비약 등을 추가로 준비하며, 물품 구입 비용은 매월 130만 원 규모의 본당 사회복지 예산과 신자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된다. 봉사자들은 수원역에서 만난 노숙인들과 날씨나 일상에 관한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직접 묻는다.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넘어, 사랑을 나누고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 자신들 또한 성장하고 있음을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가장 오랫동안 이 활동에 참여해 온 본당 사회복지분과 배도희(토마스 아퀴나스) 위원은 “개신교 단체들도 도시락을 나누고, 지자체에서도 관련 시설을 마련하는 등 물리적 지원은 예전보다 다양해졌지만 3년 전보다 삶의 의지와 자존감을 잃은 노숙인들이 많아진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백윤현 신부는 “우리 사회 구조나 행정 체계상,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도,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며 “지역사회가 미처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아가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숙인 역시 공동체의 일원이며, 그들을 수혜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노숙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꾸준히 찾아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달 한 차례 독거노인을 방문해 밑반찬을 전하며 위로하고, 예수의 카리타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애덕이네’에는 반찬을, 우만동의 어려운 이웃에게는 기저귀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2면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청순나이트’로 무더운 여름밤 보내요

6월 2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 합정역 7번 출구. 직장인들은 퇴근을 재촉하고, 젊은이들도 저마다의 약속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저녁 시간. 음식점과 술집이 줄지어 선 거리 한편에 선 수녀들 주위로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같은 본당에서 온 세 명의 청년은 수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한 청년은 “다행히 야근하지 않게 돼 참석할 수 있었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참가자들은 수녀들을 따라 양화대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로 향했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대전관구 이지현(마리아)·최수지(세라피나)·권소희(가브리엘라) 수녀는 6월 26일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새남터 순교 성지까지 한강 변을 따라 청년들과 함께 걸으며 신앙과 일상을 나누는 ‘청순나이트’를 처음 열었다. 청순나이트는 ‘청년 순례자들이 세상과는 다르게 하루를 거룩한 밤으로 마무리한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주말 하루를 온전히 내야 하는 기존 성지순례의 부담을 덜고, 청년들이 일상에서 더 가볍게 순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순례를 떠나며 바치는 기도’로 시작해, 약 20분간의 침묵 도보 후 고해성사를 원하는 참가자는 김강룡 신부(프란치스코, 서울대교구 옥수동본당 부주임)와 함께 걸으며 성사를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순례의 마지막은 성지에서의 강복으로 마무리됐다. 최수지 수녀는 “성지순례는 여전히 장년층 중심이고 청년들에게 신앙은 주일을 지키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지향했던 순교자 중 많은 이가 10~20대였다는 점에서 그들의 삶은 오늘날 청년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지순례도 멀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청년 곁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소 담당으로 활동하며 청년들의 관심사와 지향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밝힌 이지현 수녀는 “청년들이 있는 자리로 수도자와 사제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며 “가톨릭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청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창구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양천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인 박가현(글로리아) 씨와 박동리(릴리안) 씨는 “최 수녀님이 본당에 계실 때 함께했던 활동들이 좋아서 큰 고민 없이 참여하게 됐다”며 “청년들은 취업 준비 등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도심에서 부담 없이 순례에 동참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순나이트 외에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대전관구는 지난해 한국 순교자 시복 10주년 및 시성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동행순례피정: 청년, 순교자의 길을 걷다! 청순길’도 계속 마련하고 있다. 청순나이트는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두 번째 일정은 7월 15일 명동성당에서 시작해 청계천을 따라 종로성당까지 걷는 코스로 진행된다. 신청과 문의는 인스타그램 DM(@sr.fina, @martyrs.ct_sbmc, @sbmc_lamps)을 통해 가능하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3면

신앙인 공직자들, “복음적 정의와 사랑 실천 다짐”

공직에 종사하는 신앙인 20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가정과 직무 안에서 복음적 정의와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행안전부 로사리오회(회장 황명석 프란치스코)는 6월 28일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제40회 대한민국 가톨릭공직가족 피정대회’를 개최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창세 32,28) 주제로 열린 대회는 전라남도 향주삼덕회(회장 강영구 다미아노)와 나주시 성우회(회장 김민석 사무엘)가 주관하고 광주대교구와 목포가톨릭대학교(총장 윤빈호 루치오 신부)가 후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에 광주대교구 나주순교자기념성당을 순례하고, 오후에는 광주가톨릭합창단의 공연을 비롯한 문화행사를 관람했으며, 목포가톨릭대학교 총장 윤빈호(루치오) 신부의 피정 강의를 들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도서, 음반, 포토박스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전남의 농·특산물 홍보와 함께 참가자들이 신앙과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개회식에는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윤병태 나주시장, 이재남 나주시의회 의장, 이규현 전라남도의회 윤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며, 장엄미사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나주·함평지구 사제 20여 명이 공동 집전했다.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민원을 청하는 많은 시민, 주민, 군민, 모든 사람에게 성실함으로 응대하자"며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겸손하게 그들을 대해 주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 중에 예수님께서 함께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도움을 청하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찾아온 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예수님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마음으로 공직에 임해달라"고 전했다. 2026년도 ‘제41회 대한민국 가톨릭공직가족 피정대회’는 인천광역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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