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젊은이들의 희년] 서울대교구 순례자들, 로마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미사 봉헌

홍탁
입력일 2025-08-01 07:28:51 수정일 2025-08-01 07:55:41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염수정 추기경 명의 본당…1000여 명 한 자리 모여 ‘희망의 순례’ 여정 속 사명 되새겨

서울대교구 ‘젊은이들의 희년’ 순례단이 로마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 모여 전체 미사를 봉헌했다. 참례한 청년들은 이번 미사를 통해 ‘희망의 순례’ 여정 속에서 자신들의 사명을 다시 새기며, 교황 레오 14세가 개막미사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인 준비와 개최를 위한 각오도 함께 다졌다.

미사는 성 크리소고노 본당 명의 주교인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주례하고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 서울대교구 최광희(마태오) 보좌주교를 비롯한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또 세계청년대회를 담당하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 차관 등 대표단도 참석했다.

소자 차관은 미사에 앞서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의 환영 인사를 전하고, “여러분은 우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형제로 맞아주셨고, 오늘은 우리가 여러분을 한 형제로서 환영한다”며 “이 자리에 있는 청년 여러분은 한국에 돌아갔을 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쁨을 다른 한국 청년들에게도 전해야 할 위대한 사명을 지닌 희망의 선교사이자 증인”이라고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청년들에게 인사하며 “교황님은 청년들을 생명과 에너지, 감성과 아이디어가 충만한 ‘화산’과 같다고 말씀하신다”면서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청년은 담대하고 용감한 이들”이라며 순례자들을 격려했다.

이경상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탈출기 말씀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순례하는 모습처럼, 순례는 마치 우리의 삶과 같이 전진과 멈춤의 반복”(탈출 40,16-21.34-38 참조)이라며 “이번 순례 안에서 하느님이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하신다는 진리를 깨닫고, 하느님을 진정한 기쁨의 기준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Second alt text
7월 31일 '젊은이들의 희년'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순례단이 로마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전체미사를 봉헌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형준 기자
Second alt text
7월 31일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봉헌된 '젊은이들의 희년' 서울대교구 순례단 전체미사에서 순례자들이 손을 맞잡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로 부르고 있다. 이형준 기자

이날 미사에는 1000명이 넘는 서울대교구 순례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성당을 가득 메웠다. 순례자들은 무더위 속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아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인원이 워낙 많아 영성체 예식 때는 수백 명이 성당 옆 광장에서 성체를 모셨다. 덥고 불편할 법한데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불평 하나 없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순례자로서 각자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우준(베드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 씨는 “육체적으로는 비록 덥고 힘들 수 있지만 청년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안에서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니 오히려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2027년 열릴 서울 WYD에서도 전 세계 청년들과 오늘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에서 생활하며 희년 봉사자로 미사에 함께한 김슬빈(프란체스카) 씨는 “한국에 있을 때 본당에 청년 수가 다소 부족하고 운영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청년들이 다함께 하나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또 수많은 청년에게서 희망이 물씬 느껴져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고, 이런 점에서 ‘희망의 순례자’라는 말에 걸맞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econd alt text
7월 31일 '젊은이들의 희년'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순례단이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봉헌된 전체미사 중 성당 옆 광장에서 영성체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형준 기자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