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젊은 교회’ 이끌어 갈 ‘젊은 주교’ 탄생

이승훈
입력일 2025-07-15 15:07:28 수정일 2025-07-16 10:35:33 발행일 2025-07-20 제 345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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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최광희 보좌주교 임명] ‘한국교회 최연소’ 40대 주교…청년들과 적극적인 소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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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최광희 주교의 주교 임명 발표 후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호재 기자

최광희(마태오)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한국교회 주교단 중 가장 젊은 40대 주교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서울대교구는, 말씀을 매개로 한 젊은이 사목과 미디어·홍보 분야에 능통한 새 목자를 맞이해 청년과 함께하는 사목에 더욱 힘을 실으며 ‘젊은 교회’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7월 8일 오후 7시 레오 14세 교황이 최광희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와 엘레판타리아 디 마우리타니아 명의주교(Titular Bishop of Elefantaria di Mauritania)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발표됐다.

같은 시각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최 주교의 임명 소식을 전했다.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교구청 직원들이 자리에 함께해 최 주교의 임명을 축하했다.

최 주교 임명으로 서울대교구 현직 주교단은 정 대주교와 보좌주교 4명 등 총 5명이 됐다. 한국교회 현직 주교는 대주교 3명, 주교 21명 등 총 24명으로 늘어났다. 원로 주교를 포함하면 추기경 2명, 대주교 7명, 주교 33명 등 모두 42명이다.

최 주교는 주교 임명 발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일 정 대주교를, 9일 전임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어 13일까지 글레이손 데 파올라 소자 차관을 비롯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대표단과의 WYD 특별기획단 회의 등 2027 서울 WYD 준비 일정을 소화했다.

최 주교는 2012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청년성서모임에서 성경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 사목에 집중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교구 문화홍보국장을 맡아 미디어 사목에 힘써왔으며, 이로 인해 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열린 주교 임명 발표식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젊은 세대 주교님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의 성서모임을 지도하시면서 청년성서 봉사자들과 신자들을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사랑과 열정으로 돌봐주시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경상(바오로) 주교도 “(새 주교님과 함께) 2027 서울 WYD를 함께 준비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최 주교는 또한 2023년부터 현재까지 교구 문화홍보국장과 홍보위원회 총무, 교구 대변인 등의 역할을 맡으며 교구 사목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해 왔다. 교구장의 사목 방침과 교구 사목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 앞으로 교구 운영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 대주교는 최 주교에게 “우리 교회에 큰일을 함께해 나가도록 하느님께서 최 주교님을 선택해 주심에 감사한다”며 “‘사제는 사제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 있듯, 주교로서 주교들이 함께하고 있으니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최 주교는 “교구장님 뜻에 따라 교구가 일치된 모습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부족하고 부족한 저를 위해서 다시금 기도를 청한다”고 전했다.

최 주교의 서품식은 8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