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분당성마태오본당, 설립 30주년 ‘은총과 감사콘서트’ 성료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주임 최중혁 마티아 신부)은 7월 25일 설립 30주년 음악회 ‘은총과 감사의 콘서트’를 열고, 지난 30년의 감동을 되새기고 앞으로 함께할 기쁨을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서 본당은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도모해 눈길을 끌었다. 음악회는 전문 클래식 연주자들과 성악가, 본당 성가대가 함께 꾸몄으며, 6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무대는 18세기 작곡가 존 뉴턴이 회심 후 쓴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문을 열었고, 이어 <파니스 안젤리쿠스>로 성체의 신비를 노래하며 하느님의 거룩하고 자비로운 사랑을 전했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로는 성모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데이비드 포스터의 <더 프레이어>로는 순수한 사랑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본당 파밀리아 성가대는 어린이들과 함께 <그분의 빛> 등을 합창했다. 최중혁 신부는 “음악회는 그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자리”라고 말했다. 전례위원회 오혜진(비비아나) 회장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더운 여름, 주위에 위로를 전하는 좋은 휴식의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지역사회와의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다. 본 공연에 앞서, 성당 맞은편에 있는 백현중학교(교장 김정숙)의 오케스트라 ‘라온’이 성당 로비에서 식전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뮤지컬 맘마미아 메들리>,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등 친숙한 곡들을 연주하며 관객의 흥을 돋웠다. 12년째 본당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미숙(엘리사벳) 씨는 “라온의 공연이 본 무대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도 본당이 다양한 문화 사목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온을 지도하는 김도연 교사는 “성당이 문화 공간으로서 문을 개방하고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것은 바람직하고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백현중의 음악회 참여는 2024년 12월 본당과 학교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상호 협력하기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성당 설립 초기부터 성탄이나 부활 등 주요 시기마다 주차장을 개방했던 백현중학교는 협약을 계기로 주일미사 주차 협조에도 나섰다. 뿐만 아니라 운동장과 체육관 시설 등을 공유해 ‘분당지구 중심 본당’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지역 인프라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당 역시 문을 활짝 열었다. 백현중 교사들의 2박3일 연수 장소뿐 아니라 800명 수용이 가능한 성당을 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본당 김순기(스테파노) 총회장은 “상호 간에 도움이 되는 협약을 통해 편의시설 공유를 넘어 본당 신자들과 어린 중학생 간 친교를 나누는 좋은 기회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청소년 찾아가는 트럭 ‘아지트’, 설립 10주년 맞아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며 함께 달렸던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 ‘아지트’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아지트를 운영하는 안나의집(대표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 산하 성남시 남자단기청소년쉼터는 7월 28일 경기도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지트 직원과 봉사자, 아지트를 이용하는 청소년들, 임종철 성남시 부시장과 안광림 성남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성남시와 광주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하종 신부는 “인생의 어두운 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안식을 얻을 수 있는 평화의 오아시스를 제공하고자 작은 승합차 한 대로 아지트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거리 상담을 통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임종철 부시장은 “위기 청소년들과 함께 걸어온 아지트의 10년은 순수한 헌신이자 사랑의 결실이었다”며 “성남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을 위해 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트는 올해 ‘희년버스’라는 새 이름으로 45인승 버스를 마련해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희년버스는 인근 학교와 야탑역, 신흥역, 경기도 광주 경안동행정복지센터 등을 순회하며 청소년 대상 특성화 교육과 심리·의료상담 활동을 하고 기초생활 물품 등도 지원한다. 10년간 아지트를 이용한 청소년은 9만7442명에 달한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1면

[우리 이웃 이야기] ‘섭리 나눔의 집’ 봉사자 김유순 씨

“노숙인 식사 봉사를 할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천주의 섭리 수녀회가 운영하는 ‘섭리 나눔의 집’에서 봉사하는 김유순(소화데레사, 수원교구 제1대리구 서둔동본당) 씨는 노숙인 급식 봉사를 통해 신앙과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2023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찾은 성당에서 김 씨는 섭리 나눔의 집에서 봉사 중인 지인을 우연히 만났다. “몇 년 만에 미사에 갔던 날이었어요. 평소 알고 지내던 자매님이 노숙인 식사 봉사에 인원이 부족하다며 하루만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죠. 그게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첫날, 정신없이 음식을 만들고 돌아온 김 씨에게 한 수녀가 다음 주에 열리는 봉사자 피정을 권했다. “정식 봉사자가 아니라 망설였는데, 수녀님께서 기도도 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도 하자며 권유하셨어요. 피정 중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을 나누는 길이 봉사’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죠. 그 은혜를 충만히 받고 정식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김 씨는 격주 금요일마다 다섯에서 여섯 명의 봉사자와 함께 섭리 나눔의 집에서 음식을 준비한 뒤, 수원역으로 이동해 배식한다. 하루 약 160명의 노숙인이 급식소를 찾기 때문에 180인분가량을 넉넉히 준비한다. “오전 9시부터 요리를 시작해 배식하고 돌아와 정리까지 마치면 오후 3시가 훌쩍 넘을 때도 있어요. 여름에는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지만,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이 큽니다.” 노숙인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일은 길거리, 가장 낮은 자리의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자연스레 안부를 묻게 되고, 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도를 올리게 된다. 그렇게 김 씨는 노숙인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배식을 시작하기 전, 봉사자들이 모여 함께 기도합니다. ‘오늘도 노숙인분들이 한 끼 배불리 드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기도로 시작하죠. 그래서 저희 봉사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불편함 없이 식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김 씨에게 급식 봉사가 있는 날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하루’다.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삶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은총 가득한 시간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실천하기란 쉽지 않지요. 좋은 기회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었고, 그럴 수 있는 건강과 시간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감사한 일들이 많았기에, 신앙생활도 늘 행복하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2면

수원교구, ‘노인-청년’ 만나는 신앙 나눔 자리 열어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과 청년이 소통하며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은 7월 26일 제2대리구 본오동성당에서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안산지구 17개 본당에서 노인 신자를 초청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지구 17개 본당 노인 신자들이 초청돼 청년들과 교류 시간을 가졌으며, 안산지구 청년연합 성가대와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이 각각 특송과 반주로 미사에 함께했다. 또한 안산지구 청년연합회 소속 청년들은 행사 진행을 돕고 세대 간 신앙 나눔에 참여했다. 미사를 주례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노인들은 오늘날에도 윤리·도덕적 덕목을 전하고, 사회에 대한 헌신을 실천함으로써 여전히 구원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 14,2)라는 말씀을 강조하신다”며 “나이가 들고 육체적으로 약해진다고 해도 신앙을 전수하고 기도로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 여전히 있음을 잊지 말라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노인이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정과 본당 공동체 안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세대 간 신앙 나눔 시간이 이어졌다. 노인 대표로 나선 강신홍(이형 라우렌시오·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불행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청년 여러분도 힘든 시기마다 자신을 낮추며 인내하며 하느님께서 때가 되면 높여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지구 청년연합회장 황규민(스테파노) 씨는 “혹독한 현실 앞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주변 청년들과 신부님 그리고 신앙의 힘을 통해 다시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들이 있다면, 가볍게라도 성당에 나가보라 권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들의 활동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다면 더욱 행복한 신앙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부모와 자녀, 손자 3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의 유산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제1대리구 영통영덕본당(주임 백윤현 시몬 신부)은 7월 27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기념해 세 세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행사를 열었다. 결혼 기피와 저출산으로 가족 단위의 신앙 전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3대가 함께하는 미사는 가족 간 신앙의 기쁨을 되새기고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여덟 가정이 참여했으며,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소정의 격려금도 전달됐다. 이날 3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한 배순자(카타리나) 씨는 “자녀들이 세례를 받을 때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끝까지 지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1면

수원교구 광주엠마우스, ‘2025 여름캠프’ 개최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 ‘광주엠마우스’ 신앙공동체(전담 이청우 마우리찌오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는 7월 19일부터 1박2일간 충남 태안군 송림의 집에서 ‘2025 여름캠프’를 개최했다. 캠프에는 광주엠마우스 소속 필리핀 이주민 80명과 한국인 자원봉사자 7명,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소속 신학생 3명이 참가했다. 19일 캠프 첫날에는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저녁 시간에는 한올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김영구(요한 사도) 소장이 이끄는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제2대리구 광주본당 주임 현재봉(베드로) 신부도 현장을 찾아 이주민들을 격려했다. 캠프 둘째 날 파견미사를 집전한 이청우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는 사소한 일이라도 누군가에게 큰 사랑을 행할 수 있다”며 “우리 인생 여정에서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르타처럼 일할 때, 우리 마음에 사랑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이주노동자인 우리 삶에서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광주엠마우스는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 30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7년 설립 이후 지역교회 공동체와의 소통과 일치를 위해 힘써 왔다. 공동체는 매 주일 오후 1시30분 광주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성기화 명예기자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2면

“흩어졌던 마음 다잡고 성모님과 함께 주님 따르길”

수원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회장 이정숙 수산나·영성지도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은 7월 16일 제1대리구 권선동성당에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셀(Cell) 회원 2025 봉헌서약 갱신식을 거행했다.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미사 중 열린 봉헌서약 갱신식에는 각 본당에서 활동하는 셀 회원 1100여 명이 참석했다. 갱신식은 ▲묵주기도 ▲세례서약 갱신 ▲봉헌자에 대한 질의응답 ▲성모 성심께 바치는 봉헌 기도 ▲스카풀라(Scapula) 축성 및 착복 ▲촛불 봉헌 순으로 진행됐다. 참례자들은 봉헌서약 갱신식을 통해 하늘의 모후요 죄인의 피난처이시고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자신을 봉헌했다. 또 축성된 갈색 약식 스카풀라를 착용하고, 예수님처럼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했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순례 여정을 통해, 희망의 순례자가 돼 복음을 선포하는 은총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 제1대리구 동탄반송동본당 어린이 셀 회원 백정원(에스테르·12) 양과 박연지(소피아·11) 양은 “셀 기도회에 참석하면 재밌고 행복하다”며 “우리나라의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매번 기도한다”고 밝혔다. 문희종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봉헌서약 갱신식을 통해 혹시라도 흩어졌던 우리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하고 항구히 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길을 따를 것을 다짐하자”면서 “특별히 각 본당 어린이 셀, 복사단 셀, 중고등부 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녀들이 굳건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Fatima)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의 요청에 따라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 자신과 이웃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희생·봉헌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파티마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는 국제적인 신심 단체다. 이 같은 영적 기도 운동의 전개는 가까이로는 본당과 교구, 한국교회 나아가서는 아시아와 세계의 신앙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1976년 3월 4일 제2대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49주년을 맞은 2025년 현재 정회원 1380명이 교구 내 67개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광교1동·광교2동·권선2동본당이 각각 1개 성인 셀을, 동탄영천동·영통성령본당이 각각 1개 어린이 셀을 창단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범계본당 민화동아리 유병주·김경신 부부

“우리 민화에 신앙적인 글씨를 함께 넣으며 예수님을 더욱 생각하고 묵상해요.” 수원교구 제2대리구 범계본당(주임 정성진 요한 세례자 신부)은 8월 9일까지 성당 1층 갤러리에서 ‘유병주 니콜라오&김경신 스텔라 부부 초대전’을 개최한다. 2017년 ‘대한민국 전통미술 대전’ 민화 부문 대상 수상자인 유병주 씨는 현재 본당 민화동아리에서 강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그보다 먼저 민화를 시작한 아내 김경신 씨도 이번 전시에 작품을 출품했다. 부부는 “민화 작업이 신심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예수’, ‘JHS’ 등 신앙적 문구를 작품에 직접 담으며 믿음을 표현하고, 유 씨는 “서양의 이콘(icon)을 한국 전통 민화로 재해석한 작품을 구상 중”이라며 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대전 시작일에는 유 씨의 그림을 활용해 만든 편지봉투, 자석 등 소품도 판매했고, 판매금 전액은 민화동아리 이름으로 본당 환경개선 사업에 봉헌했다. 멋진 작품에 좋은 취지가 더해져 신자들의 호응은 높았다. 유 씨는 문화 사목을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평신도의 모범 사례다. 한때는 미사 외에 본당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당 활성화를 위한 ‘코로나 극복 교우 작가 초대전’에 그림을 출품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후 설립 25주년을 앞둔 본당의 리모델링 준비에 건축학 전공을 살려 환경개선 사업 총무를 맡았고, 지금은 민화동아리 지도뿐 아니라 성체 분배 사도직까지 맡고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은 가정 성화가 절실한 오늘날 특히 귀감이 된다. 유 씨는 “수강생 중에도 부부가 있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서로 알려주고 논의하면서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씨는 “우리도 서울 인사동으로 민화 전시를 함께 보러 가거나 준비물도 같이 준비하는 등 취미를 공유하며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부의 희망은 민화를 통한 문화 선교다. 유 씨는 “수강생들이 숙련돼 강사 활동이 가능해지면 지역 주민들의 신청도 받아 문화 선교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유 씨도 예전에는 관면혼배만 받은 뒤 김 씨를 성당에 바래다주며 어느새 성당이 익숙해졌고, 그러다 성당 안으로 들어와 세례를 받고 미사를 봉헌하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성당’이라는 공간에 발을 들이는 것입니다. 저희 민화가 누군가에게 그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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